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자연을 오마주한 실화극 온다(종합)

입력 2015-12-18 11:45   수정 2015-12-18 13:52


[bnt뉴스 김희경 기자]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버드맨’에 이어 또 다른 감동을 예고했다. 휴 글래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알레한드로 감독만의 철학이 담겨져 더욱 거대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줄 전망.

12월18일 서울 명동 CGV에서 개최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이하 ‘레버넌트’) 화상 기자간담회에서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참석했다.

‘레버넌트’는 미국 모험가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실화로 시작됐다. 1823년 필라델피아 출신 모험가이자 개척자였던 그는 한 모피 회사에서 사냥꾼으로 일하던 중 곰에게 습격당해 죽음에 처한다. 이를 본 동료들은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와 짐 브리저(윌 폴터)에게 끝까지 보살펴달라는 특별 임무가 부여됐으나, 인디언들의 등장에 두 사람은 달아나버린다. 이에 휴 글래스는 동료들의 배신에 격분하며 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고통과 추위, 배고픔을 버티며 4천 킬로미터가 넘는 기나긴 여정을 지나 살아남는 영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이하 알레한드로) 감독은 전작 ‘버드맨’에서 현대인들의 신경증을 다루었다면, 이번 ‘레버넌트’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야만과 대자연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강렬함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고자 했다.

그는 “영화 자체가 시간 내 공간을 창저하며 적절한 빛을 올바르게 받게 되면 절정감을 이루고 시적인 결과물을 이루게 된다고 본다. 영화가 마치 다큐멘터리 ‘네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느낌을 받길 원했다. 관객들이 자연에 빠져서 영화를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을 가지길 원했다. 그 느낌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고,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경험들이 잘 포착되길 바랬다”며 광할한 공간 내 창조성이 드러나길 바랬다.


이어 “모든 사람들은 결국 죽게 돼있다. ‘레버넌트’의 이야기도 죽고 나서 다시 탄생하는 것에 대해 고찰했다. 기본적으로 죽음에 도달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고 꿈에 대한 영적인 시그넌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을 부여주고 싶었다”며 인간과 죽음에 얽힌 남다른 관심과 철학을 드러냈다

또 “극중 휴 글래스는 말이 없기 때문에 시네마틱한 걸 보여줌으로 인해 그의 관점과 기억, 상실한 것에 대한 꿈을 전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저에게는 현실보다는 이런 환상이 흥미롭다. 내면에 가지고 있는 의지와 의식이 궁금하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환상을 느끼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휴 글래스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장치를 보였음을 언급했다.

‘레버넌트’에 출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는 영화 ‘인셉션’(2010)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배우들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답게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할 예정.

알레한드로 감독은 “‘버드맨’을 시작하기 5년 전부터 기획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다음 스케줄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 때문에 레오나르도와 작업을 하기 어려워졌고, ‘버드맨’ 작업이 끝난 뒤에 다시 한 번 ‘레버넌트’에 착수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려운 프로젝트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촬영해보고 나서 더욱 힘든 점들을 느꼈다. 살아남은 점에 대해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영화에 등장한 기적이 우리들에게도 적용된 것 같다”며 험난한 작업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죽음에서 돌아온 휴 그래스를 연기하며 영하 40도의 강추위 속 눈에 파묻히거나 벌거벗은 채로 강에 뛰어드는 등 실제 극한의 상황에 몰린 촬영에서 캐릭터에 몰입하며 풍부한 감정을 표현했다. 또한 톰 하디는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2015)에서 카리스마를 가진 맥스 역에서 보인 극강의 액션과 카리스마 연기는 물론 냉철하고 잔인한 존 피츠제럴르도 변신해 휴 글래스와 대립하며 생존을 향한 악랄함을 그려낸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디카프리오와 작업하는 것은 아주 놀라운 경험이었다. 놀랍고 용감한 재능이 있는 배우”라며 “대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눈빛과 바디랭귀지를 통해 연기를 전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배우기 때문에 제가 더 바랄 것이 없었다. 1월에 시상식이 개최되면 지켜봐야 될 부분이기도 하다”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한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레버넌트’ 뿐만 아니라 ‘버드맨’에서도 등장했던 것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대감에 대한 깊은 시각이다.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부자관계가 관객들에게 높은 공감을 살 것이라 말하며 “저는 항상 부자관계를 등장시킨다. 이 점에 집착하는 이유는 혈연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원초적이고 복잡한 관계이기 떄문이다. 혼혈아들을 통해 그들의 삶은 훨씬 복잡해진다. 당시 시대상 인종차별과 편견이 많았다. 물론 현재의 미국과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현재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알레한드로 감독은 자연이 가지는 무한한 아름다움과 무서움에 대해 관객들이 보다 가깝게 느끼길 바랬다. 그는 “영화를 본 뒤 관객들이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지구를 보며 새로운 느낌을 받길 원한다. 우리는 현재 콘크리트와 인공물로 뒤덮인 사회에서 살지만 인물들은 대자연 속에서 치유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순수한 자연에 대한 오마주를 영화에서 느끼길 바란다”며 “장엄한 광경 속 다양한 감정을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탐구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아이폰, 아이패드, TV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을 받은 뒤 극장에 가야할 이유를 알게 되면 좋겠다”며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레지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곰에게 습격당한 뒤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이에 대한 복수로 극한의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 재구성 영화. 2016년 1월14일 개봉. (사진제공: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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