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해, 그렇게 한 걸음씩

입력 2015-10-05 09:00  


[bnt뉴스 김예나 기자] 올해 초 발표한 첫 솔로 정규 앨범 ‘365’부터 래퍼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Mnet ‘쇼미더머니4’ 출연, 그리고 최근 공개한 신곡 ‘구름’까지 한해는 올 한 해를 참 부지런하게 정진하고 있다.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그룹 팬텀의 래퍼 한해는 한결 편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드러나는 특유의 장난기는 여전히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어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속 차 있는 알맹이는 단단했다.

“여러 가지로 많이 바빠진 것 같아요. 그만큼 저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생겼나 봐요. 음악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고, ‘쇼미더머니4’ 출연도 하면서 팬텀의 한해가 아닌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어요.”

한해는 ‘쇼미더머니4’ 출연 결정 당시를 회상하며 “주위에서 걱정도 많았고, 저 역시 처음에는 나가지 말까 하는 고민을 진짜 많이 했다”며 “제가 소속된 브랜뉴뮤직의 연결고리를 없애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산이, 버벌진트 형이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라는 것도 처음에는 불편했어요. 제가 잘 했을 경우에는 형들 덕분이라고 비춰질까봐 걱정 됐고, 혹시 못하면 형들에게도 괜히 피해가 갈 것 같았어요.”

“사실 ‘쇼미더머니4’ 출연 전까지도 형들과 친분이 크게 있는 편도 아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던 부분이었죠. 현장에서 형들과 만나도 인사만 나눴고, 일상적인 부분은 일부러 언급하지도 않았어요. 그만큼 스스로 공정하려고 정말 애썼어요.”


결론적으로 ‘쇼미더머니4’ 출연 결정은 잘 한 선택이었다. 한해는 “‘쇼미더머니4’ 치열한 과정 속 성장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며 “‘쇼미더머니4’가 제게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기획 의도나 여러 가지 논란을 떠나서 고맙다. 제 자신을 몰아넣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 실제로 랩 실력도 많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제가 빨리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살면서 그토록 타이트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랩 작업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가사 외우는 속도도 느린 편인데 ‘쇼미더머니4’를 하면서는 계속 그렇게 했어야 하니까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4’가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4’ 출연 후 그를 향한 대중적 관심, 늘어난 기대감들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일순간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럴수록 초연해지는 한해였다. 둥둥 떠오르는 것만 같은 기분, 그 속에 담긴 알 수 없는 걱정과 좋지 않은 예감들. 이를 토대로 만든 새 싱글 ‘구름’을 발표하며 한해는 래퍼로서의 다음 행보를 이어나갔다.

“아무래도 주변에서는 제게 세고 자극적인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싫더라고요. 최대한 담담하고 싶었어요. 제가 실제로 뭔가 크게 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인지도가 조금 생긴 건데 초연해지게 됐어요.”

“‘구름’은 ‘쇼미더머니4’를 통해 겪은 제 이야기에요. 어떻게 보면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인데도 많은 분들이 그와 비슷한 상황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반응이 꽤 좋았어요. 주위 뮤지션들도 좋은 피드백을 많이 해줬고요.”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음악이었다. 스스로 채찍질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음악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한해는 “그만큼 욕심도 많이 생겼다. 옛날에는 음악만 좋으면 됐지 싶었는데 요즘에는 제 결과물들이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많이 생겼다. 특히 실력적인 면에서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단 솔로 래퍼 한해로서의 결과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덧 데뷔 5년차 그룹 팬텀은 한해에게 분명 각별한 존재였다. 그는 현재 팬텀 새 앨범 작업 중임을 밝히며 “팬텀 멤버 형들과 예전보다 더 많이 공유하면서 조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음악적으로 각자 하고 싶은 부분들이 생기면서 관계가 소원해질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서로의 음악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요즘 팬텀의 한해보다 솔로 래퍼 한해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전 팬텀 안에서 제 모습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음악적으로 풀지 못하는 것들은 솔로 활동으로서 보이면 되고, 세 사람이 보이는 팬텀의 시너지는 또 다르니까요. 지금의 인기는 반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 팬텀으로서 만들어가는 조화에 집중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해는 “예전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며 “팬텀 초창기 때 어린 학생이었던 팬들이 어느덧 20대가 돼 사회생활도 하고 어른이 됐더라. 저가 한 살씩 나이 먹는 만큼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분명한건 꾸준히 변화가 있다는 거예요. 그만큼 여유도 많이 생긴 것 같고, 여러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도 예전에 비해 유연해졌어요. 이번 년도 열심히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 남은 세달 역시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언제나 파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간혹 지금 걷는 이 길이 맞는 걸까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되돌아가야하나 고민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길이 정방향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만족감은 크기 마련이다.

지금 그 길 위에 한해가 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는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사진제공: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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