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류사회’ 임지연 “이지이,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 저와 닮아”

입력 2015-08-10 10:35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저는 제 이미지를 가둬두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경험을 더 쌓고 싶은 마음이에요.”

최근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종영 이후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난 임지연은 근황을 묻자 “그간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았다”며 미소지어보였다.

극중 ‘상류사회’에서 임지연이 맡은 이지이는 유창수 역의 박형식과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와 장윤하 역의 유이와 남다른 우정을 선보였다. 드라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그는 자신과 이지이와 싱크로율이 처음부터 비슷했다고 언급했다.

“저랑 이지이는 정말 비슷한 거 같아요. 당당하고, 솔직하고, 씩씩한 게 있어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아, 내 모습을 지이에서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고요. 나중에는 작가님들이 제 평소 모습을 잘 캐치해주셔서 저만의 말투를 많이 붙여주셨더라고요. 물론 극중에서 창수 엄마에게 당돌하게 하는 건 어렵겠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하는 모습들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제 연기는 50점에서 60점 정도라고 생각해요.”

임지연 본인에게 있어 이지이는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였을지 몰라도, 그의 연기를 보는 대중들의 시각에서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간신’이나 ‘인간중독’ 등에서 선보인 강렬한 노출 연기는 쉽게 떼놓기 힘든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도 임지연 역시 잘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상류사회’는 드라마로서도 처음 접하는 거였고, 이미지도 연기로는 처음 접하는 것이니 만큼 사람들이 이질감을 느끼진 않을지 부담이 되긴 했어요. 그런데 모니터링을 하고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또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마무리도 잘된 것 같아요. 드라마가 진행되고 사람들이 좋은 글들도 많이 남겨주셨지만 그래도 저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이제 막 시작했고, 아직 성장할 부분들이 많으니까 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자면 50점에서 60점 정도라고 생각해요.”


‘상류사회’ 속 임지연은 박형식과 함께 힘든 환경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이며 결국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 실제 임지연이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본인을 희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임지연은 많은 고민이 있었을 답을 내놨다.

“사실 힘든 사랑을 하는 건 싫어요. 하지만 반대로 평생토록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만약 지이 입장이라면 창수를 놓치진 않을 것 같아요. 혼자 해결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는 같이 잘 해결하려고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연애는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연기를 하면서 생각은 많이 해보는 편이에요.”

임지연은 ‘상류사회’ 초반 술에 취한 채 박형식의 옷을 부여잡고 울고 웃는 술주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정말 어려웠다”며 자신의 술버릇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감독님께서 지이의 술버릇에 대해 웃다 우는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제 술버릇은 지이처럼 시끄럽진 않아요. 술을 많이 마실수록 얼른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말이 없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술 취한 연기가 정말 쉽지 않고, 자칫 잘못하면 되게 오버한 것처럼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셨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에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저도 모르는 순발력이 발휘된 것 같아요.”

그간 영화에서만 얼굴을 내비췄던 임지연은 첫 드라마 작품으로 나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드라마를 찍으며 영화와는 또 다른 배울 점이 있었음을 말하기도 했다.

“처음 드라마를 찍다보니 영화와 다른 점이 물론 제일 먼저 와 닿았죠. 드라마는 순발력과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는 순발력이 잠재적으로 막 드러난 것 같아요. 저는 제 연습만 잘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짜여 진 콘티들이 있다고 해도 드라마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들이 많았어요. 물론 저로서는 얻어가는 것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첫 드라마로 남들에겐 차마 말하지 못할 고충들이 많았을 터. 허나 ‘상류사회’는 임지연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로 남을 작품이라고 재차 말했다. 그에게 있어 ‘상류사회’란 어떤 작품일까.

“저에게 ‘상류사회’는 정말 비타민 같은 작품이에요. 그간 저는 저와 다른 느낌의 이미지가 있는 무겁고, 생각도 많고, 상처도 있는 인물들만 했어요. 이지이는 저와 비슷한 캐릭터지만 또 또래의 여자처럼 연애를 하는 모습도 나오니까 편안함을 주고, 활력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임지연은 적은 필모그래피와 짧은 시간동안에도 여느 배우와 뒤지지 않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서도 현재 본인에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뚜렷하게 생각하는 건 없지만 제 연기력이 더 좋아지고 경험을 많이 하고 내공을 쌓아서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비열하고 얄미운 것도 해보고 싶고, 털털하고 수다스럽고 억척스러운 느낌도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루시’를 봤는데 스칼렛 요한슨이 정말 멋있게 나오더라고요. 여배우라면 한 번쯤 액션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성공적인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른 임지연. 허나 자신은 신인이기에 어떤 배역이든 도전해보겠다는 그의 얼굴엔 열의가 가득했다. 진정 연기를 사랑하는 임지연의 열정이 다시 한 번 작품에서 빛을 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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