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혁, 무겁고도 가벼운 한 걸음을 내딛다

입력 2016-01-22 14:14   수정 2016-01-28 15:08


[이유리 기자] 김상혁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가수와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 때로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다.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김상혁과 bnt뉴스가 만났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빛바래지 않은 외모는 현장 스태프들을 순식간에 소녀 팬으로 돌변하게 했다.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성숙해지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블랙 무스탕을 입은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캐주얼한 의상을 입은 그는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더욱 ‘김상혁 스러운’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촬영보다 우려됐던 인터뷰에서는 한층 성숙한 김상혁을 만날 수 있었다. 그간의 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은 물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그는 성심성의껏 답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가족과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Q. 오늘 촬영 어땠나
촬영하다보면 내가 포즈를 취하다 멈칫할 때가 많은데 다들 잘 유도해줘서 좋았다. 최대한 잘 나오게 이끌어 준 것 같아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Q. 최근 ‘헌집새집’에서 방 리모델링을 했다. 계속 유지하고 있나
프로그램을 통해 벙커 침대가 생겼다. 만화책도 보고 잘 지내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내 관심사를 파악해 잘 꾸며주셨다. 나만의 아지트, 수납공간, 내가 좋아하는 건프라를 잘 볼 수 있게 해줘서 너무 좋다. 예전에는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갔는데 요즘은 집에만 머물고 싶다(웃음). 지금도 집에 가고 싶다.

Q. 요즘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팁을 전하자면
여러 가지 상황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틈새공간을 잘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들면 유용할 것 같다.

Q. 건담 수집 취미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건담은 4~5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도 좋아했는데 건담이 참 재밌다. 건담 도색에 몰입하다보면 세상에 건담과 나만 있는 기분이다. 예쁜 사람, 멋있는 사람을 보면 다들 기분 좋지 않나. 건담이 굉장히 멋있다. 완성된 건담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어릴 때 건담 애니메이션을 보다 말았는데 건담 히스토리를 알고 싶어서 몇 십 년 전에 나온 애니메이션도 일일이 찾아보고 있다.

Q. 만화책 수집을 한다고 알고 있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나
‘유유백서’, ‘헌터 X 헌터’를 그린 토가시 요시히로 작품을 좋아한다. ‘기생수’, ‘히스토리에’ 그 외 유명한 작품은 대부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울적한 일이 있으면 만화책으로 기분전환하곤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싶어서 만화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만화책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어릴 적에 봤던 만화를 커서 다시 보니 또 다른 의미가 보이더라. 그래서 이따금씩 옛날에 봤던 만화책을 첫 편부터 꺼내 완독한다. 그 날은 집에서 안 나가는 날이다(웃음).


Q. 클릭비가 완전체로 컴백했다
7명 다 같이는 13년 만에 컴백한 거다. 4인 체제로 ‘카우보이’라는 앨범을 내긴 했지만 완전체는 아니니깐. 4인 체제로 활동할 때는 팬 분들도 속상해했지만 나 역시도 많이 속상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했다. 지금은 다행이도 없어졌지만(웃음). 그만큼 나도 그렇고 팬 분들도 7명이 활동하기 원해서 이번 활동이 더욱 뜻 깊었다.  

Q. 7명이 모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소속사도 틀리고 각자 개인의 삶이 다 있었다.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전부터 모이자는 의견은 항상 있었다. 그런데 기다리는 팬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안 멋있게’ 모이기는 싫었다.
물론 각자 기획사와 의견도 조율해야 하고 군 복무 문제도 있었다. 아무래도 멤버가 7명이라 많지 않나. 그냥 한 번 모이기도 힘들다. 1명이라도 안됐으면 13년이 아니라 15년, 16년이 돼도 못 모였을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로 앞으로 계속 한 걸음 두 걸음씩 발걸음을 뗄 계획이다. 이번에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방송보다 콘서트에 집중했다. 헌정곡처럼 팬들을 위한 무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물론 나에게도 좋은 기운이 왔고. 앞으로는 방송을 통해 대중과도 소통하고 싶다.

우리가 7명이다 보니 ‘드래곤볼’이라고 부른다. 드래곤볼이 구슬 7개인데 다 모으기가 힘들지 않나. 우리도 그렇다. 누구 한 명이 꼭 일이 생겨 다 모이기가 힘들다. 

Q. 데뷔 초기와 다시 모인 지금 많이 다를 것 같은데
그 때는 아무생각 없이 했는데 지금은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식대도 고려하고(웃음). 자장면 곱빼기 시키면 뭐라고 한다. 특히 민혁씨가 많이 의젓해진 것 같다.

예전에 한 번 모였을 때는 음악적인 견해 차이로 많이 싸웠다. 나는 의견을 내기보다 중간에서 조율하는 입장이지만(웃음). 민혁씨가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의견이 가장 강하고 종혁씨, 호석씨도 강한 편이다.

Q. 클릭비가 추구하는 음악이 궁금하다
내 생각보다 멤버들의 의견을 종합하자면 이렇다. 클릭비가 밴드로 데뷔했지만 그 당시 유행했던 음악을 섞은 곡이 많았다. 그 중간선을 잡기가 어려워서 유명 프로듀서들도 항상 고심하곤 했었다. 그래도 그 중간에 우리와 잘 맞는 곡이 있었다. 1집의 ‘Dreaming’, 2집 ‘환영문’ 같은. 3집 ‘백전무패’를 통해 비로소 클릭비만의 색을 확실히 표현하게 된 것 같다. 

