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맹세창, 데뷔 19년차 연기 인생을 말하다

입력 2015-07-17 10:50   수정 2015-07-17 13:18


[김희영 기자] 눈부시게 밝은 미소는 변함없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어린 꼬마로만 기억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한껏 성숙하고 남자다워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전히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그는 익숙하지만 보다 낯선 매혹적인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배우 맹세창은 화보 촬영 내내 얼굴에 가지고 있는 선(善)함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색다른 이미지를 완성했다.   

데뷔 19년 차의 숙련된 연기자임에도 끊임없이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맹세창의 깊이 있는 연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는지?
앨범 재킷 촬영할 때 이후로 정말 오랜 만에 하는 촬영인 것 같다. 화보를 많이 찍지 않아서 떨리는 마음에 잠도 늦게 들었다. 다행히 진행해주시는 스태프 분들이 좋은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긴장이 풀려 재미있게 찍은 것 같다. (웃음)

Q. 작품 활동이 많이 없던 것 같다.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지금 회사가 없는 상태로 1년 넘게 있었다. 그 동안 영화 ‘국제시장’과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 ‘수색역’을 촬영했다. 일을 병행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생활에 조금 더 집중해보고 싶어서 1년 정도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Q. 가장 최근에 독립영화 ‘수색역’을 촬영했다. 서프라이즈 멤버 공명과 이태환도 함께 작업에 참여했는데, 촬영은 어땠는지.
공명과 이태환은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서로 번갈아 가면서 차에 타 많은 수다를 떨기도 했다. 독립영화를 처음 촬영해봤는데 현장에 인원도 적고 환경이 상업영화보다는 조금 열악하니까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것이 많았다. 레카씬 같은 경우는 메이크업 박스를 배우들한테 주시는 경우도 있었다. 그 때 맹세창, 공명, 이태환의 이름에서 앞 글자 하나씩을 따서 ‘맹꽁이’ 스타일리스트 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웃음)

두 친구 모두 어리지만 연기도 정말 잘하고 성격도 좋다. 지금도 가끔 안부를 물으면서 지내고 있는 중이다. 조만간 한 번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Q. 아역 배우로써 사람들에게 강하게 기억되고 있다. ‘아역 배우’라는 수식어가 본인에게 주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일단 다작을 한 편이다.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얼굴이 익숙해 알아봐주시는 경우가 많다. 김희정, 유승호 등 다른 아역 배우 출신 친구들은 캐릭터와 대표작으로 기억해주시는데, 저는 뚜렷한 대표작이 있기보다는 좋은 작품들을 다양하게 해서 많은 분들이 아역 배우로써 좋게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아역 배우의 장점이라면 친숙함과 역할에 대한 순수한 이미지로 인해 거부감을 느끼시거나 나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단점이라면 모든 아역 배우들이 겪듯이 성인 배우로 넘어오면서 이미지 변화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이다. 근데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마흔 살이 되어도 이 얼굴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도 고등학생 역할이 주어진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다. (웃음)    

Q. 어려 보이는 외모도 아역 배우 이미지를 더해 주는 것 같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은 어떤 배역을 해보고 싶은지 궁금하다.
사실 지금은 저와 시청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하고 싶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착한 아들, 모범생, 주인공 어린 시절 등의 역할을 많이 해서 약간 사이코패스 같은 강렬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제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선과 악이 공존하는 모습이라 선한 모습을 바탕으로 악한 연기를 했을 때 더욱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역을 해보고 싶다.

Q. 피부가 굉장히 깨끗하고 좋아서 더 반듯해 보인다. 평소 관리를 많이 하고 있는지.
사실 오늘 별로 좋은 편이 아닌데 좋다고 해주셔서 부끄럽다. (웃음) 화보 촬영을 앞두고 전날 피부과에 갔다 왔는데 치료를 많이 받지는 않았다. 평소에도 관리를 따로 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스킨케어도 엄마나 누나가 사용하는 화장품의 샘플을 달라고 해 쓰고 있는 편이다. 그냥 잘 먹고 잘 자서 피부가 좋은 것 같다. (웃음)

