[인터뷰] ‘선암여고 탐정단’ 강민아, 한 발자국씩 나아가다

입력 2015-03-17 09:51   수정 2015-03-17 13:31


[bnt뉴스 박슬기 기자] ‘선암여고 탐정단’ 속 윤미도(강민아)는 만화에서 갓 나온 듯 했다. 삼각김밥을 떠올리게 하는 헤어스타일에 얼굴을 가릴 만큼 커다란 안경, 로봇을 떠올리게 하는 딱딱한 말투까지. ‘명탐정 코난’의 코난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만난 강민아는 생각과는 다른 얼굴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극중 캐릭터 윤미도와는 달리 풋내 가득한 어여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 아는 분명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는 JTBC 수요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강민아와 만났다.

“설마 제가 윤미도 역할을 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대본 봤을 당시에 ‘누가 될진 몰라도 이 역할 맡은 사람 참 고생 많겠다’라고 생각 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제가 윤미도 역을 맡게 됐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극중 윤미도는 캐릭터가 강한 만큼 연기하는 배우에게 있어서도 다소 부담감이 컸을 터. 더구나 강민아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를 맡았기에 더욱 당황스러울 듯 했다. 하지만 여운혁 감독이 내린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대중에게 강민아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릴만한 기회가 됐다.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연기를 더 잘해야지 시청자 분들도 거부감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초반 캐릭터 설정에 신경을 많이 썼죠. 물론 감독님께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윤미도라는 역할을 잘 소화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강민아는 ‘선암여고 탐정단’의 리더로서 진지희, 혜리, 이민지, 스테파니 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사실 극중에서 멤버들은 친구였지만, 실제로는 강민아와 최대 9살까지 차이 나는 멤버도 있었다. 이에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강민아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

“제 연기보다는 아무래도 캐릭터 덕인 것 같아요. 개성도 있고, 말투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어투가 아니니까 특이하잖아요. 또 리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더 잘 봐주신 게 아닐까요?(웃음)”

‘선암여고 탐정단’에서는 강민아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했기 때문에 멤버들간의 호흡도 중요했다. 서로가 욕심을 부려도, 힘을 많이 빼도 극의 조화가 자칫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

“리딩을 하기 전까지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여자 5명이 모이는 거니까요. 그런데 다 둥글둥글한 스타일이라서 너무 잘 맞았어요. 촬영하면서 힘들면 서로 잘 챙겨주고, 심지어 언니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도 몰랐어요. 나중에 알게 됐죠. 그만큼 서로를 배려하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았어요.”

“그중에서도 특별히 호흡이 좋았던 멤버가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진)지희랑은 연기적인 부분에서 잘 맞았어요. 자주 부딪히는 신이 많았거든요. 또 혜리언니랑은 애드리브 연기가 잘 맞았어요. 여운혁 감독님도 저희가 애드리브 하는 걸 잘 받아주셔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잘 진행됐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다. 요즘 사회에서 자주 대두되고 있는 SNS, 낙태, 동성애에 대한 문제를 탐정단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강민아는 본인 역시 고등학생이기에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남달랐을 듯 했다.

“저 역시 다른 학원물들을 보면서 공감하지 못한 드라마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실제 청소년들의 생활과 많이 비슷하더라고요. ‘작가님이 고등학교 졸업한 지 오래됐을 텐데 어떻게 잘 아시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특히 SNS 편은 공감이 많이 됐어요. 또 낙태 편은 연기하면서도 가슴이 많이 아팠고, 많이 울기도 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강민아에게 ‘선암여고 탐정단’은 첫 주연급 작품이었기에 더 소중했다. 캐릭터 설정을 위해 가슴 밑까지 오던 긴 머리를 단발머리로 싹둑 잘랐고, 처음으로 쪽잠을 자가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노력의 결과였을까. 공식 팬클럽도 생겨났다.

“처음으로 첫 회부터 끝까지 얼굴이 다 나오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고정 팬이 생긴 것 같아요. 공식 팬클럽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았죠. 그런데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극중 캐릭터 윤미도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너무 고맙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인터뷰 내내 강민아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애어른’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했고, 겸손했으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 했다. 이에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묻자 그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황정민 삼촌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같이 찍었었는데, 항상 노력하시면서도 연기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황정민 삼촌처럼 ‘믿고 보는 강민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발자국씩 나아가야죠. (웃음)” (사진제공: 웰메이드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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