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효율에 재미까지 더하다, 푸조 308 1.6ℓ

입력 2015-05-18 16:23   수정 2015-05-18 16:45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308 1.6ℓ는 MCP 변속기를 장착하고 'ℓ당 19.5㎞'라는 고효율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당시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국내 승용차 중 가장 높은 효율로 기록됐다. 또 같은 해 영국에서 존 & 헬렌 테일러 부부는 푸조 308 MCP로 ℓ당 44.8㎞의 효율을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처럼 MCP(Mechanically Compact Piloted) 변속기는 고효율로 대표되는 푸조-시트로엥그룹의 고집이다. 그러나 저속 구간의 변속 충격으로 부드러운 변속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에 못 미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푸조가 MCP를 삭제한다는 소문마저 돌았지만 올해 초 한국을 찾은 엠마누엘 딜레 인도&퍼시픽 지역 총괄은 "MCP가 C 또는 D 세그먼트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회사 판단이지만 소형차에선 여전히 유용하다"는 말로 MCP를 지지한바 있다.

 그런 푸조가 MCP가 아닌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신형 308 1.6ℓ을 국내에 출시했다. 푸조의 2.0ℓ 이하에선 최초의 시도다. 고집을 꺾은 푸조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신형을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시승했다.






 신형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1.6ℓ 블루HDi 디젤 엔진과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인 EAT6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최고 120마력과 최대 30.6㎏·m의 성능을 낸다. 2.0ℓ 제품 대비 30마력과 7.2㎏·m 만큼 성능이 낮아진 대신 효율은 ℓ당 복합 기준 16.2㎞를 확보해 10% 끌어올렸다. 성능을 조금 양보한 대신 효율을 높인 셈이다.
 
 효율로만 따진다면 경쟁 차종인 골프 1.6ℓ TDI 블루모션의 ℓ당 18.9㎞보다 낮지만 이는 직접적인 비교라 할 수 없다. 308의 경우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반면 골프는 현재까지도 유로5 엔진이 탑재되고 있어서다. 통상 유로5에서 유로6로 기준을 충족할 경우 효율이 10~15% 정도 떨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308 1.6ℓ의 효율은 눈여겨 볼만하다.   
 





 2.0ℓ에 없는 다이내믹 스포츠모드가 탑재된 점은 신형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변속레버 아래 위치한 스포츠모드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이 기존 하얀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며 순간 출력과 토크, 부스트가 실시간으로 확인될 수 있도록 표시된다. 또한 높은 엔진회전수에서 변속이 이뤄져 역동적인 주행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대배기량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수 가상의 엔진음이 스피커를 통해 구현돼 운전 재미를 배가시킨다. 1.6ℓ 제품에만 마련된 패들시프터 역시 스포츠 감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숫자는 조금 낮아졌지만 2.0ℓ 대비 가속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120마력 이상의 체감이다. 이전 세대보다 최대 140㎏ 감량한 PSA의 새 플랫폼 'EMP2' 덕분이다. 작아진 차체와 신형 파워트레인 덕분에 경쾌한 몸놀림을 구현한다. 승차감보다 정확한 몸놀림을 중시한 세팅으로 서스펜션은 무르지 않고 약간 단단한 편이다. 이전 308 대비 작아진 직경 351㎜의 스티어링 휠은 MDPS(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적용으로 보다 날래고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약 80㎞ 구간의 짧은 시승 후 전문드라이버와 동승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에게 2.0ℓ와 1.6ℓ의 차이점을 물었다. "2.0ℓ은 ESP(전자제어시스템)의 개입이 조금 이른 편이다. 그에 반해 1.6ℓ의 경우 ESP의 개입이 상대적으로 늦어 더욱 능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선 구간에서의 가속감은 2.0ℓ이 근소하게 우수할 지 몰라도 나머지 구간에서 운전의 재미는 패들시프터와 스포츠모드를 갖춘 1.6ℓ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푸조 308은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i3, 테슬라 모델 S 등 쟁쟁한 경쟁 제품을 제치고 '올해의 차'에 선정된 제품이다. 한불모터스는 308의 뛰어난 효율을 앞세워 지난해 '연비보장제'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308의 우수한 효율은 국내외에서 이미 입증된 강점이다.

 2.0ℓ 대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주행성능과 운전 재미를 더해주는 다이나믹 스포츠 버튼, 패들 시프터는 1.6ℓ가 308의 주력 제품이 될 이유로 충분하다. 또한 ℓ당 16.2㎞라는 효율은 덤이다. 한불 역시 그동안 2008에 의존했던 판매도 308 1.6ℓ이 어느 정도 뒷받침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신형 308 1.6ℓ 가격은 악티브, 알뤼르 각각 2,950만원, 3,190만원이다. 트렁크 공간을 키운 308SW 1.6ℓ는 3,390만원.






가평=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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