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여자 박탐희

입력 2015-12-24 10:44   수정 2015-12-24 11:09


[배계현 기자]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배우 박탐희. 시간의 흐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은 미모를 자랑하는 그의 연기 인생도 벌써 16년이다.

일에 대한 열정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누구보다 큰 그는 최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폴라탐’은 합리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이 직접 테스트하고 개발해 온 첫 작품은 마스크팩. 박탐희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이니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숱한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배우와 엄마의 역할도 벅찰 텐데 사업가로의 도전도 쉽지 않았을 것. 배우의 인생도, 엄마의 인생도,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도 마음 깊이 사랑하는 박탐희야말로 진정한 ‘슈퍼맘’이 아닐까. 

Q. 임신 만삭 때 촬영을 하고 1년 반 만에 다시 만났다. 어떻게 지냈나.
출산하자마자 드라마 촬영을 했다. 드라마 끝나고 다른 작품도 하고 아기 키우면서 바쁘게 지낸다. 사업도 시작했다.

Q. 안 그래도 바쁠 텐데 사업까지. 어떤 일인가.
손재주도 많은 편이고 인테리어도 좋아한다. 소비자체가 큰 편이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가 모토인데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제품, 예쁜 것들을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격에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다가 용기를 냈다.

Q. 사업이라는 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데.
정말 오래 준비했다. 완벽하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성격이라 믿을만한 사람을 꾸리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첫 제품이 마스크팩인데 공장도 직접 다 다니고 시트도 다 실험해보면서 선정했다. 일은 제대로 하자는 스타일이라 제품은 정말 믿을만하다. 주위 셀럽들, 병원 관계자 등 정말 까다로운 사람들도 높은 평가를 해줬다.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제품은 정말 잘 나왔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시작한 건지. 화장품 사업인가.
화장품 사업은 아니다. 마스크팩도 화장품 군에 들긴 하지만 우리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그 안에 뷰티 제품이 있는 거고.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건데 그 첫 번째 제품이 마스크팩이다.

Q. 다음 제품도 생각해봤나.
명확한 건 아니지만 린넨 스프레이, 립밤 등 생필품의 일종 혹은 진짜 생활용품으로 이뤄질 것이다.

Q. 사업이라는 게 워낙 리스크가 있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오래 걸렸다. 겁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만든다는 게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니까. 물질적인 리스크는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무너지는 것은 불편함이 없다.

Q. 사실 이름을 내걸어도 자신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이름만 빌려주는 연예인들도 있고.
다른 분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 내가 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했다고 말을 하는 게 싫다. 가령 연말에 손뜨개를 만들어 줄 테니 들고 사진 찍어 달라 이런 게 싫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는 사업이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다.

Q. 앞으로 활발히 홍보를 할 생각인가.
사실 쓸데없는 곳에 돈을 안 썼다. 론칭한지 한 달여가 됐는데 론칭쇼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제품을 더 좋게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고객들이 쇼룸을 정말 원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욕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 일은 없을 것이다.

Q. 현재 소비자의 반응이 어떤가.
현재 오픈마켓 딱 한 곳에만 입점 돼있다. 재주문이 정말 많다. 리오더가 있다는 자체가 제품력을 인정받은 거고 한 달도 안 된 브랜드 치고는 꽤 입소문이 나있다. 까다로운 뷰티 기자, 관계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Q. 사업과 육아. 병행이 힘들 텐데.
체력은 많이 딸린다. 그런데 아이가 한 명 있을 때보다 두 명이 되니 오히려 더 편하더라. 손은 많이 가지만 심적인 안정감이 있다.

Q. 출산 후 잠깐 휴식을 취하고 시작해도 될 텐데 정말 바로 드라마를 찍었다.
나는 내 일이 좋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일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배우 박탐희로 사는 것이 나에게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면적으로 투입 되서 매달리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일도 중요하니까 일과 육아를 두 배로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다.

Q.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과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은 별개의 문제일까.
별개다. 엄마, 아빠가 정말 바쁘긴 하지만 충분히 사랑해 주고 있다. 함께 있을 때 제대로 놀아주고 제대로 해소해주려고 한다. 

