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래 보아야 예쁜 배우, 전익령

입력 2016-03-02 11:01  


[박승현 기자] 1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한 여배우 전익령. 이름을 듣고 갸우뚱하다가도 그의 연기를 보고 나면 ‘아, 이 배우!’를 절로 외치게 만드는 전익령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과 같은 연기를 가진 배우다.

이제는 어엿한 엄마가 되어 나타난 그가 bnt뉴스와 함께 만삭 화보를 진행했다. 생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여겨질지 모를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제껏 보여준 것 중 가장 새로운 모습이었다.

언제까지고 연기자로 남고 싶은 그의 바람처럼 아주 오래된 그의 연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 오래 알고 싶은 배우 전익령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만삭 화보를 bnt 뉴스와 함께 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오랜만에 메이크업도 하니까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화장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너무 편하게 하고 다녀서 너무 하다는 소리도 들을 정도니까요(웃음).

Q. 가장 기대되는 콘셉트가 있었다면

초반에는 화보가 오랜만이라 안 풀린 것 같은 느낌이어서 뒤로 갈수록 편해진 느낌 때문에 두 번째나 세 번째가 잘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Q. 화보도 자주 찍었는지

잡지 화보를 많이 찍었죠. 고등학교 때부터 잡지 전속 모델을 했어요. 패션은 아니고 뷰티 쪽이었는데 콘테스트에서 1등해서 전속 모델 했어요. ‘위드’라는 잡지였는데(웃음). 배우 데뷔 전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했어요.

Q. 출산을 앞두셨는데 이제 몇 개월 남았는지 그리고 아이 태명은 무엇인지

4월25일이 예정일이에요. 딱 10주 남았어요. 모튼이가 태명인데 모든 것이 튼튼하라는 뜻에서 지어줬어요. 근데 많은 분들이 바로 못 알아들으시더라고요(웃음). 모퉁이? 그러시기도 하고(웃음). 몸과 마음 모두 튼튼하고 건강한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튼이라고 지었어요. 아들이래요. 어제서야 알았어요. 태몽도 아들이었고요. 임신 초기부터 배가 많이 나와서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웃음).

Q. 만삭의 모습을 화보를 통해 공개하는 이유가 있었다면

새로운 모습이기도 하고 또 정말 다른 모습이잖아요. 저와 아기한테 모두 좋은 추억이기도 하고요. 메이크업 할 때는 엄청 찼는데 촬영할 때는 또 가만히 있더라고요. 신기해요(웃음).

Q. 태동이 심하면 놀라기도 하겠어요.

묘한 기분도 들고 저는 그냥 웃어요. 심하게 찰 때는 재미있어요. 신비하니까. 새로운 느낌이기도 하고요.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불안하죠. 태동 없으면 불안하다고 해서. 또 이제는 기억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7개월부터는. 많은 기억들이 무의식에 남아있지 않을까 해요.

Q. 바로 작년 초여름까지 드라마 ‘황홀한 이웃’과 연극 ‘스피킹 인 텅스’에 매진했는데 임신 사실 알고 어땠는지

연극 끝나자마자 바로 아기를 가진 거에요. 사실 공연 올라가면 아기를 가질까 생각을 했어요. 근데 저희 공연이 너무나 힘들어서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에 그냥 생각을 접었죠. 극이 1인 2역이기도 했고 극 자체도 워낙 무거운 공연이었으니까요. 드라마도 겹쳤고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안되겠다 했는데 일정 다 끝난 후 이제 가져야 할까 하고 아기가 생긴 거에요. 결혼해서 한 1년 반 만에 아기를 가졌어요.

Q. 연극은 자주 오르신 편인가요.

연극 편수가 많지 않은데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부여서 무대는 자주 섰지만 대학로 연극은 이번에 네 번째 밖에 안돼요. 자주 하고 싶어도 드라마 하며 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이번처럼 드라마와 겹치기도 처음이에요. 공연할 때는 드라마 들어와도 고사하는 편이었는데. 더블 캐스팅도 처음이었는데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져서 하게 된 것 같아요.

많이들 기억 해주시는 이유가 제가 오른 공연들 한 편 한 편 마다 다 좋은 작품을 해서 그렇게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4대 아그네스를 하기도 했었고요. 이번 작품은 매니아 층에게 제가 신선하게 다가갔던 그런 작품이었죠. 대학로 공연만 자주 보시던 분들은 제가 새로운 인물인 거에요. 이번에 연극 마치면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었고. 기회가 되면 더 연극 많이 해보고 싶어요.

Q. 연극 무대 서며 겪은 에피소드

공연을 하면서 한번도 악몽을 꿔본 적이 없는데 이번 공연은 악몽을 여러 번 꾸더라고요. 한 순간도 편해지지 않는 공연이었어요. 더블도 처음이었고. 겹치기 출연도 처음이었고. 1인 2역도 처음이라 모든 게 어려웠죠. 특히 연극은 조금이라도 틀리면 티가 나니까. 대사를 못 외우고 무대에 오르는 그런 불안한 꿈을 자주 꿨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월요일, 화요일은 드라마 세트 찍느라고 집중하고. 또 돌아오면 다른 역할을 해야 해서 다시 적응하려면 힘들었고요. 아마 연출분들도 많이 힘드셨을 거에요.

