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車 내수판매, 꿋꿋한 성장은 신차 덕분

입력 2015-07-27 10:34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판매는 국산차 및 수입차를 모두 합쳐 72만4,980대로 지난해보다 4만5,353대 늘었다. 증가율은 6.3%다. 연초 올해 승용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4만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측은 상반기에 이미 빗나갔다.

 이처럼 기대보다 내수 판매 증가율이 높았던 이유는 쏟아지는 신차와 생존을 위한 개별 기업의 몸부림 때문이다. 게다가 판매 대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출고 경쟁도 한 몫 했다. 이른바 밀어내기 승부도 어김없이 펼쳐졌다는 의미다.






 '호황'으로 요약될 수 있는 국내 승용 시장에서 단연 두각은 수입차였다. 11만9,832대가 판매돼 지난해와 비교해 2만5,569대가 늘었다. 전체 증가된 4만5,353대 중 절반 이상이 수입차로 흘러들었다. 반면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오히려 9,440대, 5,549대가 줄었다. 평균 증가율 6.3%에 이르지 못한 채 오히려 3.8%와 8.5% 감소했으니 발만 동동 구른 셈이다. 이외 르노삼성은 283대가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평균 증가율에 못 미친 만큼 뒤로 밀린 것과 같다.

 이에 반해 상반기 시선을 끌었던 곳은 단연 쌍용차와 기아차다. 쌍용차는 티볼리 덕을 톡톡히 봤고, 기아차는 카니발이 효자로 등극했다. 특히 카니발은 모닝 및 쏘렌토에 버금가는 판매로 기아차를 놀라게 했다. 캠핑과 레저 등의 일상화로 미니밴의 잠재 수요가 크다는 것은 예측했지만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도 소형 SUV 선호 트렌드의 수혜자가 됐다. 과거 국내에 SUV가 고개를 내밀 때 렉스턴 출시로 톡톡한 재미를 본 것의 재현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하반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전문가들은 하반기 또한 국내 승용 내수는 전년 대비 4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수입차의 증가 대수를 절반, 즉 2만대로 내다본다. 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국내 자동차 산업 수요가 아직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하반기도 상반기만큼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의 예측이 맞다면 수입차의 하반기 판매는 12만대를 넘게 된다. 이 경우 수입차는 올 한해에만 24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9만6,000대에서 무려 4만대 이상이 증가하는 꽃놀이패를 쥐는 셈이다.

 반면 국산차는 남은 2만대를 나눠 가져가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아반떼 후속을 내놓고, 기아차는 K5 신형을 앞세운다. 또한 쉐보레는 스파크와 임팔라, 트랙스 디젤을 전면에 내세우고, 쌍용차도 티볼리 디젤을 추가해 2만대 중 일부를 노릴 전망이다. 상반기 각 사별 실적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내수는 전년 대비 판매가 줄어들지 않으면 선방이고, 쉐보레는 신차 효과로 점유율 10%를 넘길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경차 취득세가 부과될 전망이어서 스파크 수요는 하반기 집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렇게 본다면 하반기 결정타는 결국 신차 경쟁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 누가 많은 신차를 쏟아내느냐가 곧 점유율 상승과 직결된다. 소비자들의 신차 선호 경향은 결코 줄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에 발맞춘 제조사의 신차 쏟아내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수요를 끄집어 낸다면 국내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160만대 이상의 연간 산업수요는 외환위기 이전에도 달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도 자동차 내수 시장은 경제성장율과 무관하게 홀로 커가는 중이다. 그래서 자동차는 호황이다.

 권용주 선임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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