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지은, ‘모델다운 모델’을 꿈꾸다

입력 2016-02-04 10:48  


[배계현 기자] 모델로 시작을 했지만 연예계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해진 요즘, 그래도 자신만은 여전히 모델로 남고 싶다는 천생 모델 현지은을 만났다.

21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또래 보다 훨씬 많은 경력을 지닌 그의 내공도 보통이 아닐 것. 수줍게 웃는 소녀의 모습 저편에는 모델 특유의 카리스마와 묘한 매력이 넘쳐났다.

친구들을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는 20대 초반의 소녀.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포즈와 다채로운 표정은 그의 프로페셔널한 모습 그리고 당차게 런웨이를 걷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2014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에서 마지막 TOP5 안에 든 당찬 소녀는 지금 진정한 모델로 재도약 중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처럼 시간이 흘러도 모델의 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다.     

Q. 화보 촬영 소감.

다른 모델들이 화보를 찍는 걸 봤는데 볼 때마다 정말 예뻤다. 나는 언제쯤 찍을까 기다리고 있었다. 막상 찍어보니 정말 좋다.

Q. 최근 근황은.

모델들이 겨울에는 일이 적어진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녔고 지금도 계획 중이다. 모델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Q. 모델 4년차. 첫 시작은.

그냥 모델이 하고 싶어 내 발로 알아봤다. 수원이 집인데 꿈을 키워야겠다 싶어서 서울로 왔다. 중학생 때도 170cm가 넘어 주위에서 권유를 많이 받았는데 호기심이 생기더라. 처음 길거리 캐스팅이 됐는데 첫 회사가 탐탁지 않아 16살 때 서울로 왔다.

Q. 유난히 쇼를 많이 섰다. 기억에 남았던 무대는.

다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쇼는 푸시버튼이다. 옷도 예쁘고 항상 예쁘게 꾸며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탐내하는 쇼이기도 하고.

Q. 이 무대는 꼭 서보고 싶다.

지금까지 섰던 무대만이라도 꾸준히 계속 서고 싶다. 꼽자면 럭키슈에뜨, 스티브J&요니P처럼 통통 튀고 발랄한 쇼에 도전해 보고 싶다.

Q. 촬영할 때 선호하는 콘셉트가 있다면.

주로 센 콘셉트를 많이 해서 좀 청순하고 소녀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래서 오늘 화보 촬영 한 콘셉트들이 전부 다 맘에 든다.


Q.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점은.

무대를 즐겨야하기 때문에 워킹만큼은 완벽하게 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사람마다 워킹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아카데미에서는 정석 워킹을 배웠다면 직접 영상을 찾아보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연습했다. 잘 하시는 선배들, 뛰어난 동기들을 따라 하기도 했다. 

Q. 대표적으로 누가 있을까.

좋아하는 분이 최준영 언니, 송경아 언니처럼 파워풀하게 치고 나오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Q. 모델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지.

나중에 자식들한테 자랑할 수 있다는 점. 일반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메이크업을 할 수 있고 마네킹만 입을 수 있는 옷들도 입어볼 수 있다는 게 좋다. 나중에 과거를 돌이켰을 때 결과물이 남아있다는 것도 좋고.

Q.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직업. 외향적인 성격인지.

중간인 것 같다. 연습할 때는 수줍어하는데 실전에 강한 편이라 무대에서는 즐긴다.

Q. YG케이플러스로 옮긴지 1년여. YG의 장점은 모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아직 딱히 연기라거나 다른 분야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연기보다는 해외 진출이 목표다. 국내 무대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해외 무대에도 설 수 있지 않을까.

Q. 모델이라고 하면 패션 감각이 뛰어날 거라는 편견이 있다. 평상시 스타일은.

무조건 편하게. 후드 티나 스웻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고 브랜드로는 로우클래식이나 스포티한 브랜드를 좋아한다. 치마나 원피스도 정말 가끔 입는데 주위에서 너무 놀라더라. 그래서 왠지 좀 꺼려진다. 단점이 있다면 키가 워낙 커서 구두는커녕 운동화도 굽이 있는 건 못 신는다.


Q. 요즘에는 알아보는 사람도 종종 있겠다.

도수코를 통해서 조금 인지도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기가 지나서 정말 간혹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다. 한창 프로그램 뜰 때는 그래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간혹이다.

Q. ‘도수코’ 출연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컬렉션 때 많이 달라졌다. 행사장 밖에서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매거진 에디터 분들도 방송을 보고 불러주는 경우도 많다. 여러 방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

Q. 벌써 2년 전, top5까지 올라갔다 떨어졌을 때의 느낌은.

김민정이라는 친구와 함께 떨어졌다. 지금도 둘이 이야기 하는 게 그때를 돌이켜보면 결과를 예상하고 있어서 수긍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도 그랬고 심사 전 결과물을 봤을 때 top3 모델들이 워낙 잘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Q. YG케이플러스 소속 모델들은 유난히 예쁘고 멋진 모델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잘생긴 모델들도 많은데 정말 멋있다고 느낀 모델도 있을까.

