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크라이머 “어머니 대신 나를 키워준 외할머니는 너무 사랑스러운 존재”

입력 2015-10-07 15:14  


[심규권 기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평범한 진리를 이 남자를 통해 다시 깨달았다. 그의 눈 속에서 읽혀지는 소년 같은 순수함과 꿈을 향한 의지는 타투로 인한 경계심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아직 진주사투리가 묻어나오는 그는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콘셉트를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촬영장에서의 주문대로 임하면 그런대로 사진은 잘 나오는 것 같다는 그의 무심한 말을 입증하듯 렌즈 너머로 그의 시크한 포즈와 표정이 쏟아져 나왔다.

그와 함께 진행한 화보의 첫 번째 콘셉트는 이른바 토요일 아침이었다. 그는 콘셉트대로 휴일 아침의 나른함을 침대 위에서 자유자재로 표현했다. 그의 분명한 얼굴선과 자유롭고 감성적인 표정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편안한 느낌을 강조한 첫 번째 콘셉트와 다르게 두 번째와 세 번째 콘셉트에서는 자유로우면서 남성적인 그의 본래 매력이 강조됐다.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청바지, 블루종, 그리고 워커를 통해 시크한 느낌을 보였으며, 세 번째 콘셉트에서는 신발과 이너를 탈의한 정장 착장에 그의 도도한 몸짓이 더해져 한층 세련됨이 가미됐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자유롭게 살지만 타투이스트로서, 모델로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현재 이태원에서 올드스쿨이라는 장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타투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알음알음 지인을 통해 모델 일을 했으며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후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시작했다. 따라서 아직은 자기를 타투이스트 크라이머라고 소개하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JTBC ‘비정상회담’ 출신 다니엘 스눅스와 친분이 두터운 그는 다니엘을 4년 전 타투를 매개체로 알게 됐고 타투를 통한 공감대 형성으로 금세 친해졌다고 한다. 본인도 어느 정도 영어를 하지만 다니엘이 워낙 한국말을 잘해 만났을 때는 무조건 한국말로 얘기한다며 웃었다.

쉬는 날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냐는 물음에 바이크 라이딩을 하거나 아이쇼핑을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타투샵을 지인들과의 아지트로 만들 생각으로 오픈한 것도 있어서 손님이 없을 때는 지인들을 샵에 모아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타투 작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모든 작업에 다 의미가 담겨있기에 꼽을 수가 없다며 배시시 웃는 그. 그러면서도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어느 군인의 타투 작업을 꼽았다. 해당 타투 작업이 부대 내 사고로 죽은 동기의 군번을 새기는 일이었기 때문.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그에게 외할머니는 어머니와 같은 너무나도 사랑스런 존재다. 타투이스트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외할머니가 마음을 접은 계기는 처음 그의 몸에 새겨진 타투를 보고 나서였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얼굴이 새겨진 타투였기 때문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 사람 참 자유롭게 산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고 싶다는 그. 자유롭게 살면서도 자기의 주관은 또렷이 해서 모델로서도 타투이스트로서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그의 거친 외면 속에 담긴 소년과도 같은 순수한 열정이 그의 꿈을 이뤄주지 않을까.

기획 진행: 심규권,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유승근
의상: H&M
헤어: 에이컨셉 김상우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강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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