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독보적인 음색의 소유자, 팬텀 산체스

입력 2015-12-14 15:00  


[박승현 기자] 독특한 네이밍으로 시선을 끄는 산체스. 이름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음색과 감각으로 대중의 귀를 말 그대로 정화 시켜주는 그는 힙합 씬의 다양한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한 가지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그래서 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뮤지션의 모습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개성 넘치는 외모처럼 독보적인 음색을 가진 산체스는 오랜 시간 음악으로 대중의 감수성을 울리고 자극시키는 일등 공신 뮤지션이 되었다. 각종 피쳐링에 참여하며 그 만의 음색을 선보인 그가 한해와 키겐과 함께 1년여 만에 팬텀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랜 시간 팬텀을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신나고 유쾌한 타이틀 곡인 ‘확신을 줘’. 팬텀과 산체스가 가진 색이 다양한 만큼 그들이 선보이는 음악 역시 늘 단조롭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해진 틀에 갇히기 보다는 늘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처럼 더욱 다양한 산체스의 모습이 기대된다.

Q. bnt와의 첫 화보 촬영 어땠는지

자주 보면서 느꼈지만 bnt 화보는 참 퀄리티가 좋은 것 같아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Q. 화보에 평소 자신 있었는지

자신은 없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느낌으로 해도 잘 해주실 것 같았어요. 워낙 신뢰하던 bnt 화보 였기 때문에(웃음). 작가님도 너무 잘 해주시고 다들 편하게 해주셔서 시너지가 났던 것 같아요.

Q. 맘에 드는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도 너무 좋았고요. 마초적인 느낌이 좋았어요. 사실 다 마음에 들었어요. 뮤직비디오나 그런 의상도 직접 준비할 정도로 옷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어떨까 생각하고 왔는데 옷이 다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어요. 댄디한 느낌도 오랜만에 입어서 좋았고요.

Q. 산체스라는 이름의 뜻은

뜻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이민 가서 뉴질랜드에서 살았는데 어렸을 때 까무잡잡하기도 했고 면도도 잘 안 해서 수염도 많았고 내추럴한 느낌이었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동양인 인줄 모를 정도로 남미 쪽 사람이거나 혼혈이라 생각했나 봐요. 그래서 산체스라고 이름을 붙여 준거죠. 산체스가 남미에서 제일 흔한 성이거든요. 진하게 생긴 게 콤플렉스에요(웃음).

Q. 신곡 ‘확신을 줘’ 1년만의 팬텀의 컴백

노래가 굉장히 힙합적이죠. 지금까지는 보컬 위주의 곡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 노래는 랩 위주의 곡이에요. 무겁지 않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힙합이고요. ‘확신을 줘’ 준비하는 것은 부담감 없이 편하게 했어요. 가사도 달달하고 지금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곡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이 곡의 바이브가 랩을 하고 싶은 바이브여서 그래서 선택을 랩 위주로 가자고 선택한 거에요. 곡의 특성마다 다르게 준비해요. 갑자기 힙합으로 분위기를 전향한 건 아니고요(웃음).

Q. 팬텀(산체스, 한해, 키겐) 세 명의 멤버가 모이게 된 계기

지금 대표님을 키겐형이 소개 시켜주셨고 그때 당시에 대표님이 데리고 있던 연습생이 한해였어요. 셋이 모두 힙합을 좋아하고 재밌는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프로젝트성으로 몇 곡을 해보자 해서 나왔던 것이 ‘얼굴 뚫어지겠다’ 였고요. 나왔는데 반응이 좀 좋았죠(웃음).

신선하다고 해주시고 좋아들 해주셔서 이번엔 미니 앨범을 해볼까 하고 작업을 한 것이 ‘버닝’ 이에요. 그렇게 하다 보니 그냥 프로젝트성이 아니라 완전체가 된 거죠. 노래를 만들고 작업하는 그런 제안들이 다 부담 없는 제안이었기 때문에 다들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음악적 견해가 다르거나 분명 크고 작은 트러블도 있었을 것 같은데

없었다가 있었다가 하는 것 같아요. 작업할 때 성향이 서로 다른 부분은 서로 의견 조정을 해서 다수결로 정하고 그래요. 내가 가진 것이 정답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를 하는 거죠. 팀 작업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예 디렉터가 있는 게 아니고 저희가 모든 것을 만들고 또 저희 성향이 좀 자주적이기도 해서 서로 조율하고 그렇게 하는 거죠. 합이 맞기가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서로 양보하고 그러려고 해요. 이번 신곡 ‘확신을 줘’ 같은 경우도 각자 파트를 각자 만들었어요. 서로 터치도 없었고요. 오히려 편하게 작업 한 것 같아요.


