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면서 주력 배기량을 2.2ℓ로 올렸다. 현대차가 쏘나타에 1.6ℓ 가솔린 터보와 1.7ℓ 디젤 등의 이른바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한 것과는 반대 행보다. 그리고 2.2ℓ 첫 제품으로 코란도 C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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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을 늘렸지만 쌍용차는 오히려 2.2ℓ가 2.0ℓ 엔진보다 성능과 효율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실제 코란도 C LET 2.2ℓ는 최고 178마력, 최대 40.8㎏·m를 발휘해 기존 대비 각각 19.4%, 11% 향상됐고, 복합효율(2WD, A/T 기준)도 12.8㎞/ℓ에서 13.3㎞/ℓ로 3.8% 상승했다. 쌍용차로선 배기량을 높여도 성능과 효율이 모두 올라간 만큼 실질적인 다운사이징으로 강조하는 셈이다.
주력 엔진의 배기량을 0.2ℓ 높인 이유는 쌍용차 전체의 제품군 때문이다. 코란도 C는 2.0ℓ가 적합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와 향후 내놓을 렉스턴 후속 차종(Y400) 등의 덩치를 감안하면 2.0ℓ가 다소 작을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위해 ‘다차종 동일 엔진 전략’을 고수하는 쌍용차로선 배기량의 세분화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2.0ℓ에서 2.2ℓ로 배기량만 소폭 상승,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동시에 노린 셈이다. 그리고 첫 번째 제품은 코란도 C가 선정됐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거의 대부분 차종에 적용하는 2.0ℓ 배기량이 조금 낮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SUV 제품군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배기량을 늘려 성능 쪽을 보강하는 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기량을 늘리면서 성능은 물론 효율도 함께 충분히 달성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엔진 만족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로선 다운사이징은 아니어도 2.2ℓ 전략은 최선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한편, 코란도 C 2.2ℓ 가격은 KX 2,185만원, RX 2,540만~2,670만원, DX 2,820만원, 익스트림 2,597만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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