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리케이 콘서트, 주고받은 교감의 ‘기록’

입력 2015-03-18 08:11   수정 2015-03-18 08:51


[bnt뉴스 김예나 기자] 힙합 공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잔잔했다. 왈칵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숙연함도 있었다. 그래서 더 심취할 수 있었던, 제리케이와의 소통과 교감의 시간이었다.

3월15일 래퍼 제리케이(JERRY.K) 단독 콘서트 ‘제리케이의 20가지 기록 그리고 당신의 기록’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벨로주에서 개최됐다. 이날 제리케이는 ‘눈길’에 관한 20가지 기록물들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자신이 담은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150분간의 소통에 나섰다.

“무엇을 찾아 이곳에 왔느냐”는 심오한 질문과 함께 ‘마티니 토크(Martini Talk)’를 열창, 오프닝 무대를 꾸민 제리케이는 “저 역시 꿈을 꾸면서 살았고, 현재는 옛날에 제가 꿨던 꿈처럼 살고 있다. 하지만 저 역시도 랩을 만나지 않았다면 여느 직장인들처럼 월요병을 느끼며 똑같이 살았을 것이다”며 ‘먼지 쌓인 기타’ ‘월요병’ ‘드리머(Dreamer)’ 무대를 연이어 꾸몄다.

이날 제리케이는 토크 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의 풍성한 대화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번 공연은 기존 힙합 콘서트와는 많이 다르다. 제 음악 이외의 것들을 많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며 평소 관심 있는 사회적 문제부터 음악적 소신, 여자 친구와의 연애담 등에 관해 솔직하게 풀어나갔다.

관객과의 교감이 돋보였던 이날 공연에서 제리케이는 “여러분의 기록들이 제 입을 통해 가사로 내뱉어 지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며 사전에 공모한 관객의 기록을 한데 모은 신곡 ‘눈길’을 들려줘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해당 곡에는 저마다의 기쁨, 눈물, 감동, 환희 등 여러 가지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무엇보다 제각각에 불과했던 것들이 제리케이의 손을 거쳐 새로운 하나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 제리케이는 “모든 사람은 사람답게, 인간은 인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행복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와 함께 ‘배부른 소리’ ‘신입 블루스’ ‘마왕’ 등의 무대를 꾸며 관객들로 하여금 고독한 현대인들의 일상 속 겪는 애환과 고충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녹아있는 진솔함은 점차 무르익었다. 무엇보다 그의 멘트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심으로 전해지는 위로의 마음과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각자 행복하자고 사는 건데 서로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은 꼭 전달하기 바란다”, “사람들에게 앉을 곳은 많이 제공되지 않더라” 등 각박한 삶에 갇힌 사람들에 부족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했다.

공연 말미는 “분홍 분홍한 이야기”들의 향연이였다. 그는 현재 여자 친구와의 첫 만남부터 최근 함께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까지 그의 연애담을 전하며 여자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제리케이는 ‘첨엔 다 그래’ ‘퀴즈쇼’ ‘상승곡선’ ‘화창한 봄날에’를 시작으로 ‘유아 낫 어 레이디(You’re not a lady)’ ‘사랑한다는 말’ ‘둘만 아는 말투’ 등 달달하고 로맨틱한 사랑 노래를 연달아 열창하며 말랑한 감성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면모 역시 보여줬다.

제리케이는 2시간 여 동안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고백함으로써 관객과의 교감을 이어나갔다. 여느 상투적인 말들과는 다른 투박한 위로의 손길이었지만, 제리케이는 매 무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날 이 무대 위에서 전해진 그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존재하기를, 따스한 감동과 여운으로 자리 잡았기를 바라본다.

한편 이번 ‘제리케이의 20가지 기록 그리고 당신의 기록’은 국내 최초 콘서트 플랫폼 부루다콘서트와 함께 진행하는 기획 공연이다. 앞서 가수 김목인, 요조, 바드, 시와 등이 참여한 바 있으며 내달 18일 같은 장소에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단독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부루다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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