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향토기업'의 판매효과는?

입력 2015-08-25 15:40   수정 2015-08-27 14:16


 BMW코리아 판매사인 한독모터스가 광주광역시의 제2 판매사로 뛰어들자마자 뛰어난 실적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광주광역시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3,164대다. 지난해 동기 대비 33.4% 늘어난 것으로, 수입차 전체 평균 성장률인 25.1%를 웃돈다. 그 중에서도 특히 BMW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BMW는 601대를 팔아 전년보다 59.0%나 신장했다. BMW의 전체 판매증가율인 19.1%보다 세 배나 높은 수치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광주지역 판매가 3.1% 오히려 줄었고, 벤츠는 54.3% 늘었다. 



 BMW의 선전은 광주광역시에 복수 판매사를 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지난 3월 코오롱모터스가 독점했던 광주시장에 한독모터스를 제2 판매사로 투입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한독모터스는 출범 2개월만에 코오롱의 판매실적을 뛰어넘었으며, 지난 6월부턴 제 1판매사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코오롱이 광주지역에서 20년 이상 터를 닦아온 걸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업계는 복수 판매사가 실적을 내기 위해 할인판매에 나서거나, 한독모터스가 코오롱모터스의 수요를 잠식하는 데 그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경쟁관계 속에서 새로운 소비자를 창출하는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수입사들이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분당, 대구 등에 제2 판매사를 두는 이유다.

 업계는 특히 한독모터스의 선전 배경으로 모기업인 한미석유가 전라남도의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수난을 많이 겪은 이 지역 특성상 향토기업을 밀어주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 더구나 한미석유는 신안그룹과 함께 전남을 대표하는 기업이어서 지역민들 입장에선 상징성이 클 수밖에 없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향토기업이 판매사로 진입하면 지역사회 및 지인들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이 쉽다"며 "한독모터스도 기왕이면 향토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심리가 맞아떨어지면서 단기간 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러나 향토기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충성도는 단기적인 경우가 많은 만큼 향토기업으로선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지역적 소속감보다는 합리적인 구매를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기존의 향토기업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과 전혀 관계없는 회사보다는 지역을 대표하는 회사가 판매사일 경우 얻는 장점은 매우 많은 게 사실"이라며 " 그러나 최근엔 온라인 등을 통해 전국적인 가격비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향토기업이란 점만 믿고 방심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됐다"고 조언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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