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선희 “나에게 연기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꿈”

입력 2015-12-28 16:35  


[임미애 기자] 2011년 SBS 드라마 ‘싸인’에서 명품 악녀 연기로 시청자를 소름 돋게 만들었던 배우 황선희. 그가 2015년 KBS 드라마 ‘복면검사’에서 서리나를 연기하며 여성스럽고 똑 부러지는 매력을 선보였다.

화보 촬영 경험이 별로 없다던 그는 특유의 다정함으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사진을 하나하나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포즈 동작을 구상하는 그의 모습에서 화보 새내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현장 촬영을 마친 후 그가 bnt에 남긴 “오래도록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황선희는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 여배우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방출했던 그의 추후 활동을 기대하며 이야기를 나눠보자.

Q.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는.
브라운 컬러 코트를 걸치고 찍었던 첫 번째 콘셉트와 정말 독특했던 마지막 콘셉트. 첫 번째는 평소 모던한 스타일을 즐겨 입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은 화보에서만 입을 수 있는 특이한 디자인이라 재밌었다.

Q. 키 170cm에 날씬한 몸매를 가지셨는데. 평상시 노출 있는 옷은 안 입는지.
키는 크지만 몸매가 좋다고 생각은 안 한다(웃음). 노출을 좋아하지 않아서 짧거나 많이 파인 옷은 거의 안 입는 편. 노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

Q. 피부랑 몸매 관리.
물을 많이 마신다. 하루에 500ml 생수병을 6통씩 마시려고 한다. 규칙적인 생활이 힘들다 보니 요가 같은 운동 대신 헬스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Q.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
팔이 가장 자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일 가리고 싶은 부위다. 탄력 있고 다져진 몸매를 선호하는데 팔뚝이 얇아서 건강한 몸매처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얇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웃음). 탄탄한 팔과 꿀벅지 등 건강한 몸을 위해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한다.

Q. 평소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
정말 무난한 티와 청바지를 매치해서 입는다. 특별히 귀걸이나 팔찌를 착용하지 않고 그날의 포인트에 맞춰 신발 혹은 색깔에 힘을 주는 편. 예를 들어 청바지에 흰 티를 입었을 때는 빨간색 혹은 파란색 운동화를 신는다. 그리고 패션은 뭐니 뭐니 해도 균형과 포인트가 가장 중요하다.

Q. 화장품은 주로 어디서 구입하나.
대부분 로드샵에서 구매한다. 최근에는 지인들에게 화장품 선물을 많이 받아서 그 제품들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로드샵에 들리지 않았다.


Q.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복면검사’를 마치고 챙겨보지 못 했던 드라마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주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꾸준히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Q. ‘상명대 여신’으로 유명했던 대학시절이 궁금하다.
대학생 시절에는 단편 영화를 많이 찍으면서 연기에 대해 공부했다. 공학이었지만 흔히 말하는 도서관 로망은 없었다(웃음). 그리고 제가 대학생 때는 여신이라는 단어가 한창 유행했던 시절이라 많은 학생들에게 여신 수식어가 붙었다. 서로가 서로를 칭찬해주며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분위기가 매우 즐거웠다.

Q. 특기가 한국무용이라고.
최근에는 무용을 안 한다. 초등학생 때 한국무용을 했고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지금은 몸이 많이 굳어서 다리 찢기도 힘들다.

Q.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어릴 적부터 TV를 많이 보면서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학도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해 연기를 배웠고 20살 때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정말 끝까지 연기 분야로 나갈 것인지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때 주위에서 응원해주고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줘서 연기로 방향을 굳힐 수 있었다.

Q. 드라마로 정식 데뷔하기 전에 활동한 뮤지컬 ‘라디오스타’.
드라마 데뷔 전 학교 교수님 추천으로 뮤지컬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정준하 선배님, 김원준 선배님과 같이 활동했었다. 뮤지컬 이후로 선배님을 뵌 적은 없지만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매우 반가울 것 같다.

Q. 뮤지컬과 드라마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가장 매력적인 분야는.
드라마를 가장 많이 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가 정말 매력 있다(웃음).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영화다.

Q. 해보고 싶은 역할.
대학생처럼 풋풋한 모습을 연기하고 싶다. 어리고 상큼한 역할을 지금까지 못해봤다. 주로 직업적인, 차분한, 착한 여성 배역을 맡아왔다.


Q. 평소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정말 다양한 곳에서 연기를 배울 수 있지만 저는 주로 소설책을 읽는다. 굳이 소설에 감정이입을 하려고 노력 안 해도 저절로 주인공 심정이 가슴에 와 닿는 책들이 있다. 특히 로맨스나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편. 판타지는 현실과 멀기 때문에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나중에 SF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잡고 싶다.

Q.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정말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첫 드라마이기 때문에 ‘싸인’을 촬영했던 순간이 제일 또렷하게 생각난다. ‘한번 만나서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전광렬 선배님, 박신양 선배님, 김아중 선배님 등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선배님들과 첫 작품을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Q. ‘싸인’을 통해 대세 스타로 등극했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줄 몰랐다. 아무런 반응을 기대하지 않고 시작했던 데뷔작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싸인’을 하기 전까지 저는 스스로가 매우 청순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다(웃음). 그래서 저를 악녀로 보는 반응이 너무 낯설었고 저렇게 차가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활동하면서 깨달았다.

