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예원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배우로 남을 것”

입력 2015-09-15 15:03  


[박승현 기자] 연기돌의 1세대라 불려도 손색 없는 배우 한예원. 슈가의 육혜승으로 이름을 알리고 배우로의 전향을 통해 이제는 어엿한 연기자가 된 그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 대중의 앞으로 돌아왔다.

데뷔 14년차의 오랜 방송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한 없이 평범하고 기억에 남기 어려운 그 이름 한예원. 하지만 누구든 그의 연기를 보면 극에 딱 맞는 캐릭터로 분한 모습을 잊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인터뷰 내내 쾌활한 미소와 밝은 분위기로 차가운 인상의 첫 느낌을 과감히 깨버린 그. 명랑한 웃음 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그와의 인터뷰는 자연스런 대화로 물 흐르듯 진행돼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정도였다.

큰 욕심만 부리기 보다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그. 그 말처럼 꾸준히 늘어나는 연기 실력으로 큰 빛을 서서히 만나게 될 배우 한예원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요

오랜만에 하는 거라 조금은 부담이 됐어요. 촬영장에 오기 전부터 시안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을 정도로 걱정도 됐고요. 근데 걱정 한 것에 비해 다행히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웃음).

Q. 오늘 촬영한 컷 중 가장 기대 되는 컷은?

내추럴한 콘셉트였던 첫 번째 컷이 제일 기대 되요. 보통은 첫 번째에서 긴장이 안 풀려서 어색하기 쉬운데 자연스럽게 잘 찍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Q. 평소에도 사진 찍는 것 즐기는 편인가요?

굉장히 좋아해요. 근데 화보 촬영 보다는 친구들이랑 웃긴 사진 찍는 것을 더 좋아해요. 장난기가 많은 편이라(웃음).

Q. 육혜승에서 한예원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가 있다면?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는 처음 제가 배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가수 출신 연기자가 적었어요. 윤은혜 언니, 려원 언니, 유진 언니 정도였죠.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도 많았을 때였고요. 육혜승이라는 이름이 워낙 기억에 잘 남았기 때문에 가수에 대한 이미지가 커서 잘 모르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범한 이름으로 예명을 바꾸게 됐죠.

Q. 연기 공백이 꽤 길었어요. 뭐하며 지내셨나요?

배우들은 공백기가 길어지면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런 시간을 갖게 돼 신나기도 했어요. 고등학생 때 슈가로 데뷔하고 쉬지 않고 일하다 처음으로 3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서 좋았어요. 여행도 많이 다녔고요.

근데 반년 정도 지나니 다시 연기를 빨리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물론 연기라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운동도 하고 최대한 바쁘게 지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이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 좋았어요. 정음 언니 같은 경우는 정말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제가 그 시간 동안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걸 부럽게 생각하더라고요(웃음).


Q. 슈가 멤버들은 자주 만나나요?

멤버 다같이 자주 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각자 사회 생활을 하면서 바빠지니까 자주 못보고 또 네 명이 모두 시간을 맞추기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하지만 슈가 시절에 합숙소 생활도 하면서 가족 못지 않게 지냈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는 정말 친하다는 걸 서로 다 알죠. 자매 같은 사이에요.

원래는 동갑내기 수진이와 가장 친했는데 요즘은 정음 언니와 집이 가까워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아유미 언니도 한국에 오면 꼭 만나고 돌아가고요(웃음).

Q. 다른 멤버들이 모두 잘 됐어요.

정말 기분이 좋아요. 돌아가면서 다들 잘 되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잘 되고 있으니 기뻐요. 저도 그런 시기가 잠깐 있었다고 생각하고요(웃음).

Q. 새로운 작품 만나서 더 잘돼야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 있나요?

‘올레’라는 영화를 촬영했어요. 5월쯤에 촬영은 다 마쳤고요. 제주도에서 거의 80%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작품이에요. 신하균 선배님, 박희순 선배님, 오만석 선배님과 함께 작업했고 촬영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영화도 너무 기대돼요.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연기하는 게 부담도 안 됐고 선배님들과 즐겁게 촬영했어요. 다들 정도 많이 들었고요(웃음).

