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상우, 진짜 배우가 됐다

입력 2015-03-26 11:12   수정 2015-03-26 11:27

[오아라 기자] 저렇게 많은 표정을 어떻게 지어 보일 수 있는지 척하면 척,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한 멋스러운 포즈까지.

스물아홉 모델 도상우는 배우가 됐다. 그것도 연기 제법 하는 배우. 그가 모델이었는지 처음부터 배우였는지 모르는 사람도 꽤 많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 남자친구로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 철없는 ‘광땡이 아빠’로 큰 작품에서 또렷하게 배우 도상우로 각인시켰다.

Q. 이렇게 촬영이 빨리 끝난 건 처음이다. 척하면 척이다.
그런가?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

Q. 표정이 정말 다양하다. 어렸을 때부터 소위 말하는 ‘끼’가 다분했나?
끼가 있다고 하기는 그렇고 모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그런 표정들이 조금씩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표정 쓰는 것이 재미있어서 그런 화보도 좋아했고 지금은 분위기가 있는 콘셉트에 맞게 표현하는 것도 좋고. 사진 찍는 걸 워낙 좋아한다.

Q. 다양한 표정은 연기에 도움이 되겠다?
표정 같은 건 아무래도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표정으로 말을 해달라는 경우가 많은데 말보다는 표정으로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고, 많이 써봐서 그런지 잘 나오는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인가?


Q. 아니다. 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끝났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드라마 끝나고 공허한 마음이 컸다. 섭섭하기도 하고.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끝나고 나서 바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러 갔는데 거기서 많이 힘들더라. 이런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같이 함께 다닌 매니저 친구도 정말 많이 고생 했고 같이 다닌 스태프도 그렇고 초반에 나도 힘들었던 부분이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Q. 그래도 시청률도 매회 좋게 나왔다.
기분은 솔직히 좋다. 이번에 홍콩 갔을 때도 공항에서 어머니 팬들이 ‘광땡이 아빠’라고 해주고 환호해주니 감사했다.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라서 특히 어머니들이 좋아해 주셔서.

Q. ‘마도진’이라는 이름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얼마 전 87mm 디자이너 김원중과 박지운을 인터뷰하는데 당신과 화보를 찍는다고 하니 “아~우리 마도진”이라고 하더라.
하하하. 아, 원중이가!

Q. 마도진의 캐릭터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 능글능글 눙치기도 잘하고 빤질거리는?
처음에는 어려웠다. 나름대로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 좀 더 디테일 해야 했고 더 연구를 해야 했다. 급하게 들어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초반에는 감독님과 마찰도 있었다. 감독님께 혼난 적도 있었다. 그러고 나서 마도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고 성격, 어머니에 대한 마음, 미호, 극 중 와이프로 나왔던 하연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점차 변하고 철들어가는 마도진을 연기할 수 있었다.

Q. 점점 빠져드는?
그렇다. 하면서 점점 더 그 캐릭터에 빠졌다. 나중에는 미호를 볼 때, 아들을 볼 때, 어머니를 볼 때, 눈빛이 점점 달라졌던 것 같다.

Q. 오, 진지하다.
(웃음) 연습하는 양이 있고 연습해서 현장에 가긴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이 더 좋더라. 상대 배우와 주고받으며 연기하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참 좋았다. 파트너였던 연수와도 호흡도 잘 맞았고.

Q. 극중 어머니였던 전인화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을 것 같은데.
말 많이 도와주셨다. 정말 그런 어머니를 뒀다는 것이 감사할 정도로. 인터뷰할 때마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한다. 계속해서 찾아뵙고 연락 드릴 거다.

Q. 지금도 어머니라고 부르나?
어머니라고 한다. 정말 복 받았다. 어머니가 옆에서 정말 많이 가르쳐 주셨다. 연기적인 부분도 바로 코치해주고 바꿔서 하고. 어머니께서 “눈 보고 연기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어머니 촬영이 아닐 때도 옆에서 항상 내 눈을 바라봐 주시면서 해주셨다.


Q. ‘전설의 마녀’가 세 번째 작품이다. 본인 자신도 이런 부분은 나아진 것 같고, 아직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이고 조금씩은 알 것도 같은데?
처음 연기를 했을 때는 뭐라고 해야 하지, 솔직히 모델 일 하다가 운이 좋게 연기를 하게 됐고 그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확고한 마음이 들었다. 첫 작품은 잘 몰라서 그런지 재미있게만 촬영을 했다. 작게 나왔었고.

Q.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정식 데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Q. 어떤 부분이 힘들었나?
분석하는 것부터 연기하는 것, 자연스러움을 찾는 것도 서툴렀고. 자연스러워 보이고 싶어서 A4용지 몇 장 분량에 캐릭터 분석도 했지만,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 특히 걷는 것이 정말 어색했다. 봤다면 알겠지만 걸을 때 워킹을 하더라. 그리고 카메라 각도가 낯설어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감독님, 스태프, 선배들이 많이 챙겨줘서 잘했던 것 같다. 아직 연기가 무섭다.