Q. 같은 멤버 한해의 ‘쇼 미 더 머니 4’ 출연, 어땠는지

아쉽기도 하지만 한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한해라는 이름도 알렸잖아요. 그래서 저는 잘 했다고 생각해요. 더 좋은 모습과 음원으로 팬들한테 인사하면 되니까.

‘쇼 미 더 머니 4’ 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무조건 우승한다고 해서 최고 수혜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자기 캐릭터를 잘 보여주면 좋으니까. 한해가 나가서 그만큼 하고 돌아온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해요(웃음). 여성 팬들도 많아져서 외모적인 훈훈함도 어필이 됐고 실 보다는 득이 많았던 거죠.

Q. 팬텀을 제외하고 힙합 씬에서 가장 친한 뮤지션이 있다면

최근에 바빌론이랑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바빌론이랑 제 동생인 마이크로닷이랑도 친해서 셋이 자주 보고 뉴챔프랑도 동갑이라 자주 봐요. 자메즈랑도 같은 교회를 다녀서 볼 때마다 얘기 많이 하고요. 버벌진트형이랑은 정말 친하고 산이 형은 바쁘니까 자주는 못보고요. 특히 버벌진트형은 앨범 작업시기가 아니면 더 자주 만나요.

제가 상담을 해줄 것이 없는데 동생들이 저에게 상담을 해달라고 자주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나 말고 버벌진트형이나 산이형을 찾으라고 하죠(웃음). 제가 ‘쇼 미 더 머니 4’ 때 동생을 챙겨 주는 게 많이 알려졌어요. 그래서 동생들이 저를 잘 챙겨주는 형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큰 도움이 안되지만 상담을 요청하거나 모니터를 해달라고 해요. 바빌론 같은 경우도 지금 ‘Boys and Girls’ 나오기 전에 저한테 들려주고 그랬죠.

Q. 유머러스 하고 독특한 산체스의 SNS, 평소와 100% 맞는 모습인지

절제가 필요한데(웃음). 저는 재밌지만 가수나 연예인 중에 SNS를 저처럼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절제를 해야겠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너무 저렴한 말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웃음). 제가 좋고 싫음이 확실하거든요.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도 연출된 것 없이 저의 본 모습이에요.

보이는 거랑 달라요. 처음에 음악만 봤을 때는 점잖고 조용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사실은 할말은 하는 성격이고 좋고 싫음도 확실한 스타일이죠.

Q. 학창시절은 오클랜드 법학과 언제 가수를 꿈꿨는지

어렸을 땐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원하셨는데 제가 피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서 피를 잘 못 봐요. 그래서 법대로 전과를 했죠. 3학년까지 다니다가 휴학계 내고 한국으로 왔어요. 그렇게 잠깐 연습생으로 준비하다가 잘 안 돼서 학교로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계속해서 든 생각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도 못해보고 끝내면 정말 후회가 되겠구나 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30살 되기 전에 성공하자고 다짐하고 무작정 다시 돌아온 거죠. 4년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데모곡 돌리고 그랬어요. 그때에 라이머형과 키겐형을 소개 받아서 음악을 하게 된 거에요.

잠깐 연습생을 했던 시절이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에 대한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그 시간 때문에 많이 변했죠. 그때도 음악을 많이 만들었는데 발표를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남아 있었던 거죠. 그래서 다시 한국에 왔을 때 후회 안 할 만큼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Q. 삼형제 중 두 명의 아들이 모두 뮤지션, 부모님은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반기셨는지

되게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세요. 형제들이 나와 있는 것을 좋아하고 지지해주세요. 특히 저희 부모님은 삼형제 중에 저를 잘 믿으세요(웃음). 제가 워낙 신뢰하게끔 행동하고 또 부모님하고 정말 친하기도 해서 늘 전화나 영상통화도 하고 그래요.

Q. 산체스, 가장 힘들었던 시간

연습생 때가 참 힘들었죠. 수입이 없던 시절이니까 먹으려고 해도 돈이 없고 그래서 하루에 한끼 먹을 때가 다반사였어요. 부모님께는 잘 지낸다, 잘 되고 있다 늘 그렇게 걱정 안 시켜 드리려고 해서 털어놓지도 못하고 그랬죠.

Q. 가장 뿌듯했던 시간

팬텀이라는 팀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싸이월드 음원 스트리밍이 활성화 돼 있던 시기에 음반 활동도 별로 없었는데 ‘얼굴 뚫어지겠다’로 1위를 몇 주간 했어요. 얼굴도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인데 좋아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저희 음악을 좋아해준다는 마음을 느끼게 되니까 짜릿했죠.