Q. ‘싸인’에서 살인마 역을 하다가 KBS 드라마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서 청순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서 맡은 배역 홍승희는 인간적인 면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제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꺼내서 편하게 연기했다. ‘TV소설 사랑
아 사랑아’나 KBS 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출연한 드라마가 아니고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일상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바뀐 것 같다.

Q. ‘복면검사’에서 주상욱에게 술 마시고 애교 부린 장면이 화제. 실제로 술 주정이 있나.
제가 안타깝게도 입에 술을 아예 못 대는 편이다. 그래서 술 주정은 없는 걸로(웃음).

Q. ‘복면검사’ 출연한 배우 김선아씨와 연락은 꾸준히 하는가.
드라마 촬영 기간 동안 김선아 선배님과 일정 끝나면 따로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다. 지금은 종종 안부 인사를 하며 연락하고 지낸다. 개인적으로 꼭 연기를 함께 하고 싶었던 김선아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마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다.

Q. ‘복면검사’의 서리나 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원래 대본상 서리나는 지금보다 더 똑 부러지고 무뚝뚝한 여자였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고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서리나 때문에 드라마가 딱딱하게 흘러갈 것 같더라. 그래서 제가 서리나 성격에 살짝 변화를 줬다. 상대방을 놀리기도 하고 술 주정도 부리고 그랬다.


Q. 실제 황선희는 애교가 많은 편인가.
저는 애교가 없다. 그냥 다정하고 편한 스타일.

Q. 지금까지 배역 중 평소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싸인’의 살인마를 제외하고는 늘 제안에 있는 모습 일부를 꺼내 연기했다. 모든 배역이 제 실제 성격에 기반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특정하게 하나를 고르기 어렵다.

Q. 가장 닮고 싶은 캐릭터.
‘복면검사’의 서리나. 똑 부러지고 정말 매력적인 예쁜 여검사다. 저는 캐릭터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서리나라는 이름 예쁘지 않은가. 처음 대본 봤을 때 이름이 너무 예뻐서 개명하고 싶었다(웃음).

Q. 워너비 모델이 있다면.
저는 연기를 잘하는 분을 보면서 늘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롤모델 한 분이 정해져 있진 않고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시는 분을 보면서 계속해서 자극받고 배웠다. 그리고 저는 데뷔 후부터 계속 나문희 선배님과 꼭 한번 연기를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Q.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저랑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분이라면 누구든 환영이다(웃음). 그래도 딱 한 분을 선택하라면 박신양 선배님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첫 작품에서 만난 선배님이라 연기를 한번 더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싸인’에서 박신양 선배님이 저를 많이 챙겨주고 도와줬기 때문에 더욱 기억난다.

Q. 다시 한번 악녀 연기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떤 악녀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시 한번 악녀가 되는 게 싫지는 않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와 살인마는 한번 해봤으니 이왕이면 다른 스타일의 악녀에 도전하고 싶다(웃음).


Q. 2011년 CF 블루칩으로 유명했었는데.
CF 블루칩 수식어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마냥 신기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하루아침에 신데렐라 됐다”고 했는데 유명해졌다고 제 삶이 크게 바뀌지는 않더라. 길을 돌아다녀도 지하철을 타도 저를 못 알아본다(웃음).

Q.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가.
지금도 자동차보다는 버스나 지하철을 좋아한다. 웬만하면 운전하는 건 피하는 편. 일정 있을 때만 벤을 타고 평상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번호를 따인 적은 없다. 아마도 얼굴을 가리고 타서 그런가 보다(웃음).

Q. 슬럼프가 있었는지.
슬럼프를 겪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까지 경험이 너무 짧다. 오히려 저는 갑자기 인기를 얻고 관심을 받아서 정신없이 바빴던 생활을 감사한 마음으로 보냈다.
 
Q. 힘들 때 의지하는 사람은.
가족. 유일한 나의 편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Q. 곧 30대에 진입한다. 어릴 때 꿈꾸던 30대 모습과 일치하는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30살이면 정말 노련미가 물씬 풍기는 어른인 줄 알았는데 막상 30이 되니까 20대와 특별히 다른 느낌이 없더라. 그리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한국무용을 했기 때문에 한국무용 쪽에 꿈을 키우고 있었다.

Q. 꿈꾸는 이상형.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형은 점점 단순해진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말이 통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평생을 가야 하는 동반자로서 가치관 및 목표가 저와 비슷해야 한다. 함께 한 곳을 바라고 갈 수 있는 남자가 제 이상형이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연인 같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처럼 언제든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사람.

Q. 꿈꾸는 연애 로망.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와 영화를 함께 보거나 관광지에 놀러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둘이 앉아서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게 가장 행복할 것 같다.

Q. 황선희에게 연기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꿈.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소중한 보물.

Q.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계속해서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저라는 배우에 대해서 “저런 매력도 있었네” 같은 궁금증을 일으키고 싶다.

Q. 2016년 추후 활동 계획.
좋은 캐릭터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육체적으로 체력을 키우고 정신적으로 단련을 하면서 후속작을 기다리겠다.

기획 진행: 김희영,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레미떼, 에이인, 르샵, 딘트
슈즈: 딘트, 데일라잇뉴욕, 아키클래식
주얼리: 딘트, 미드나잇잉크
선글라스: 룩옵티컬
시계: 자스페로벨라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정심 부원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조수민 원장
장소협찬: 베러댄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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