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를 사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바로 파는 것이다.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유통 브랜드는 넘쳐나지만 막상 내 차를 팔기 위해선 판매사원이나 개인 거래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내 차를 사가는 '매입 전문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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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초의 매입 전문 브랜드는 AJ셀카다. AJ렌터카가 기존의 고정화 된 영업형태를 탈피해 365일 24시간 응대를 목표로 2013년 7월 출범시켰다. 전화 한 통이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전국 어디서나 상담과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진단평가사가 매물을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해 가격을 책정하는 게 특징이다. AJ셀카는 출범 첫 해 약 1,700대, 2014년엔 8,500대를 매입했고, 올해는 1만3,000대를 목표로 한다. 이렇게 마련한 중고차는 도소매나 경매, 수출을 통해 판매된다.
대규모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도 지난해 11월 '오토벨'을 선보이며 매입을 시작했다. 오토벨에서 구매한 매물은 100% 현대글로비스 경매장으로 유통된다. 그동안 법인리스와 렌터카를 통해 조달했던 물량을 일반 소비자까지 확장, 경매의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어 SK엔카도 같은해 12월 '유레카'란 브랜드를 통해 중고차 매입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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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존 중고차 유통업체들이 매입 전문 브랜드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가 가능해서다. 게다가 그동안 법인리스나 렌터카를 상대로 한 영업은 많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개인 소비자와의 거래는 쉽지 않았던 점도 작용했다. 개인간 거래는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고, 매매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매입 경로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경매의 경우 소비자 접근이 쉽지 않아 매물 확보가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매입 전문 브랜드를 통하면 판매자는 쉽고 빠르게 타던 차를 처분할 수 있다. 더불어 개인간 거래보다 신뢰도나 투명성을 보장받는다.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으로 개인간 직거래와 비교해 시세가 낮게 책정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복잡한 과정없이 빠르고 간편한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이용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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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매입 브랜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공급 물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문 브랜드를 통하면 보다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지만 시장 구조상 가격은 일반 거래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매매가 급한 경우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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