Q. 인생에 있어서 본인에게 연기는 무엇인가?
연기는 인생에 있어 좋은 습관과도 같다. 연기를 오래하다 보니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상황에 직면하게 돼 개인적인 감정에 휘말려 있을 때 자꾸 거울을 보고 연기로 해보게 된다. 습관처럼. 연기는 죽을 때까지 계속 함께 할 습관이자 동반자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Q. 연기 활동 할 때 영감을 제일 많이 주는 롤 모델이 있다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딱 누구라고 얘기할 수 있는 롤 모델이 없다. 롤 모델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역할과 상황에 따라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 한 명으로 정해놓지 않는 편이다. 모든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르듯 연기하는 모습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하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선배님이 있는지.
‘엄마’라고 부르는 하희라 선배님은 같은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얼마 전에는 개인적으로 답답한 일이 있어 조언을 얻고자 임하룡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데뷔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 잘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하다. 

Q. 연예계에 소문난 ‘인맥왕’이다. 어렸을 때부터 작품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일을 오래했기 때문에 얼굴이 익숙해서 먼저 인사해주시고 친근하게 다가오시는데 계속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은 손에 꼽히는 것 같다. 근데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들은 많은 편이다.

그나마 자주 만나는 사람은 배우 고은아와 가수 어반자카파. 완전 친구 같은 사이라 서로 고민도 잘 털어놓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성유리, 박상욱, 문세윤, 차현정, 김리나 등 드라마 ‘쾌도홍길동’에 출연했던 배우들끼리 가끔 계모임을 하는 정도. 다음주에도 모임이 예정돼 있다. (웃음)

Q.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연기활동을 했기 때문에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중 작품 활동을 통해 만났던 원빈, 김희선 선배님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도 있구나’ 할 정도로 계속 눈이 가더라. (웃음)


Q. 가수 활동을 잠시 했었다. 그때 당시 같이 활동했던 ‘위너’ 송민호는 지금도 활발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에피소드가 많이 있을 것 같다.
저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데 민호의 경우 인상이 강해서 눈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감성코드나 개그코드가 정말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 함께 숙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쉴 때면 공포영화를 보면서 불 끄고 손을 꼭 잡고 볼 때도 있었다. 다큐멘터리나 슬픈 영화를 보면서 서로 휴지 한 통 다 써가면서 울고 서로 ‘찌질이’라고 놀리기도 했었다. (웃음)

Q. 최근에도 송민호와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는가?
그냥 생각날 때마다 연락한다. 서로 답장주기가 잘 안 맞아서 제가 잘 때 연락 올 때도 있고, 민호가 잘 때 생각나서 답장 할 때도 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줄 거란 생각에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편이다. 엽기 사진을 보내거나 재미있는 사진들을 보내기도 한다. (웃음)

Q. 국어국문과 학생으로 진학해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인문적인 체험이나 공부를 통해서 좀 더 폭 넓은 연기나 그와 관련 있는 작품 해석 능력 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국어국문과를 진학하게 됐다. 나중에 연기 경력도 많이 쌓고 기회가 된다면 시나리오도 써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희극론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최근에는 거의 연예인들보다는 학교 친구들과 더 어울리면서 생활하고 있다. 

Q. 1년의 학교생활을 남겨두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 같다.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시대가 흐르면서 연기 패턴도 약간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습이나 준비 같은 경우는 연극이나 영화 등을 꾸준히 챙겨보면서 연기에 대한 연구도 하고, 발음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도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기회의 장에 섰을 때 경쟁력이 있을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웃음)

Q. ‘맹세창’이란 이름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도 항상 연기에 대한 생각과 위치를 고민하고 돌아본다. 그래서 20년이란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연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저와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 중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몇 명 없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정점을 찍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반짝 떴다 지는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다. 연기 자체가 정말 좋기 때문에 꾸준히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출연한 작품에서도 연기가 좋았어’라고 하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기획 진행: 박진진, 김희영, 최우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아클림콜렉트, 행텐, 블랙공
슈즈: 페이유에
시계: 디즈니 시계
헤어: 보보리스 강은 헤어 팀장
메이크업: 보보리스 민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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