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이엘리야 “평범한 여대생의 배우 데뷔? NO! 예상 가능했던 성공!”

입력 2015-09-24 10:00  


[위효선 기자] 신인 여배우 이엘리야의 포트폴리오는 짧고 굵다.

몇 편의 광고들, 두 번의 뮤직비디오 출연 경력 그리고 세 개의 드라마. 그것이 그녀를 대표하는 이력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가 이제는 큐 사인과 함께 눈물 방울을 떨어뜨리다가도 악다구니에 받친 고함을 지를 수 있는 성숙한 연기력의 소유자가 됐다.

주연의 자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호기롭게 등장한 신인 여배우 이엘리야는 어느덧 데뷔 3년차의 배우다. 그의 성장은 여배우의 기근을 해소하는 단비 같다. 더운 가을을 식히는 이엘리야와 나눈 여배우의 시간들을 전한다.


#평범한 여대생의 일탈

▷뮤지컬로 데뷔를 했어요
▶원래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뮤지컬 전공으로 학교를 입학했거든요.

▷데뷔 이후 뮤직비디오와 CF로 차근차근 얼굴을 알렸고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백지영 언니와는 소속사 인연으로 ‘싫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고 그걸 보신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광고를 찍게 됐고요. 광고를 찍고나서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일이 잘 풀리고 있었어요.

▷짧은 광고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저만의 신선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첫 광고는 커피 광고였어요. 과자 광고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 광고도 커피 광고 감독님께서 연출하신 거였어요.

▷뮤지컬로 데뷔해서 TV에서 연기하는 배우로 도전한 계기?
▶학생 때는 TV에 대해 꿈이 있지는 않았어요. 무대의 자유로움을 더 좋아했었는데 배우라는 직업이 제가 가진 것들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정직한 연기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상태에서 일이 들어와서 최선을 다해왔고요. 결의나 다짐을 하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연기의 매력이 있다면?
▶제가 평상시에는 부끄러움도 많고 낯가림이 심해요.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편안해요.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평소의 저답지 않은 기분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요. 일상보다 카메라 앞에서 두려움이 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해온 것들을 보여주면서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는 것도 좋아요.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되거든요.


#첫 주연 그리고 26차원의 캐릭터

▷추노 사단의 ‘빠스껫 볼’로 연기자 데뷔를 했어요
▶오디션을 약 한 달 가량 봤어요. 감독님께서 “네가 신영이야”라고 하시는 순간 크게 기쁜 것 보다 오히려 덤덤하더라고요.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잘하자고 생각했죠.

▷신인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는지?
▶그럼요. 출연하는 배우들이 나이대가 비슷해서 서로 북돋아주면서 촬영했어요. 사실 시청률적인 측면에서 작품의 결과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끝나는 순간까지도 정말 좋았어요. 감독님께서 저희를 이끌어주셨고 모두가 의기소침하지 않고 더 열심히 연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시대극 장르의 어려움은 없었나요?
▶대본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약간씩 어려운 것 빼고는 오히려 시대극이 좋았어요.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고 그 시대의 순수한 감성을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참 좋은 시절’에서는 배우 옥택연과 알콩달콩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어요. 호흡은 어땠는지?
▶택연 씨가 워낙 매너가 좋으셔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제가 ‘빠스껫 볼’에서 무겁고 슬픈 연기를 하다가 바로 ‘참 좋은 시절’을 촬영하게 됐었는데 택연 씨가 많이 도와준 덕분에 ‘마리’라는 캐릭터에 빨리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택연 씨는 원래도 멋있는 분이시니까 ‘마리’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더 몰입이 잘 되었다고나 할까요(웃음)

▷’마리’는 통통 튀는 캐릭터이면서도 순애보를 가진 여자에요. 실제 연애스타일과 비교한다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랑이란 것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내 자신도 성숙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같이 지낼 필요도 있는 것 같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한 사람을 깊게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래의 이유

▷현재 참여하고 있는 ‘돌아온 황금복’에서 악역을 맡았어요. 새로 배운 점이 있다면?
▶부정적인 마음을 계속 품고 있으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어요.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오히려 힘들어지고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요. 힘든 상황일수록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것을 깨닫고 있죠.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
▶’빠스껫 볼’의 ‘신영’. 통통 튀는 ‘마리’ 보다는 말도 느리고 차분한 ‘신영’ 캐릭터가 원래 저와 비슷해요. ‘마리’를 연기하기 전에는 항상 업 된 순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악역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잘 해내고 있어요. 다음 작품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제가 지금 악역을 하고 있어서 감정적인 연기를 많이 해서 다음 작품은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장르를 하고 싶어요. 저는 차기작을 선택할 때 저의 현재 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니까 잔잔한 ‘말할 수 없는 비밀’같은 음악 멜로도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촬영하는 사극 장르도 좋아요. 이동하면서 일출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작품도 하고요.

▷요즘은 배우들의 예능 진출도 활발한데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삼시세끼’ 출연하면 어땠을까 궁금해요. ‘참 좋은 시절’ 같이 했던 이서진, 옥택연 두 분이 출연했었으니까요. 정글처럼 치열한 자연 말고 편안한 자연 속에서 밥 해먹고 사색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직접 재배한 재료들로 순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진짜 행복할 것 같은데요.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할 수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어떤가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부부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낯설어서요. 어려울 것 같아요

▷감사한 사람들
▶’빠스껫 볼’의 곽정환 감독님께 평생 감사하죠. 저를 평범한 대학생에서 신인 배우로 만들어주신 분이니까요. ‘마리’라는 캐릭터로 제 자신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참 좋은 시절’의 김진원 감독님, 이경희 작가님께도 감사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포부가 있다면
▶정직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를 하는 배우로 성장할 거예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그 노력들이 쌓여서 모두 저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아요. 진실된 연기로 매일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이엘리야는 길어지는 촬영에도 기분 좋은 웃음이 가득했다. 적극적인 태도는 물론 스태프를 챙기는 배려의 여배우였다.

신인 여배우로서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숱하다. 그 중 어떤 스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은 더더욱. 하지만 이엘리야는 제한된 목표를 두기보다 ‘오늘’이란 시간을 충실히 사는 것에 더욱 집중한다. 소박해 보이지만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엘리야.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주줌, 레미떼, 츄
슈즈: 주줌, 바바라, the K
선글라스: 에드하디
시계: 자스페로벨라, 클라쎄14
헤어: 요닝 기우, 리라
메이크업: 요닝 엄아영, 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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