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광역딜러 해지 일방통보 왜 했나

입력 2015-09-02 08:30  


 -5개 광역 판매사, "일방적 해지 요구는 갑의 횡포"

 쉐보레 브랜드를 운영중인 한국지엠이 현재 지역별 광역 총판을 맡고 있는 대한모터스, 삼화모터스, 스피드모터스, 아주모터스, SS오토 등 5개 판매사에 올해를 끝으로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0년 지역 총판제를 본격 도입했지만 기대만큼 내수가 확대되지 않았다고 판단,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총판사들은 한국지엠이 지난 2009년 개별 대리점을 직접 관리했을 때와 달리 지역 총판제 도입으로 매년 내수 판매가 늘었다는 점을 들어 일방적 계약 해지는 '갑의 횡포'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5개 총판사들은 '계약 연장'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2일 한국지엠과 지역 총판사, 대리점 등에 따르면 이번 계약 해지는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한국지엠이 계약 해지 결정을 굳힌 데는 총판사가 개별 대리점을 관리하면서 별 다른 역할 없이 이익을 가져갔다고 판단한 점이다. 완성차를 생산, 수입하는 한국지엠은 적자인 반면 지역 총판사는 매년 수수료 이익을 취해왔다는 것. 이에 따라 총판사 이익을 개별 대리점으로 돌려주거나 소비자 판촉에 활용하면 오히려 내수 판매를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 셈이다. 게다가 최근 한국지엠 노조 또한 협상 테이블에서 총판사의 역할론에 문제를 제기, 계약 해지의 명분을 만들어 줬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총판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총판사 관계자는 "2년 전 한국지엠이 대당 판매 수수료를 낮추자고 해서 합의를 해주었고, 어떻게든 이익을 내기 위해 개별 대리점을 독려해 판매를 늘려왔다"며 "과거 본사가 대리점을 직접 관리할 때보다 총판제 도입 이후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모른 척 한다"고 항변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총판제를 도입하기 전인 2008년과 2009년에는 매년 11만대를 국내에 판매했지만 총판제 도입이 완료된 2010년에는 12만5,000대, 2011년 14만대, 2012년 14만5,000대, 2013년 15만대, 2014년 15만4,000대 등 매년 판매대수를 늘려왔다. 이에 대해 총판사 관계자는 "지역 총판사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많은 투자를 해왔고, 그것이 판매 증진으로 이어졌다"며 "숫자가 이를 증명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의 이번 결정은 최근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회사 내부 사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달 GM 본사에서 한국지엠의 수익성 강화를 언급했는데, 본사와 개별 대리점 사이의 총판사 역할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불필요한 수수료를 발생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개진됐다"며 "개별 대리점을 직접 관리하면 물류와 관리 측면에서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장기적으로 연간 300억원 정도인 총판사 수수료가 사라지는 만큼 내수 판매를 더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지 통보 후 이미 한국지엠 내부적으로는 개별 대리점 관리를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과거 독점적 총판사였던 대우자판과 계약 해지 이후 전국에 산재한 개별 대리점을 직접 관리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이미 대리점과의 계약서 검토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상당히 움직임이 빠르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총판사들은 이번 해지 결정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과 총판사 대표들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구두로 언급됐다는 것. 게다가 계약 만료 3개월을 남겨 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이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판사 관계자는 "계약 해지를 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협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현재 투자해 놓은 것도 많은데 3개월을 남겨두고 해지를 통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최소한 2년의 시간은 연장을 해줘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이번 총판사 계약 해지는 지난달 GM 본사 임원 방문 후 일주일 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일부 고위급 임원만 사실을 알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총판사 수수료가 가격 할인 및 대리점 이익으로 돌아오면 나쁠 것은 없지만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판사 수수료를 본사가 모두 흡수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이는 내수 판매 확대를 포장한 기만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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