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순정’, 되돌아가고 싶을 만큼 그리운 그날들

입력 2016-02-01 11:35   수정 2016-02-07 13:53


[bnt뉴스 이린 기자] 이런 때 묻지 않은 사랑, 끈끈한 우정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보고 싶은 이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 ‘순정’이 그립고도 아련한, 아프지만 잊지 못할 그날의 추억을 되새긴다.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라디오DJ 형준은 생방송 도중 낯익은 이름의 사연에 23년 전 가슴 한 켠에 묻어뒀던 첫사랑 수옥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손글씨로 정성스레 쓰인 수옥이의 노트를 보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나 둘 씩 꺼낸다.

1991년 전남 고흥의 한 섬마을, 다리가 온전치 않은 수옥(김소현)은 여름방학을 맞아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네 명의 친구들을 기다린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다섯 명의 친구들은 다리가 불편한 수옥을 서로 업고 다니며 함께 있기에 더 소중한 여름날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는다. 그중 범실(도경수)은 마음속에 수옥을 늘 1순위에 놓으며 수옥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그가 바라는 것 역시 함께 바라며 그의 소중한 그림자가 돼준다.


‘순정’은 다섯 친구들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짙은 우정,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난 값진 첫 사랑을 한 편의 동화처럼 그린다. 한창훈 작가의 단편소설 ‘저 먼 과거 속의 소녀’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전남 고흥의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담겼다.

애틋한 추억의 다리 역할을 하는 당시의 올드팝송 역시 관객들의 감성을 다독인다.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 아하의 ‘Take on me’, 칼라 보노프의 ‘The water is wide’ 등 영화 중간 중간 삽입된 올드팝송과 90년대 대중가요들은 이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한 몫 한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도경수는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틈틈이 보여줬던 존재감을 ‘순정’ 속 범실 역으로 순수하게 풀어냈으며, 다리가 불편한 수옥 역을 맡은 김소현은 더욱 성숙해진 감정 표현으로 지켜주고 싶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첫사랑을 그려냈다.

연준석(산돌 역), 이다윗(개덕 역), 주다영(길자 역) 역시 애틋한 추억의 퍼즐을 한 장씩 완성시키는데 기여한다. 친구들의 우정을 지켜내려는 어른스러운 산돌(연준석), 까불기 좋아하지만 밉지 않은 장난꾸러기 개덕(이다윗), 푼수지만 정 많고 의리 넘치는 말괄량이 길자(주다영)까지 생생하게 구현된 다섯 캐릭터는 조화롭게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다시 되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기억, 진한 여운을 남기는 ‘순정’은 2월24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13분. (사진제공: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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