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종: 량첸살인기’ 조정석, 역시나 기회였다

입력 2015-10-22 17:30  


[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캐릭터 본연의 매력만으로도 빛이 나는 배우가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했다 하면 ‘대박’을 외치는 배우 조정석의 이야기다. 영화 ‘건축학개론’ 납뜩이로 혜성같이 등장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며 거칠 것 없는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 bnt뉴스는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감독 노덕)에서 원톱 배우로 우뚝 선 조정석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조정석).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


영화 ‘건축학개론’ ‘관상’ ‘역린’에 이어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조정석 특유의 재치 넘치는 톤과 캐릭터 흡수력은 ‘특종: 량첸살인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하지만 극의 중심에 서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가는 만큼 첫 원톱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터. 하지만 조정석은 “부담감을 가지면서 임하진 않았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에게는 이 영화가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기회가 생기면 도전하느냐 안하느냐 둘 중 하나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도전을 하는 것을 선택한 거고요. 오히려 더 편하고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완성본이 나온 이 시점이 부담감이 크죠.”

조정석의 도전은 늘 빛을 발했다. 드라마와 영화, 심지어 공연까지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깊이 있게 각양각색의 옷을 맞춰 입은 듯한 조정석에게 다양한 도전의 원동력은 의외로 ‘성격’이었다.

“어렸을 때 교회 전도사님과 교회를 다닐 때 전교 1등을 하는 친한 누나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시험기간 때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시험을 잘 봤는데 셋째 날 시험을 망쳐서 아쉽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 누나가 ‘코피 흘리면서 공부해본 적 있냐. 그럼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어린 나이에 하려면 끝까지 하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그게 제 성격에서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하물며 농구를 할 때도 끝까지 하는 성격입니다. 그렇게 다 해보고 결과가 나왔을 때 그 때 인정해요. 일단 해 보는거죠.”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애의 온도’로 관객들과 평단에게 호평을 받은 노덕 감독의 작품이다. 노덕 감독은 ‘연애의 온도’를 통해 남녀 사랑의 온도 차이를 현실적이지만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면 ‘특종: 량첸살인기’에서는 스릴과 유머 코드를 긴장감 있고 빈틈없이 끌고 갔다. 조정석 역시 노덕 감독에 대해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정말 행복했어요. 점잖으면서도 진중한 면이 있으면서도 위트가 있고 세밀하고 디테일하세요. 그리고 그 안에 호쾌한 한방이 있죠. 그런 것을 인간적으로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믿음이 갔고 좋았어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관점과 지점이 저랑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메시지적인 지점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허무혁이 어떤 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방향성을 잡아주셨어요.”

노덕 감독의 연출, 그리고 조정석 자신의 방향대로 이야기는 흘러갔다. 그리고 유독 극중 허무혁 캐릭터의 입체적인 감정선은 배우 조정석의 연기 스펙트럼까지 넓혔다는 평을 받아냈다. 이에 “긴박감 속에서 제 연기를 처음 보시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봐서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대답하는 그다.

“‘이러한 준비를 해야지’보다 그 상황에 몰입을 많이 했습니다. 그 대신 나무를 잘 가꾸면서 숲을 풍성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허무혁의 긴장, 불안, 초초 등을 잘 보여드리면서 감정들을 쌓으면 후반부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자라는 직업보다는 상황에 닥친 한 남자를 더 보여주는 게 제 포커스였습니다.”


조정석은 연기 이외에도 다양한 공연들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나름 베테랑이다. 영화들 속 캐릭터는 물론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비롯해 많은 전작들 속 조정석은 대중들의 기억에 각각의 다른 잔상들로 자리를 잡았다. 누구보다 바빠진 그에게 배우와 연기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최선을 다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나니까 이렇게 해야지’라는 배우로서의 방식은 더럽게 없어요.(웃음) 단지 제가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 재밌는 발상을 하려고 노력해요. 고지식한 면도 있어요. 그런데 고지식한 면은 상상의 나래를 방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인물이 되려고 하고 그 인물로 살아 보고도 싶지만 제 인생도 있잖아요. 조정석의 인생도 있으니 저를 계속 버려내면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를 비워내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큰 숙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완벽히 비워내는 배우가 되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숙련의 과정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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