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입장정리] ‘꽃청춘 아프리카’, 웃음과 눈물로 범벅된 오묘한 감동

입력 2016-02-27 07:00  


[bnt뉴스 김희경 기자] 이렇게 순진할 정도로 착하고, 우스울 정도로 바보 같을 수 있을까. 드라마를 통해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쌍문동 아이들은 예능에서도 여전히 시청자들을 향해 청춘의 이야기를 다른 모습으로 전하고 있었다.
 
2월26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위해 짧은 여정을 떠나는 배우 안재홍,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내 스케줄을 소화하고 난 뒤 한 템포 늦게 출발했음에도 비행기까지 놓쳐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맞이한 박보검까지 합류한 ‘꽃청춘’ 멤버들은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먼저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소서스블레이. 오프로드의 거친 주행에도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신난 네 사람은 왁자지껄 환호성을 지르며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소서스블레이에서 네 사람은 일몰을 보기 위해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러던 중 류준열은 자신의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지만 “가시쯤이야”라고 씩씩하게 말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드디어 전망이 좋은 곳에 도착한 네 사람은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봤다. 이를 보던 고경표는 문득 미래의 자신에게 말을 건넸다. 그는 조금 쑥스럽지만 뿌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돌아보니까 네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겠다. 경표야, 우리 조금 더 열심히 살자”며 자신을 다독였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잔잔한 감동이 이어지나 싶더니 예능신의 손길은 예상치 못한 곳에 닿았다. 해가 거의 질 무렵 네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했다. 안재홍은 “나 다리 찢을 거다”라고 비장하게 말하며 셔터와 동시에 힘껏 뛰어올라 유연하게 다리를 찢었다. 그 순간 늘어지는 힘을 견디지 못한 바지는 찢어지고 말았고 안재홍은 당황하며 “남은 바지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후 안재홍은 ‘바찢남’이라는 별명과 함께 찢겨진 바지를 입고 돌아다녀 멤버들은 물론 현지 경찰에게까지 주목받는 모습이 예고돼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새벽 듄45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일어난 네 사람은 부지런히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운전했다. 500만 년 전 해풍이 불어 만든 모래 언덕은 마치 산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발이 푹푹 꺼지는 모래산을 타고 함께 오르던 네 사람은 문득 다른 날과 다르게 안개가 잔뜩 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본 안재홍과 고경표는 “오늘은 해가 안 뜰 것 같다”며 등산을 포기,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류준열은 더 높은 곳까지 가보겠다며 홀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잠시 이를 바라보던 박보검 또한 “저도 따라가겠다”며 듄45의 가장 높은 곳을 걸어갔다. 류준열은 자신의 뒤를 따라온 박보검을 보며 “이제 보검이도 여행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사이좋게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잠시 안개 사이에 비치는 붉은 햇빛을 바라보며 말을 아꼈다. 그러던 중 박보검은 “비행기를 놓친 것도 이제는 추억이 됐다”고 운을 뗐고, 이를 들은 류준열은 “지금 해가 안 보이는 것도 큰 추억이다”며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이후 류준열은 카메라 PD를 바라보며 “우리 지금부터 아무 말도 안 할테니 함께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라”며 카메라를 자신에게 양보하라고 손짓했다.
 
이후 류준열은 “형들도 사진도 찍고 누군가에게 문자도 보내야 하지 않나. 일을 해야 하니까 뭉클하다”며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누가 여기서 일을 하고 싶겠나. 경치도 좋고 맛있는 것도 맘 놓고 먹고 싶을 것”이라며 자신들을 위해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덤덤히 이야기를 꺼냈다. 이를 들은 박보검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류준열은 “또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나”는 박보검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중 “아빠와 축구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 아빠한테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아빠가 ‘빚을 갚고 싶다’고 하더라. 누군가는 밥을 먹고 차를 사고 싶다고 말할 텐데 아버지는 그게 큰 스트레스로 느껴졌나 보다”며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속 깊은 이야기들이 전부 드러나진 않았지만 박보검 또한 공감한다는 듯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
 
박보검은 “가족사진이 있나”며 “우리 집은 가족사진이 없다. 어릴 땐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라며 가족과의 추억이 없는 것에 대해 속상함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류준열은 “한국 돌아가면 형이 사주겠다. 가족들과 사진 찍어라”고 말해 든든한 형의 모습을 보였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묘한 교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이끌어냈다.
 
허나 “준열 형은 사진도 잘 찍고 연기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한다. 정말 일등 신랑감이다”라고 칭찬하는 박보검에게 “당분간 내 앞에서 남편 얘기 꺼내지 말아라”고 장난스럽게 맞받아치는 류준열의 모습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박보검과 류준열이 울보 형제로 변신했다면, 안재홍과 고경표는 바보 형제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박보검과 류준열을 기다리던 두 사람은 영화 ‘라이언킹’ 테마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서로 같은 파트를 부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파트를 불러라”고 당부했지만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처럼 같은 파트를 동시에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문이 없는 숙소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던 류준열에게 실수로 카메라를 들이댄 안재홍은 뒤늦게 사실을 깨닫고 침대에서 고경표와 함께 박장대소해 웃음바다를 안겼다.
 
각자 가진 확고한 스타일은 ‘꽃청춘’ 속에서 웃음과 눈물로 뒤범벅되며 참으로 묘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끌었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굳이 교훈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나영석 PD의 말처럼 그들의 여행은 참으로 종잡을 수 없었지만, 한 편으로는 그래서 더욱 솔직한 청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꽃보다 청춘-아프리카’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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