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터플로우, ‘누군가의 하루’ 속 A부터 Z까지

입력 2015-11-01 09:32   수정 2015-11-01 09:38


[bnt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레터플로우가 두 번째 정규 앨범 그 첫 번째 이야기 ‘누군가의 하루 Part1’을 발표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속 느낄 수 있는 고독, 담담, 이별, 설렘, 그리움, 사랑 등 7개의 감정을 테마를 각각의 트랙에 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레터플로우 특유의 한층 짙어진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정규 앨범 ‘누군가로부터’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던 레터플로우. 이번 앨범 역시 타이틁곡 ‘그날의 우리’를 포함해 수록된 7개 트랙 속 담긴 감정들이 전작에서 느껴지던 위로의 감성과 같은 맥락을 띄고 있지만 제각각 다른 색깔의 위로를 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추후 발매될 두 번째 이야기 ‘누군가의 하루 Part2’에는 후회, 시선, 고독, 반복, 위로, 새벽, 일상 등 첫 번째 이야기 속 감정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일곱 가지 테마별 트랙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하니 레터플로우의 깊은 감성의 완전체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만 간다.


최근 레터플로우가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새 앨범 소개부터 이번 앨범 준비 기간 중 느꼈던 감정적 변화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조용조용한 어투와 수줍은 듯 보이는 레터플로우지만 본인의 음악적 주관과 신념, 소신을 밝힐 때는 흔들림 하나 없이 묵직하다. 마치 서정적이면서 강단 있는 그의 음악들과 닮아 있다.

◇ “1집보다 잘 해야겠다는 욕심…슬럼프까지 이어져”

“처음에는 ‘담담’이라는 감정을 주제로 잡고 신곡 10곡으로만 앨범을 채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담담’이라는 주제로만 만들려니까 아직 제 인생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각자의 하루를 생각하게 됐어요. 분명 그 하루 속에는 담담도 있고, 고뇌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14개의 감정 테마를 잡게 됐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두 개의 파트로 나누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레터플로우 본인에게 욕심낼 수밖에 없는 앨범이었다.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하고부터 1년도 채 안된 시간이었지만 그에게 있어 성장의 결과물이 되길 바랐기 때문. 그는 “1집 때보다 무조건 깊어졌고, 나아졌다는 말을 듣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잘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서인지 곡이 잘 나오지 않아서 한참 고생했다. 일종의 슬럼프였다”고 털어놨다.

“평소에도 음악적 욕심은 있는 편이에요. 여기에 이번 앨범은 지난번에 비해 편곡적인 참여도 높고 직접 여러 부분에 있어 직접 손을 많이 대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또 곡을 만들면서도 ‘이건 1집 때 썼던 코드 진행인데’ 라는 생각도 드니까 더 곡이 안 나왔어요.”

“발전하고 싶었어요. 1집과 비슷하거나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곡을 만들고 음악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제가 그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까 너무 답답한 거예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수십 편의 영화를 봤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유치하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하고요. 예전에 느꼈던 감정과 달라졌음을 분명 깨달았죠.”


◇ “무뎌진 감정 살리기 위한 노력…안 가던 펍까지”

한창 작업하던 무더운 여름 나날, 곡이 나오지 않아 하루 온종일 가만히 작업실에 앉아 있기 일쑤.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니 주위 사람들을 볼 면목도 없어졌다. 그렇다고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곡을 실자니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레터플로우의 고민은 거듭됐다.

“제 스스로 너무 아무 일 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사실 1집 작업할 때는 실제로 이별을 겪었거든요. 이후로는 매일 같이 집, 작업실, 카페, 사무실 생활만 반복한 거죠. 특별히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으니 어떤 경험도 없었고요. 제가 겪은 일이 없으니까 감정적으로 무뎌진 게 아닐까 판단이 섰어요.”

“평소 제 생활 패턴을 깨보려고도 했어요. 제가 원래 술도 안 좋아하고 사람 많은 곳도 안 좋아하는데 저와 정 반대 스타일의 친구와 함께 근처 펍에 가봤어요. 분명 제 자신을 깨보고 싶어서 갔지만 역시 한 번에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죠. 그래서 5분 만에 다시 나오긴 했는데, 이 시도 자체가 제겐 일종의 노력이자 깨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음악을 통한 공감, 위로의 의미”

이번 앨범을 이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레터플로우는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공감”을 기본으로 펼쳐진 각각의 트랙들이 완전체로 모였을 때 레터플로우가 완성된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레터플로우에게 있어 “공감”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저 역시 그 공감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의미인 것 같다. 함께 할 수 있는 것 말이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혼자이고 싶어서 혼자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마다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다보니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거겠죠. 사람은 누구나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성격적인 차이는 있겠지만요. 이처럼 제가 누군가의 음악을 통해 위로받았듯 저 역시 누군가에게 공감을 통해 위로해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때문에 추후 발매될 두 번째 파트 앨범에 대한 레터플로우의 기대치도 높았다. 그는 “테마는 다 나와 있지만 앨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어떻게 파트 투 앨범을 채울까 고민도 크지만, 첫 번째 파트 보다 실제 저를 더 보일 수 있는 테마가 많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다”고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음악으로 담아냈잖아요. 하지만 저 역시 꿈, 미래, 이성 등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고민이 많거든요. 때문에 두 번째 파트에는 기존 레터플로우 감성에다가 제 진짜 고민과 이야기를 더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세월이 흘러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싱어송라이터 되길”

레터플로우는 이달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그는 “저마다 힘들었던 하루, 위로받고 싶은 하루에 대한 사연을 보내주시면 그에 맞는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중 가장 와닿는 노래를 채택해서 따로 커버곡을 준비할 예정이다. 진정성 있는 사연들 많이 보내 달라”고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를 설명했다.

덧붙여 “이번 콘서트는 지난 공연까지 없었던 비올라나 첼로 등 현악기 세션과 함께 한다. 확실히 무게감 있고 새로운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관객 분들과 가까워지고 싶어도 선뜻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간혹 오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걱정이다. 저를 보고 제 음악을 듣기 위해 먼 길 오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계속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잠깐 주춤하는 모습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때도 지켜봐 달라. 꼭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 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엄청 큰 목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처음 목표는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제 음악을 꾸준히 들어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이제는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싱어송라이터 레터플로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다작을 한다기보다 완성도 있는 곡들이 쌓여서 기록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제게 갖고 있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제공: 쇼파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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