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고효율 친환경차 개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폭스바겐사태로 세계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뚜렷해서다. 물론 디젤 엔진이 시장에서 당장 사라질 가능성은 없지만 이른바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시선이 모아질 것으로 판단, 친환경차 전략의 조기 완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쏘나타와 그랜저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판매대수는 1만6,260대로 지난해 동기(1만3,512대)에 비해 20.3% 증가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8,911대가 판매돼 138%나 늘었다. 쏘나타 전체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기대를 거는 친환경 제품은 쏘나타 PHEV다. 지난 7월 출시한 쏘나타 PHEV는 ℓ당 17.7㎞의 효율로 관심을 얻은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정부가 공공충전소를 적극 늘려 간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또한 환경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만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반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제품으로 개발중인 AE(프로젝트명)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2020 연비 로드맵'에 따라 동력계뿐 아니라 경량 소재의 활용, 공기저항 감축 등으로 이 차 역시 고효율 반열에 올릴 계획이다. 현재 막바지 품질력 확보에 한창으로, 현대차는 AE를 통해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를 견제한다는 복안이다.
![]() |
현대차의 친환경 제품이 빠른 물살을 타는 이유는 예상보다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의 변화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살제 최근 미국뿐 아니라 현대차에게는 핵심 지역인 중국도 친환경차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는 8만4,000대로, 1년 전보다 5배 증가했을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친환경차를 통해 대도시 스모그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착수하면서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전환됐다. 덕분에 중국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친환경차 기술 본산지로 변모하고 있다.
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시장규모가 큰 곳을 중심으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그리고 내연기관과 전기를 섞은 하이브리드카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이는 기후변화협약의 이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부문에서도 향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에서 토요타가 미라이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으며 인기를 얻는 것과 별개로 비슷한 가격의 수소연료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수소 시스템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경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 친환경차, 토요타 HEV에 현대차 적극 견제
▶ 친환경차, 현대차는 승용-기아차는 RV로 승부
▶ 현대차, 수소연료전지버스 시범운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