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의 품격’ 노홍철, ‘그 녀석’의 복귀 예능, 대중들에게 통할까(종합)

입력 2015-12-17 12:42  


[bnt뉴스 김희경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그 녀석’이 돌아왔다. 지난 2014년 11월 음주 사고 이후 1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노홍철은 평소의 에너지 넘치던 모습과 달리 어두운 표정과 신중하고 또 신중한 말로 제작발표회의 시간을 이어갔다.

12월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종훈 CP를 포함한 방송인 노홍철, 박건형, 김준현, 오상진이 참석했다.

‘내 방의 품격’은 우리집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로,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셀프 인테리어 지침서가 돼 재료 구입 방법부터 소품 만들기, 가구 리폼 등 각 분야별로 특화된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해 알짜 인테리어 정보를 전할 전망.


먼저 노홍철은 공동인터뷰를 가지기 전 마이크를 들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오늘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식적으로 시청자와 많은 분들에게 사과를 드릴 수 있어 감사드리고 많이 떨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지만 제가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저의 큰 잘못이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로는 씻기지 않으리라는 걸 너무 잘 느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을 씻을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껴서 이 순간부터 방송으로서 여러분들이 받은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다시금 사죄의 뜻을 전했다.

곧이어 진행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도 노홍철은 “저도 처음에는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방송에 대해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이 계속 들어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복귀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을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출연자 스스로도 즐기는 걸해야 보는 사람들이 편하고 더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숙을 위해 이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제가 관심이 있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걸 찾다 ‘내 방의 품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의 복귀 유무에 대해 노홍철은 다소 회의적은 답변을 했다. 그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한도전’은 처음에 제가 참여했던 것과 현재는 많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발전됐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프로그램이 됐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도 ‘무한도전’은 소중한 프로그램이고, 저라는 사람을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도 ‘무한도전’ 스태프나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며 “하지만 저는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건 제 스스로도 허락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어찌 보면 하차를 통해 감사하게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하게 됐기에 가장 소중한 걸 내려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태호 PD님, 유재석 씨 등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결론을 내리는 건 결국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단정 짓지 않기로 했다. 제가 방송을 다시 함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당연히 제가 하면 안되는 거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노홍철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방송 재기를 알렸다. 그는 당시 많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으로 인해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도 ‘내 방의 품격’과 마찬가지로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따끔한 말도 많이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 제 스스로 어떠한 반박이나 일말의 여지가 없다. 충분히 제가 걱정했던 부분이었고,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제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다만 제가 프로그램을 하며 조심스러웠던 건 잘못한 부분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걸 지양해야 했는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그러한 말이 나온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작발표회인만큼 에너지 넘치고 화기애애한 자리가 돼야 하는데 분위기가 가라앉아 죄송하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힘 있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며 마무리했다. 노홍철만의 예능감이 대중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내 방의 품격’은 2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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