Q. 무섭다?
초반에 많이 그런 것 같다. 연기가 재미있고 즐겁지만 무섭다. 내가 봤을 때 별로라고 생각했을 때는 반드시 그걸 본 시청자들은 바로 알더라. 거기서 또 오는 질타를 생각하면 두렵고 무섭다. 그걸 이기고 나면 그때부터 재미있는 것 같다.

Q. 그런 반응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 보다.
댓글 다 본다. 편집실, 스태프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다 듣고.

Q. 쿨하게 넘길 거 같은데.
쿨하게 넘기지 않는다. 그걸 듣고 나쁜 부분이고 고쳐야 하는 것은 어떻게든 고치려고 한다. 웬만하면 그 소리 안 나오게.

Q. 그럼 혹시 악플도 보고 혼자 신경 쓰고?
하하하. 아,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안 쓴다. 그런 것은 오히려 넘긴다. 그런 부분에서는 단순하다.

Q. 부산 사나이다. 억양 때문에 고생 꽤 했겠다?
(웃음) 엄청나게 고생했다. 지금도 나오지 않나?

Q. 아주 조금?
그런데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정말 안 나오게 하려고 노력한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초반에 지적을 너무 많이 받아서 샤워할 때, 자기 전에 녹음해서 내 말 들어보고 입에 붙이려고 애썼다.

Q. 아까도 말했지만 ‘광땡이 아빠’로 어머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졌다. 아빠 연기는 처음이었을 텐데.
하하. 정말 다행인 것 같다. 광땡이 아빠로 지내서 좋았다. 아이를 원래 좋아해서 촬영장에서도 광땡이랑 별이를 많이 챙겼던 것 같다.

Q. 여기저기 콜이 많이 들어왔겠다.
이, 여기저기는 아니고 조금씩 찾아주시는 것 같다.

Q. ‘이 사람과 연기해보고 싶다’, 하는 배우 있나?
영화 해보고 싶다. 준비 기간도 길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황정민 선배와 꼭 연기해보고 싶다.

Q. 롤 모델은?
‘괜찮아, 사랑이야’ 했을 때 조인성 선배님이 롤 모델이었다. 연기도 연기지만 준비하는 것, 사람 대하는 것 정말 뭐하나 빠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순재 선생님도 나의 롤 모델이다. 그렇게 오래 하셨는데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으시고 매일매일 준비하고 연습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래서 연극도 해보고 싶고 뮤지컬로 해보고 싶다. 불러만 주신다면.


Q. 특별히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
사이코패스, 살인마? 멋있는 역할도 좋지만 강한 캐릭터 해보고 싶다. 지금은 많이 부족해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Q. 경리단 길 가장 잘나가는 펍 사장님이다. 평소 맥주 좋아하나?
맥주 마시는 것 좋아한다. 동업하는 형의 아이디어가 좋아서 몇몇 친한 형들과 함께 됐다. 돈 보다는 즐겁게 즐기면서 하려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Q. 87라인 친구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예전 용띠클럽 이후로 최고의 비주얼 라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주 모이나?
아, 그런가? 몰랐다(웃음).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쉽게도 요즘 많이 바빠서 잘 못 본다. 각자 자리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서로 뿌듯해 한다. 가끔 연락도 서로 해주고 응원해주고 그런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Q. 여자 이야기도 좀 해보자. 어떤 여자랑 잘 맞는 것 같나?
아, 이런 질문 정말(웃음). 짧게 매력 있는 여자가 좋다. 내가 느끼기에 딱! 봐도 매력 있는 여자. 기 잘 꾸밀 줄 알고 풍기는 무언가가 있는? 예쁘다고 다 좋지는 않다. 아, 착하기도 해야 한다. 어렵나?

Q.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인지도 궁금하다.
헌신하는 스타일. 완전 올인 한다. 해달라는 것 다 해준다.

Q. 당신의 매력 3가지를 얘기해준다면?
이 질문이 제일 그런데! 하하하. 이거 참 매력이라. 한 가지만 하면 안되나? 낯간지러워서 이런 걸 진짜 못한다.  음…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 그게 매력이 된다면?

Q. 촬영도 잘 마쳤고, 인터뷰도 이제 끝이다. 이제 뭐 할 건가?
우선 밥을 먹고 쉬다가 다른 촬영을 하러 간다. 맛있는 것 먹어야겠다(웃음).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머시따, 반하트 디 알바자, 코모도스퀘어, 띠어리
신발: 푸마, 람브레타, 바네미아
시계: 마르벤
선글라스: 레이밴
빈티지가구협찬: Cafe The A
소품협찬: 풀팬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김보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정덕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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