동창 셋이 각자 살다가 함께 제주도로 가게 되는데 거기서 벌어지는 그런 소소한 일들이 주 내용이에요. 뭐랄까 영화 ‘스물’의 성인 버전 같은 느낌 같았어요 저는(웃음). 시시콜콜하면서 유쾌한 그런 이야기에요.

Q. 맡고 싶은 역할 있나요?

웃기고 코믹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우악스러운 역할 같은(웃음). 예쁜 척 안 하는 그런 캐릭터 해보고 싶어요. 얌전한 역할 보다는 털털하고 보이시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고 또 잘 맞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응답하라 1994’ 성나정 같은 그런 캐릭터 하고 싶어요. 아,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라.

Q. 요즘 인상 깊게 본 작품 있나요?

‘암살’이랑 ‘뷰티인사이드’를 감명 깊게 봤어요. ‘암살’에서는 전지현 선배님이 정말 대단했어요. 연기 하신 것도 정말 좋았고 멋있었어요. ‘뷰티인사이드’ 같은 경우는 영상미가 정말 좋았어요. 음악이랑 색감도 좋았고 연출도 예뻐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감각적인 영화를 본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

Q. 여가시간엔 보통 뭐 하면서 보내세요?

가만히 있는 것 별로 즐기지 않아서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테니스나 골프, 웨이크보드, 스키. 같이 즐기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스포츠는 좋아하는데 운동을 싫어해서(웃음). 목적을 위해 운동을 하기 보다는 게임도 하고 즐기는 것을 하는 게 더 좋아요.


Q. 이상형 있죠?

완전 많죠. 나열하자면 너무나 많은 것 같아요.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웃음).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내면이 남자다운 남자가 좋다는 거에요. 속이 남자답고 어른스러운 사람이 좋아요. 거기에 유머러스함까지 있으면 더 좋고요. 센스 있는 사람이 좋아요. 얘기를 나누다보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좋고요. 매력에 끌리는 편인 것 같아요.

Q. 배용준-박수진 커플 브라이덜 샤워도 가고 결혼식도 가셨는데 어땠어요? 결혼 생각이 들진 않았나요?

진짜 하고 싶었어요(웃음). 제일 부러운 게 서로의 이상형을 딱 만난 듯 잘 맞는 커플이어서 너무 예쁘고 보기 좋았어요. 보기 전까지는 정말 믿기지 않고 신기하기만 했는데 브라이덜 샤워 때 두 사람 모습을 보는데 너무 예쁘고 잘 어울리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부러웠어요. 잠 자기 전까지 아른거릴 정도로 예쁘고 부러웠어요(웃음).

수진이도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 아닌 것을 아는데 정말 애교도 많았고 천상 여자가 되서 신기했죠. 서로에게 푹 빠진 게 너무도 잘 보여서 예쁜 커플이었어요(웃음).

Q. 배우 한예원으로서 앞으로 포부나 목표가 있다면?

빨리 잘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서 맘껏 발휘하고 싶어요. 새로운 포부 보다는(웃음).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더 열심히 일에 빠져서 살고 싶기도 해요. 영화도 더 많이 찍어 보고 싶고요. 벌써 데뷔 14년차가 됐고 꾸준히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가끔은 연기가 내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근데 예전에 연기 했던 걸 생각해보면 연기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계속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잘 되는 시기나 그런 때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시간과 기회를 또 기다리며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bnt 독자들에게 한마디

영화 개봉하면 많이 보러 와주시고 또 길었던 공백기만큼 연기로 많이 뵈려고 할 것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릴게요(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심규권
포토: bnt포토그래퍼 조균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수민
의상: 주줌, 레미떼, 츄
슈즈: 주줌, 아키클래식, 바네미아
시계: 자스페로 벨라
헤어: 에이컨셉 하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박미경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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