지금 클릭비 음악 색도 같은 맥락이다. 밴드의 색과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잘 섞어서 표현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이다.

Q. 클릭비하면 또 ‘꽃미남밴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잘생겼다는 칭찬인데 당연히 그런 얘기 들으면 감사하다. 멤버들에게도 고맙다. 다들 곱게 늙어서(웃음).


Q. ‘그 일’로 10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 때 왜 그랬나
참 어렸었다. 만 21살 때였다. 무서웠다. 그 동안 내가 느껴왔던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다른 시선이 와 닿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뭐라도 숨기고 싶었다. 나름 솔직하게 얘기한다고 ‘술을 마셨다. 하지만 음주수치에 달하진 않았다’라고 말하고자 했다. 무서워서 변명하다 그런 말실수를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이 나오게 된 거다.

사람들은 나보고 10년 동안 자숙했다고 ‘자숙의 왕’이라고 하는데 내가 10년 동안 자숙을 하려고 한 건 아니다. 연예인이 나의 삶이었기에 중간 중간 계속 복귀를 시도했다. 그런데 10년이 되서야 조금 받아들여지게 된 거다. 10년 만에 날 돌아봐주는 시선이 너무 고맙다.

어떤 분들은 ‘네가 10년 동안 자숙만 했냐. 복귀하려고 하지 않았냐’라고 하시는데 다 맞는 말이다. 내 삶이기 때문에 복귀를 위해 노력했었다. 그런데 대중이 나를 받아드릴 시간이 되지 않았었기에 하지 못했었다. 전보다 나를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Q. 대중들이 자신에게만 너무 가혹하단 생각이 들진 않았나
그만큼 내가 실망을 끼쳐드렸으니깐. 털털한 모습만 보시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으니 얼마나 실망을 많이 하셨겠나.

Q. ‘SNL’, ‘라디오스타’를 통해 셀프디스를 하기도 했다. 이제 조금 편안해졌나
나에게도 큰 상처고 큰 실수였으니깐 100% 편안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내가 현실을 받아들였기에 풍자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과거의 발언으로 재미를 드릴 수만 있다면 셀프디스를 할 수 있다. 그걸로 또 좋아해주시니깐.

Q. 힘들었던 순간들 마음을 어떻게 달랬나
처음에는 방송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길이 열릴 줄 알았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복귀 시도를 할 때마다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 촬영장에 가서도 되레 피디님이나 작가님에게 미안한 상황이 발생했다.

예전에 방송의 멘트나 구성이 내 위주였지만 방송에서 내가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도 많이 했다. 우연한 기회에 공중파 출연 스케줄이 잡혀도 촬영 당일에 취소되는 일이 빈번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김상혁’이 아니라 수많은 김씨 중의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 내 현실을 그렇게 받아드리게 됐다. 처음에는 많이 울었다. 그러다 연예인 김상혁의 삶을 많이 내려놨다.

Q. 연예인 외 다른 삶을 고민했을 법도 한데
내가 연예인을 그만둬야지 한다고 하루아침에 내가 연예인이 아니게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사람들은 내 타이틀을 ‘연예인’으로 생각하니깐. 그만둔다 만다의 개념이 아니라 내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았다. 가족들에게 생활적으로 도움 되는 사업도 했고 후에 대중들 앞에 서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마음 비우니깐 조금 더 편해졌다.


Q. ‘개과천선’ 촬영 중이라고
촬영장 분위기는 좋다. 다들 아픔이 있으니 더욱 열심히 한다. 나는 먼저 뭇매를 맞은 사람으로서 그들을 응원해주고 싶다.

불쌍한 척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동정을 받아서라도 방송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다. 내가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Q. ‘개과천선’ 제작진들이 ‘욕방’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웃음). 일단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겨울에 추운 산 속에서 팬티만 입고 입수하기도 했고. 산 속에 있는 도인들의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프로그램이다. 그 분들에게서 깨달음을 얻고 우리가 힐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욕심이 없으면 속상함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램이 없으면 실망도 하지 않으니깐.

Q.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이렇다 할 스캔들이 없었다. 연애 생각은 없나
요즘은 혼자가 편하다. 연애하면 잘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신경 쓸게 너무 많아서 연애를 해도 잘해주지 못할 것 같다. 지금은 연애하고 싶지 않다. 엄청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하지 않을까.

Q. 이상형이 궁금하다
예전부터 이영애씨가 이상형이라고 많이 말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우시더라. 요즘은 딱히 이상형이 없다. 개개인이 가진 매력이 다 다르니깐. 눈치 없는 거라 사고방식이 너무나 독특한 분은 싫다.

Q.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팬심을 벗어나 개인의 삶을 살아가다가 오랜만에 팬심으로 돌아온 분들이 많다.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어 좋았고 그 추억을 ing할 수 있는 지금이 그저 감사하다. 멤버들에게도 고맙고.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Q. 클릭비 새앨범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일단 당분간은 개인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현곤씨는 월마다 앨범이 나오고 연석이형은 디제잉팀을 꾸려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개인 활동을 하면서 앨범을 준비해야 하니깐 빠르면 연말이지 않을까. 현실적인 일을 정리해서 잘 조각해보려 한다.

기획 진행: 이유리,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울프(wolp), 펠틱스, 에이인, 스타일난다 KKXX
슈즈: 아키클래식, 로버스, 팀버랜드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선글라스: 리에티
시계: 독파이트
헤어: 에이바이봄 재황 실장
메이크업: 에이바이봄 노미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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