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류사회’ 박형식, 열정을 노력으로 풀어낼 줄 아는

입력 2015-08-11 09:00  


[bnt뉴스 조혜진 기자] ‘상류사회’ 속 박형식은 유난히 돋보였다. 더 이상 ‘가족끼리 왜이래’의 차달봉은 없었다. ‘상류사회’ 유창수만이 남아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이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종영 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형식은 한결 편안하고 밝아진 모습이었다.

그가 맡은 ‘상류사회’ 유창수라는 인물에 대해 박형식은 “도전이었다. 29살이고 본부장이었기 때문에 ‘제가 너무 어려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저는 그만큼 성숙해 있더라”며 말을 이었다.

“텍스트로만 봐도 유창수 캐릭터가 죽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 부담이 됐죠. 어떻게 연기하느냐, 어떻게 보여 지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니까. 얘는 태어나서 신발 끈을 한 번도 내손으로 묶어본 적이 없어요. 남들이 봤을 땐 ‘밥맛’ 이러는데 자신은 이게 왜 밥맛인지를 몰라요. 그 정도로 순수했고, 대사 자체의 매력 때문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캐릭터 내면에 대해서만 연구한 게 아니다. 외형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 박형식은 “유창수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애다. 적어도 이게 습관이 배어있고 익숙해야 했다. 운동 초보로 보이면 안 되니까. 어차피 내 건강 때문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 유창수로 보여 지기 위해 노력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일찍 기회가 왔다면 ‘열심히’와 ‘노력’이라는 단어가 제 안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전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절 알리기 위해 노력 해왔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만난 게 ‘진짜 사나이’였고 힘든 훈련도 그저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무언가를 할 때 열심히가 익숙해졌고, 하다 보니 조금씩 늘었어요.”

그는 또래들보다는 선생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다. “오히려 또래들과 어울리다보면 그저 쉽게, 쉽게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현재가 이렇게 진행된 게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배워가는 과정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생님들과 6, 7개월간 같이 하면서 캐릭터,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덜어내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제가 자신이 없다면 두렵고 무섭겠죠. 그런데 ‘해내고 싶다. 해보고 싶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고 부딪히면서 이겨내는 방법으로 자신감이 더 생겼어요.”

드라마가 끝난 후 하고 싶은 것을 묻자 박형식은 쉴 틈 없이 하고 싶은 일들을 꼽았다. 배운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안고, 앞으로도 배워가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행복함이 묻어나왔다.

“제가 욕심이 많아요. 뭔가를 할 때마다, 저를 채우는 시간보다 소모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바닥이 점점 보이는 것 같아요. 요즘 ‘나를 채워야 되는데…’하는 생각이 가득해요. 외국인과 말은 안 통하지만 여행도 다니면서 어떻게든 부딪혀보고, 친해져도 보고, 마음의 안정도 찾고요. 책 읽으면서 생각도 다시 한 번 하고, 영화도 보고 싶고, 피아노랑 기타도 좀 배웠으면 좋겠고, 영어도 해야 하고, 중국어도 해야 하고….(웃음)”

그간 많은 선배들과 연기호흡을 맞춰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문을 구할 분들이 많다던 그는 “그래도 스스로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제 것이 되니까. 조언은 제가 스스로 부족한 걸 느끼고 부딪힌 후에, 그때 배우는 게 제 것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은 항상 절실함이 있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정경순, 방은희 선생님께서 ‘돈, 인기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시간이 지난 후 널 지켜줄건 실력뿐이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원래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컸어요. 그런데 이제 선생님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작품을 한다는 게 잘 안된다고 해서 잘못된 길은 아니잖아요.”

그게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난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와, 배움에 대해 열정 넘치게 이야기하는 박형식에게서는 빛이 났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열정이 느껴졌다. 열정만 가지고 무작정 부딪히는 사람이 아닌, 그 열정을 노력으로 풀어낼 줄 아는 청년 박형식의 성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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