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사라진 디젤, 고개 숙인 CEO vs 숨는 CEO

입력 2015-11-20 08:00  


 폭스바겐그룹 아메리카 마이클 혼 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17일(현지 시간) 개막한 LA모터쇼에 직접 나와 미국 소비자에게 디젤 스캔들에 대한 사과를 건넸다. 더불어 조작 프로그램이 심어진 제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문제 해결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때문인지 LA모터쇼 폭스바겐 전시장은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언론인과 자동차업계 관계자로 가득했다. 그래서 마이클 혼 사장도 인사말의 상당 시간을 디젤 스캔들에 대한 사과와 해결 방안 제시, 소비자 보호 방법 등을 열거하는 데 집중했다.

 디젤 스캔들을 의식한 탓에 그간 폭스바겐이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디젤은 전시장에서 모두 사라졌다. 또한 폭스바겐은 야외에 별도 공간을 마련,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등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동시에 생각은 한국으로 모아졌다. 비록 한국의 배출가스 규제 수준이 미국보다 느슨해도 EA189 엔진이 탑재된 제품은 그간 많이 판매됐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 스캔들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코리아의 행동과 태도는 미국과 많이 다르다. CEO가 직접 나서 사과를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경영진이 뒤에 숨어 있을 뿐 공식적인 사과는 없다. 강력한 판촉으로 회복되는 판매를 보며 소비자들의 마음이 누그러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스캔들과 별개의 문제일 뿐 본질은 아니다.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현재 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에 참여한 국내 소비자만 2,000명에 달한다. 또한 필요 서류를 제출한 사람도 6,500명에 이른다. 더불어 강력한 소비자 보호법을 가진 미국 내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폭스바겐코리아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특히 소비자와 소통을 위해 나서는 경영진은 찾아보기 어렵다. 소송과 별개로 소비자에게 정확한 사실 내용을 알리며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손 들지 않는다. 그저 스캔들 뒤에 숨어 광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혹시 한국에서 몇 년 임기를 채우고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요즘처럼 사회관계망이 발달한 시대에 한국 내 태도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그건 오산이다. 경영진의 숨는 태도 또한 도마에 오를 것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말을 못해서 직접 나서지 못한다는 것, 말 그대로 변명일 뿐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외국인 경영진 간의 밥그릇 암투가 벌어지는 사이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는 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목소리가 분명 한국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외국인이라고 소통에서 벗어나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착각이니 말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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