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플라이투더스카이, 이유 있는 16년의 ‘플라이하이’

입력 2015-10-19 10:00  


[bnt뉴스 김희경 기자] 마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역사를 훑어보듯, 150분의 공연은 특별했다.

10월17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단독 콘서트 ‘플라이 하이(Fly High)’가 개최됐다. 20여곡으로 진행된 콘서트는 발라드뿐만 아니라 알앤비, 댄스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두 사람은 ‘한’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환희는 “SM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됐을 당시 첫 콘서트의 오프닝공연이 ‘한’이었다.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한’으로 공연을 시작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너를 너를 너를’과 ‘미씽유(Missing You)’ 어쿠스틱 버전을 선보였다. 특히 같은 편곡의 ‘미씽유’가 아닌 어쿠스틱 버전으로 보다 새롭고 달콤한 느낌을 선사해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화여대 대강당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16년을 고스란히 담아낼 정도로 크진 않았지만, 핀조명과 영상 등의 활용도를 높여 많은 고민의 흔적이 드러났다. 특히 ‘결혼하지마’의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위치에 따라 바뀌는 조명의 색으로 쓸쓸한 분위기의 가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또 ‘남자답게’에서는 중간 중간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갖은 공연으로 다져진 그들의 입담 또한 공연을 지루할 틈이 없이 만들었다. 브라이언은 2층에 앉은 관객들을 보며 “콘서트의 규칙은 따로 없지만, 2층 사람들은 앉아서 관람해주시기 바란다. 2층에 계신 분들이 일어나서 뛰면 그게 무너진다더라. 그렇게 되면 1층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는다”며 농담 섞인 어조로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솔로무대 없이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공연을 보였다. 특히 특별 무대로 팝송 ‘웬 유 빌리브(When you believe)’를 준비한 그들은 “본인이 힘들다면 자신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다. 안 좋은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 종교를 떠나 믿음만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무엇이든 긍적적으로 해내면 좋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앞선 공연에서 잔잔한 발라드와 알앤비를 선보였다면, 후반부에는 강렬한 댄스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습관’ ‘원망’ ‘왓 유 원트(What you want)’ ‘올드 스쿨 러브(Old Skool Love)’ ‘메이비 갓 노즈(MAYBE GOD KNOWS)’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로 쉴 틈 없는 무대를 선보인 플라이투더스카이는 강렬한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과시, ‘명불허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게스트들 또한 ‘플라이하이’와 잘 어우러졌다. 첫 번째로 등장한 가수 알리는 “평소에도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팬이었다”며 “제가 만약 가수가 안 됐다면 오늘 공연장 관객석에 앉아있었을 것이다. 무대 뒤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무대를 넋 놓고 봤다. 사인도 듣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1집을 너무 아낀다. 그중에서 ‘인 마이 드림(In My Dream)’을 듣고선 ‘그래, 이게 알앤비지, 이 끈적함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팬이기에 이 자리에 오른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등장한 왁스는 “플라이투더스카이와 비슷한 시기에 많이 활동해 팬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나를 많이 봤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강한 건 아니지만 활동한 시기가 많이 겹쳐 저도 모르게 정이 간다. 앨범이 나오면 앨범도 사고, 공연을 한다고 하면 시간 내서 보러 가기도 하고 관심이 가는 이들”이라며 “앞으로 두 분이 더 멋지게 음악활동을 오래 하길 바란다. 물론 이 앞에 계신 든든한 팬들이 있으니 더 오래 하지 않을까 싶다”고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길 줄 알았다. “더 좋은 퀄리티를 가진 앨범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1년 넘게 준비했다. 물론 만족스럽다. 하지만 1위의 순위를 떠나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올 수 있게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투박하지만 진솔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저희들은 팬들이 좋아하는 앨범을 들고 늘 컴백한다. 우리는 우리만의 노래로 끊임없이 음악을 하겠다. 순위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열심히 할테니 늘 지금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달라”며 “다시 한 번 지금까지 사랑해준 팬분들과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16년간의 활동에도 두터운 팬층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실력도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지만, 그만큼 고개를 숙이는 겸손함도 한 몫 했다. 전성기를 맞이했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도 플라이투더스카이만의 색을 한층 더 두텁게 만들었다.

한편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서울 콘서트를 성료, 대전, 대구 등을 돌며 전국 콘서트를 이어간다. (사진제공: 에이치투미디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