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지, 그 날 선 눈빛마저

입력 2015-12-16 09:19   수정 2015-12-16 09:22


[bnt뉴스 김예나 기자] 독기 어린 표정,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만 같던 ‘미친개’ 예지가 첫 솔로 싱글로 대중 앞에 나섰다. 최근 싱글 앨범 ‘미친개’를 발표하고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예지는 속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어투와 태도로 일관, ‘언프리티 랩스타2’ 속 당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솔로로서 첫 시작을 알린 ‘미친개’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탈락 위기 직전 예지를 단번에 우승 후보로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곡.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자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 ‘미친개’는 파워풀한 브라스가 인상적인 808 트랩 비트의 곡으로 재탄생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래퍼 산이의 노련미 넘치는 래핑이 더해지니 한층 농도 짙고 수위 높은 ‘미친개’로 완성됐다.


“19금 ‘미친개’, 속 시원하게 들어줬으면”

이날 음원 공개 직후 만난 예지는 꽤 설레 보였다. 그는 “19금이라서 그런지 19위로 진입했다”며 웃더니 “항상 무음처리 때문에 노래를 시원하게 듣지 못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줬던 음원이니까 속 시원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도중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 중 하나는 예지가 정작 자신의 ‘미친개’ 무대가 극적이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무대 할 때는 그렇게까지 극적이거나 센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도 모르게 독기가 올라온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극히 1차원적으로 제 날 것의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미친개’는 예전에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만든 곡이에요. 순간적으로 곡에 몰입했고 무대에 집중한 것밖에 없어요. 솔직히 제가 무대에 오르면 기억을 하지 못 할 정도로 순간 집중도가 높은 편인데요. 그렇게 무대를 하고 나서 ‘방송 나가면 호불호가 갈리겠구나’는 생각은 들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 확정 후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인지도”다. 예전에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의상을 갖춰 입지 않아도 “예지다”고 사람들이 알아본단다. 과거 댄서 시절부터 대중적 관심이 고팠던 예지에게 ‘언프리티 랩스타2’는 참 “감사한 프로그램”임이 분명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저를 찾고 싶고 제 날 것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애매하게 하지 말고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후회 없이 하자고 다짐했죠. ‘언프리티 랩스타2’는 22살의 예지를 담아낸 프로그램이에요.”

“사전 인터뷰 할 때 ‘재밌게 놀아보겠다’고 제작진에게 말씀 드렸어요. 실제로 ‘언프리티 랩스타2’ 촬영 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최대한 즐겼어요. 미리 준비를 하기보다 매 순간 충실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모든 일정이 다 끝나고 다시 소감을 말할 때는 ‘잘 놀다갑니다’고 얘기했어요.”


“연습 또 연습, 후회 남기고 싶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언프리티 랩스타2’는 체력전이었다. 예지에게 정신적 고충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사사로운 감정 소모할 여력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겠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온 이상 주어진 미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기” 때문. 그래서 예지는 악을 다해 열심히 연습했다. 이유는 단 하나, 스스로 후회 없는 무대를 위해서였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던 예지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잘 알려져 있다. 연습도 그냥 연습이 아니다. 무대 위 만큼 모든 에너지를 다 토해내는 식의 연습이다. 방송 초반 통통했던 볼살을 지금은 찾을 수 없을 만큼 연습의 나날이 이어졌다.

“제가 열심히 연습하는 이유는 남 탓하기 싫어서예요. 잠을 안자고 밥도 먹지 않으면서 열심히 연습 한 후 무대 위에서 틀렸다면 그건 제 역량이 거기까지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만약 잠도 자고 놀 거 다 놀다가 틀렸어요. 그럼 제 안에 후회와 미련이 남을 거잖아요. 그게 정말 싫었어요. 자책하기 싫었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초반 제 모습 보면 얼굴도 통통해요. 그런데 ‘언프리티 랩스타2’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일단 먹지를 못했어요. 몸이 힘든데 억지로 음식물을 넣으면 계속 체하더라고요. 제가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속이 좋지 않으니까요. 물론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 정도로 모든 참가자들이 신경도 많이 쓰고 체력도 많이 약해졌던 것 같아요.”


“제 한계가 궁금했다”

결국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스스로에 대한 후회나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스스로 너무 옥죄는 건 아닐까 걱정까지 들었다. 이에 예지는 “제 한계가 어디일까 궁금했다”고 입을 열었다.

“첫 촬영 때 참가자들과 제작진밖에 들어가지 못했어요. 그때는 전혀 친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 하는 분들과 장시간 녹화를 하려니 불편할 수밖에 없었죠. 그때 스스로 제약을 깨고 싶었어요. 회사 분들도 걱정이 많았지만 제 스스로 믿고 잘 해 내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진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저 역시도 방송을 보면서 ‘아 저런 모습이 있구나’ 싶은 적이 많았어요. 제가 몰랐던 단점들도 많이 발견했고요. 물론 방송 초반 편집적인 부분 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도 듣긴 했죠. 하지만 편집을 탓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쨌든 제가 한 행동들이고, 어느 정도 각오도 하고 출연했던 방송이니까요. 제가 보고도 눈살이 찌푸려졌다면 고쳐서 발전하는 게 제 할 일이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 속 예지는 누구보다 솔직했다. 매 순간의 감정은 표정에 담겨 있었고, 하고 싶은 말 혹은 하고 싶지 않은 말 모두 소신껏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예지였다. 예지는 자신의 매력을 “솔직함”이라 꼽았다.

“솔직함과 막말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제 자신에 대한 솔직함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중요한 건 제 솔직함을 많은 분들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막말은 아니었으니까요. 제 솔직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스스로에 대한 솔직함을 가져가고 싶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환경이나 성격적인 부분은 배제하고서 표현의 차이만 따를 뿐인 것 같아요. 저는 조금 더 날 서있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거였던 거지, 다른 분들도 나름의 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방송에서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날 선 모습 외적으로 동그란 모습도 제게 있다는 걸 앞으로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솔직한 모습은 변함없을 테지만요.”

그렇다. 누구나 저마다의 ‘날’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날’을 세우거나 혹은 무디게 만드는 것은 표현 방법의 차이일 터. 어떤 표현 방식을 사용하든 괜찮다. 각이 져도 좋고 동그래도 좋다. 아무렴 어떠랴. 후회 없고 미련 남지 않을 결과를 위해 그저 내 안에 담긴 ‘날’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제공: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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