요즘 다들 너무 잘 생기셔서. 그 중에도 변우섭 오빠가 개인적으로 멋있는 것 같다. 뭔가 대중들이 모두 선호할만한 비주얼이랄까. 회사에 워낙 훌륭한 분들이 많다.

Q. 가깝게 지내는 모델들은.

정용수, 정동규, 김유정, 김현준 다섯 명이서 잘 뭉쳐 다닌다. 무리는 다르지만 같은 회사인 김혜아 언니랑도 친하다.

Q. 워낙 눈에 띄어 남자 만나기도 힘들겠다. 남자친구로 같은 모델은 어떤가.

같은 직종이라 싫다라기 보다는 어떤 사람이라도 성격만 좋으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모델을 만난다면 비밀유지가 잘되는 커플이었으면 좋겠다. 모델 업계가 정말 소문이 빨라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델 남자친구는 피하고 싶다.

Q. 그럼 성격 좋은 사람이 이상형인가.

유머러스하되 말 많은 사람은 싫다. 예전에는 나쁜 남자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무조건 착한 남자가 최고다. 오로지 나만 바라볼 수 있는.

Q. 다른 분야에 있는 연예인들도 모델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 않나.

나는 아닌데 다른 모델들은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도 많이 만나본 것 같더라. 농구선수 같은 운동선수를 많이 만나는 것 같다.


Q. 어린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힘들었던 점은.

촬영이 잘 안 풀릴 때. 촬영 당시에 스태프들 모두 표정이 어두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결과물도 좋지 않아 후회가 된다. 또 다른 점으로는 발이 너무 아픈데 높은 힐 신고 몇 번씩 리허설을 할 때면 좀 지친다.

Q. 반면 만족스러웠을 때는.

반응이 좋을 때. 포토그래퍼의 요구가 잘 받아들여져서 모두가 만족스러워할 때 희열을 느낀다.

Q.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

어릴 때는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고 싶었다.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또 잘 돌본다. 그런데 주위에서 다들 만류하더라.

Q. 키가 커서 불편했을 때는.

민낯으로 나왔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다들 쳐다볼 때 좀 민망하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손잡이에 자주 부딪힌다. 바지 길이가 안 맞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만나기에도 한정적이다.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   

Q. 모델들은 원래 살이 찌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나.

어렸을 때는 뭘 먹어도 살이 안 쪘다. 그런데 키가 다 크고 나니까 살이 조금씩 찌려고 하더라. 그래서 요즘에는 조절을 좀 한다. 평소에는 잘 먹다가 컬렉션 기간에는 조금 덜 먹으면서 관리를 하는 편이다. 워낙 운동하는 걸 안 좋아하고 귀찮아해서 그냥 가만히 누워서 안 먹는다.

Q. 나만의 콤플렉스가 있다면.

종아리가 두껍다. 예전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근육이 많다. 종아리가 조금만 얇았으면 좀 매끄러웠을 텐데 아쉽다.  

Q. 수많은 모델 가운데 현지은만의 차별점은.

오밀조밀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메이크업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바뀐다. 한정적이지 않은 모델이지만 모델다운 사람이고 싶다.

Q. 최근의 고민은.

모델을 하면서 항상 걱정인 부분이 바로 미래다. 수명이 짧다보니 미래에 무얼 해야 할까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Q. 현지은의 2015년은.

컬렉션 때 자기 자신만의 기록을 깨고 싶어 했다. 그동안 평균 15개 정도 쇼에 섰는데 이번에는 훨씬 많이 섰다. 성취감도 많이 얻는 한해였고 20살이었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다 자유로워진 면도 있고.

Q. 2016년 목표가 있다면.

‘2015년만 같아라’. 요즘 위기감도 조금 느낀다. 프레시한 모델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큰 욕심보다는 꾸준히 했던 것들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은 즐겁게 즐기면서 일하고 싶다. 그리고 모델로서는 롱런하는 모델이고 싶다. 지금까지 계속 활동하고 있는 박세라, 수주 선배 언니들처럼 세월이 흘러도 모델의 자리를 잃지 않고 꾸준히 길을 가고 싶다.

기획 진행: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에이인, 펠틱스, 그리디어스, 곽현주 컬렉션
슈즈: 아키클래식, 페르쉐, 바바라, 지니킴
백: 폴렌
시계: 폴스미스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안주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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