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2015 서울패션위크] 87MM, 뭘 좀 아는 ‘서울남자’들이 만드는 옷

입력 2015-03-22 09:00  

[오아라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2015년 S/S 서울컬렉션에서 첫 출발을 알리고 이번이 두 번째다. 런웨이 뒤에서 수줍은 듯하지만 이내 호기롭게 나오는 두 남자에게 사람들은 환호했다.

김원중, 박지운 이 뜨거운 남자들이 이끄는 87MM은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서울을 새롭게 그리고 트렌디하게 표현하는 브랜드.

2015 F/W 서울컬렉션을 2주 남겨두고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그들을 만났다. 또 다른 런웨이, 87MM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에게 궁금했던 몇 가지를 물었다. 서울에 사는 가장 멋지고 ‘핫’한 두 남자가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Q. 컬렉션 준비로 바쁠 텐데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요.
지운: 인터뷰 해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하죠. 그렇죠, 원중씨?
원중: 그렇죠. 감사합니다(웃음).

Q. 87MM, 87년생 친구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 숫자 87, 그리고 단위 MM이에요.
지운: 원래 ‘밀리미터’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mm’이 더 귀엽잖아요. 생긴 것도 그렇고.

Q. 그렇네요. 87mm은 'No Concept but Good Sense'에요. 그래도 콘셉트가 없다는 것이 때론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데.
원중: 물론 콘셉트를 두지 않고 하는 것이 어렵긴 하죠. 그런데 너무 거기에 얽매어있으면 우리 브랜드와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 것 같고.
지운: 브랜드 론칭을 시작하면서도 ‘틀에 갇히지 말자’고 했어요. 거기에 우리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그것이 좋은 센스인 것 같아요. 유행을 따라서 일부러 만드는 것은 싫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만든 브랜드니깐.



Q. 지난 컬렉션 때 반응이 뜨거웠죠. 이제 두 번째네요. F/W 컬렉션 잘 준비하고 있죠?
지운: 저번 시즌 때 감사하게도 좋아해주시고 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이번에도 잘 하려고 하고 있어요.
원중: 저는 이번에  심사에서 떨어질 줄 알았어요.

Q. 떨어질 줄 알았다고요?
원중: 둘이 같이 심사를 보러 갔는데 한 명만 들어오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들어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너무 떨려서 뭐라고 이야기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멍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오면서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다행히 붙어서.

Q. 킹원중이 떨 때도 있군요. 지운씨도 그랬어요?
지운: 전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았어요. 너무 겸손하지 못한가? 하하하.

Q. 이번 2015 F/W 컬렉션에 대한 대한 설명을 해줄래요?
원중: 지운씨가 하시죠.
지운: 아, 제가 해요? (웃음) ‘NERD’에요. 약간 모자른 사람인데 스타일은 멋있는?



Q. NERD? 재밌는데요?
지운: 괴짜, 얼간이라는 뜻이잖아요. NERD는 컬렉션의 주제에요. 그렇게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입는 옷은 NERD를 위한 옷이 아닌 멋있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요.

Q. 옷이 궁금해졌어요.
원중: 밀리터리룩이 기본이 될 거에요. 거기에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고요. 클래식 밀리터리룩.

Q. 지난 컬렉션처럼 이번에도 현장에서 디제잉하나요?
지운: 아직 확정 된 것은 아니에요.
원중: 이번 저희 주제와 잘 맞는 음악으로 고르고 있는 중이에요.

Q. 87mm의 옷을 입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나? ‘대박, 우리 옷을 이 사람이 입다니’ 이럴만한?
원중: 모든 사람이 입어줬으면 좋겠어요. 욕심인가요? 지운씨는요?
지운: 저 있어요. 야, 진짜 입어줬으면 좋겠다.

Q. 누군데요?
지운: 오다기리 조요. 협찬 말고 직접 사서 입어줬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원중: 입을 수도 있지! 오다기리 조가 입을 수도 있어!
지운: 그래? 그럼 정말 좋겠네요.

Q. 옷 말고 다른 것을 디자인한다면 87mm에서 내놓고 싶은 것이 있어요?
원중: 신발이요. 워낙 둘 다 신발을 좋아해서.
지운: 선글라스도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
원중: 음, 선글라스도 좋죠. 이거 다 하려면 더 잘돼야 할 거에요.



Q. 김원중, 박지운, 서홍석 세 사람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죠. 각자의 역할이 분명할 것 같은데?
지운: 저는 전체적인 관리를 하고 있고 원중씨는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건축을 전공해서 그림도 제법 그려요.
원중: 아니에요. 그 정도 실력은 아닌데 예전보다는 정말 많이 나아졌죠.
지운: 홍석이는 패턴, 그리고 물류 쪽이랑 고객 관리 하고 있어요.
원중: 홍석이는 도상우 소개로 함께 하게 됐어요. 괜찮은 친구라고 소개 받았거든요. 그래서 월급도 많이 주고 있어요(웃음).

Q. 파트너가 함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함께 일할 때 가장 좋은 점은?
지운: 아무래도 결정할 때 좋은 것 같아요. 혼자 결정하는 것이 힘들 때 친구들이랑 같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

Q.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그것이 디자인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관리, 운영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원중: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물론 한 친구가 확신이 있어서 강하게 이야기를 하면 또 그 부분은 신뢰하고 진행하고 잘 맞지 않는 부분은 계속 이야기를 통해서 맞춰 나가고 있어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Q. 요즘 최고로 ‘핫’한 브랜드잖아요. 87mm에서 좀 더 강화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지운: 아무래도 디자인이죠. 조금 더 조직적으로 운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3개 라인을 한꺼번에 돌리다 보니 무리가 갈 때가 많아요.
원중: 홍보랑 마케팅도요. 효율적으로 어떻게 브랜드를 더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Q. 초반에 많은 디자이너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많이 했었다. 요즘 컬래버레이션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때이기도 하고. 또 다른 컬래버리에션을 한다면 생각해본 브랜드가 있어요? 뭐, 사람도 좋고요.
지운&원중: 슈프림. 하하하.

Q.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원중: 세계 1등이잖아요. 저희 메일도 보냈어요. 아직 답변이 오지는 않았지만...
지운: 쉽게 해보지 않은 것들을 시도하는 게 좋아요. 많이 했었고 해왔던 것, 쉽게 할 수 있는 것 보다는요.

Q. 87MM ‘SEOUL’이에요. 만약에 특별한 기획으로 진행한다고 하면 서울 말고 다른 도시를 생각해본 적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북유럽 감성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지운: 사실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서울의 다양한 것을 표현하고 그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브랜드니깐요.
원중: 물론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다양한 문화가 있고 그것들을 또 어떻게 풀어내고 색다르게 디자인하면 또 그 안에서 다른 재미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지운: 사실 해외로도 진행을 하고 싶죠.
원중: 그런데 돈이 많이 들죠(웃음).



Q. 대중들에게 87mm은 어떤 브랜드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지운: 옷도 멋있지만 옷을 만드는 사람들도 멋있는 브랜드.
원중: 꾸준히 오래, 서울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Q. 87mm 브랜드를 위해, 옷을 디자인을 하면서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라고 하는 것이 있어요?
원중: 누가 입을까?, 누가 입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요.
지운: 퀄리티죠. 좋은 옷은 ‘몸에 감긴다’는 표현을 쓰죠. 우리 옷을 입었을 때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단,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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