Q. 최근 연기한 ‘황홀한 이웃’도 그렇고 주로 악역을 많이 맡았다. 부드러운 역할을 원하기도 했을 텐데.
배우는 항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선택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감독이 선택을 할 때 그동안 안정적으로 그 역할을 해냈던 배우를 그 자리에 앉히길 원한다.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느냐 안 잡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따뜻한 역할을 안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캐릭터가 강했던 드라마들은 시청률이 40%대로 정말 높게 나왔었다. 반대로 다른 캐릭터를 맡았을 때는 4%, 6% 정도로 저조한 성적이었다.

Q. 연예계에서는 워낙 마당발이지 않나.
그렇지 않다. 워낙 오래 함께한 사람들이 많은 것뿐이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모임도 10여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그러다보니 끈끈한 정이 있다. 그 안에서도 또 다른 모임이 있으니 정말 자주 만난다. 마당발보다는 오랫동안 깊이 쌓아온 이들이다.

Q. 이제는 다들 가정이 있다 보니 주로 육아, 남편 이야기가 많겠다.
육아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다른 모임에서도 거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Q. 아내이고 엄마이지만 여자 박탐희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운동을 하고 관리를 하는 이유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여자로서 누구나 노력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Q. 간혹 지치고 힘들 때 컨트롤하는 방법이 있다면.
아이들 얼굴을 본다.

Q. 아이들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이들을 보면 내가 일어나야 할 이유, 살아가야 할 이유, 버텨야 되는 이유들이 그 안에 다 있더라. 존재만으로도 굉장한 에너지가 된다.

Q. 산후관리도 따로 못 받았겠다.
너무 바빠서 전혀 받질 못했다. 첫째 때는 13kg가 쪘고 둘째 때는 9kg이 쪘었는데 둘째의 경우 살이 찔 틈이 없었다. 아이 낳기 바로 전까지 첫째를 케어해야 했기 때문에.

Q. 아이들이 티비에 나오는 엄마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첫째가 되게 신기해한다. 자기가 봐왔던 엄마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이니까. 작년부터는 길에서 사람들이 엄마를 알아보는 것을 인지하더라. 엄마가 특별한 직업을 가졌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한 번은 어떤 상황에서 좀 우쭐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촬영가지 말라고 떼썼던 아이가 최근에는 열심히 하고 오라고 하더라.


Q. 출산 전 혹은 결혼 전 젊은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지 않나.
하나도 그립지 않다. 더 늙으면 젊음이 그리울 수 있겠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 철도 없고 많이 몰랐던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뭔가 더 깨닫고 알게 되는 게 좋다. 굳이 과거를 붙잡고 아쉬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한 번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Q. 그렇다면 출산 전 혹은 결혼 전과 후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담대해지고 너그러워졌다. 이해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Q. 출산 후 피부 탄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운동과 홈케어. 건조함이 탄력을 많이 잃게 해서 바디 케어도 신경 써서 꼼꼼히 한다. 각질 관리부터 시작해서 팩 등으로 관리한다. 관리실에서 2시간, 3시간 누워있을 겨를이 없다.   

Q. 박탐희의 배우 인생을 돌아본다면 만족도는.
꾸준히 이탈하지 않고 걷고 있는 것 같다. 다행히 단 한 번도 스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배우의 길을 걷다 보면 대단하게 여겨지던 분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옆에서 같이 걷기도 하는 많은 변화들이 있다. 그런 변화들에 요동치 않고 잠잠히 내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그런 배우이고 싶다.

Q. 연기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
한 번도 없다.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고 지금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연기다.

Q. 향후 계획은.
아직 잡힌 일정은 없지만 연기를 계속 할 예정이다. 그리고 우선은 한 달 전에 론칭한 폴라탐 브랜드에 집중할 생각이다. 배우 박탐희가 또 다른 재능이 있어서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라고 여겨주면 좋을 것 같다.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같이 울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배우, 연기 잘 하는 배우.
   
기획 진행: 배계현,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딘트, 레미떼, 츄, 먼싱웨어, 에이치커넥트
슈즈: 딘트, 츄, the K
백: 몽샤
주얼리: 바이가미, 딘트
시계: 자스페로 벨라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에스휴 이은선 이사
메이크업: 에스휴 송유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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