Q. 동생 ‘마이크로닷’

지금은 많이 챙기지만 아주 어렸을 때는 동생을 때린 것이 기억나요. 때리고 모른 척도 하고 그랬는데 중학교 때부터는 귀여워했죠. 재호는 제가 업어 키워서(웃음). 어렸을 때는 골탕을 많이 먹였어요. 막내 자리를 뺏겨서. 제가 둘째였는데 셋째가 태어나니 막내 자리를 뺏겼잖아요. 샘이 많은 편이라 관심 받으려고 애교도 더 부리고 그랬죠.

어린 나이에 데뷔 했을 때는 함께 있으니까 걱정 안 했는데 비자 문제로 왔다 갔다 했을 때는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때 재호가 많이 힘들어 했죠. 큰 집에 혼자 지내야 하니까 외로움을 많이 느꼈고 어렸을 때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 더 외로움이 많은 것 같아요.

Q. 7살이나 어린 동생이 어떤지 음악 이야기도 자주 나누는지

저보다 나아요. 더 어른스러워요. 존경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동생이 성격이 정말 좋거든요. 저는 성격이 모난 편이라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재호처럼 유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 이야기는 정말 매일 해요 같이 살기 때문에. 상담을 많이 하죠. 재호가 저 때문에 음악을 시작한 거라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저는 큰형에게 재호는 저에게 줄줄이 영향을 받았어요. 저희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대에 있을 때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Q. 작사나 작곡 등 음반작업 할 때 어디서 영감 받는지

영화, TV, 인터넷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요. 음악 만드는 것이 내 얘기를 전하는 것과 공감대를 자극하는 것 두 가지가 있잖아요. 저는 공감대를 자극했을 때 느끼는 희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버벌진트형 앨범의 ‘시발점’ 같이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해도 좋아요. 근데 연애 이야기는 공감할 수 있는 주제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확신을 줘’ 가사에 보면 ‘읽씹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부분이 있는데 ‘읽씹’이라는 것이 요즘 용어잖아요. 그런 단어 같은 것도 사용해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때 즐거운 것 같아요.

특히 한국 분들을 음악을 들을 때 가사도 참 중요시 하잖아요. 발라드도 ‘총 맞은 것처럼’ 이런 가사들이 잘 와 닿는 거죠.
 
Q. 산체스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

여자 아티스트는 백예린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듀엣 R&B도 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요(웃음). 국내 여성 보컬 중에서 한동안 즐겨 듣는 아티스트가 많지 않다가 요즘에 백예린님 음악을 자주 들어요. 담백하면서도 표현 풍부해서 정말 좋더라고요. 또 바빌론이랑 언젠가 재밌고 멋있는 힙합 R&B 해보고 싶어요. 슬로우 잼 같은 거요. 바빌론은 저한테 끈적한 거 같이 하자고 자꾸 그러더라고요(웃음).


Q. 산체스의 연애 스타일 그리고 이상형

직진이죠.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매너 있게 잘 다가가는 것 같아요. 매너는 지키되 잘 다가가는 거죠.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이에요. 연애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작업을 잘 안 해요. 그래서 요즘은 연애를 피하고 있어요. 그냥 말이 아니라 만나는 동안 내내 안 하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가 있으면 여자친구를 1순위로 하는 거죠.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게 하고 여자친구는 좋지만 일 적으로는 좋지 않죠. 팬들도 좋아하지 않고(웃음).

이상형은 털털한 스타일 좋아해요.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 쿨하면 좋겠지만 쿨하지 않아도 좋아요. 원래 여동생 갖는 것이 로망이어서 여동생 같은 스타일이 좋아요. 무뚝뚝하기보단 애교 많고 말 많은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Q. 산체스의 패션 철학

철학은 아니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중성적인 게 좋아요. 너무 마초적인 느낌도 아니고 너무 남친룩 같은 느낌도 아닌 딱 중간의 느낌을 좋아해요. 극과 극인 매칭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멜론 어워즈 때도 수트를 입고 핑크색 스탠스미스를 신었거든요. 그런 매칭을 좋아해요. 색감도 컬러풀한 포인트 좋아해요. 블랙과 레드의 조합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진리잖아요.

Q. 산체스에게 SNS란

저의 일기장이죠(웃음).

Q. 팬들에게 한마디

앞으로 나올 산체스가 참여한 노래들 많이 기대해주시고 앞으로 방송보다는 공연장에서 팬들을 활발히 뵐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확신을 줘’ 많이 사랑해주세요. 뮤직비디오도 많이 봐 주시고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노래가 더 좋아지실 거에요.

기획 진행: 박승현,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데님인디고마스터, 프레스톤즈, 스트롱홀드,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펠틱스
슈즈: 아키클래식, 닥터마틴
모자: 햇츠온, 펠틱스
헤어: 드엔 라임 실장
메이크업: 드엔 지나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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