결혼 후 첫 작품이라 더 할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대본은 굉장히 빨리 놓는 편인데 이렇게 늦게 놔본 적도 처음이었고요. 공연 마칠 때까지 리허설을 하면서 했어요. 대사를 맞추고 들어가도 실수가 있었고.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그렇게 힘드셨어도 또 아이를 가지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네요.

연애는 1년하고 결혼했죠. 결혼도 그렇고 임신도 그렇고 주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스럽게 생기는 분위기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인가 싶은 흐름이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Q. 2001년 mbc 30기 공채 출신 탤런트. 긴 연기 생활이지만 아직은 전익령이라는 이름보다는 극중의 역할로 더 얼굴을 알린 것 같은데 어떤지

같은 인물인지 모르실 때도 있더라고요. 그게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특이해서 연기는 좋은데 누가 알아보는 건 싫고 편하게 있고 싶고 그랬어요. 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같이 출연을 했던 분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나온 것을 보고 저인 줄 모르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배우로서 제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인지도가 쌓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문제겠구나라고 생각도 하죠. 또 평소에 여배우가 너무 털털하게 하고 다니니까 신랑에게 많이 혼나거든요. 잘 꾸미고 다니고 배우처럼 하고 다녀야 하는데. 지금은 그랬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제가 돌이켜보니 저는 늘 힘든 선택이나 돌아가는 길을 택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기획사나 좋은 곳에서 연락이 오면 그런 것을 고사하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죠. 그때는 겁이 많았고 생각이 많았나 봐요. 주위 친구들도 그런 얘길 많이 하고요.

지금 보면 그게 제 운명인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빨리 잘 됐다고 해서 행복했을 것 같지 않고요. 오히려 이제는 감당할 수 있지만 어릴 때는 다 감당도 못했을 것 같아요(웃음).

아마 제가 그런 것을 꿈꾸는 배우가 아니었기에 그랬던 것 같아요. 연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이니까. 저는 계속 봐야 예쁘대요. 어느 날 한참 드라마 함께 하고 끝나고 나니 “네가 예쁘구나”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웃음).

Q. 육아 예능에 대해

장단점 있을 것 같아요. 아기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좋은 경험을 시켜줄 수 있죠. 훗날 아이가 볼 수 있고 그런 면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또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이 불편한 부분은 있을 것 같아요.

‘오 마이 베이비’ 친한 리키네 가족 나와서 자주 보죠. 승주 언니랑 친하고. 봉사 단체로 알게 되어서. 제가 평소에 아기를 잘 보지는 않았는데 태오는 너무 예뻐해서(웃음). 안고 있으면 무게부터 달라요. 오래 못 안고 있어요. 언니가 힘들어 할 만하죠(웃음).

Q. 연기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

2년 동안 쉬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에요. 우울한 역할도 많이 했고. 작품을 하던 당시였는데. 불면증도 심했고. 그 때도 쭉 들어오는 작품이 다 우울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분장 받다가 울기도 했고요. 이유 없이. 그래서 일에서 떨어져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쉬면서 힘이 생긴 것 같다 느꼈을 때 돌아온 거죠.

어떤 작품은 세트 이틀 내내 들어가면 울고 나오기도 했고 그래서 더 그랬던 것도 같아요. 악역도 많이 하니 힘들고. 이제는 밝은 역을 하고 싶다 생각도 하죠.

Q. 반대로 연기를 해오며 가장 뿌듯했고 내가 배우가 되길 잘 했다고 느낀 시기는

그런 마음은 늘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힘든 적은 있었죠. 하지만 후회하거나 안하고 싶다고는 느낀 적 없어요. 힘들다 느낀 순간이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연기가 당연했던 것 같아요. 연기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요. 기억 나지 않는 어릴 적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힘들긴 하지만 거기서 오는 희열이 있더라고요. 괴로움이 사실은 원동력이 되는 거기도 하죠. 예술 하는 분들은 정말 공감하실 것 같아요.

Q. 함께 연기했던 상대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상대 배우 보다는 여배우들이랑 더 많이 친해지는 것 같아요. 여배우끼리 안 좋다고도 하는데 그런 적 없어요. 질투가 없어서 그런지. 잘 지내야 편하죠. 제가 예민하면서도 무딘 스타일인 것 같아요.

Q. 함께 하고 싶은 연기자 있는지

함께 연기 하고 싶기 보다는 좋은 배우가 있죠. 김수현씨가 팬으로서 너무 좋아요. 연기도 너무 잘하고. 어떻게 어린 친구가 저렇게 연기하지 싶어요.


Q. 복귀 후 꼭 맡고 싶은 역할 있는지

밝은 것 하고 싶기도 하고 사극 제대로 된 것 하고 싶어요. 늘 나오다가 중간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멋있는 사극하고 싶어요. 좋은 역할 좋은 작품이 온다면 언제든 하고 싶죠.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싶어요. 액션 사극도 하고 싶은데 그게 될까 싶긴 해요. 이제는 저도 변화의 시기 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뭐 하고 싶으세요 하면 재밌고 망가지는 푼수 같은 역할 하고 싶었는데 보는 걸로는 그런 이미지의 역할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분위기 있고 그런 역이 많이 들어오죠.

‘애인 있어요’ 에서 김현주씨 역할도 좋았어요. 드라마 자체가 섬세하고 힘들겠지만 재밌을것 같은 역할이에요. 이제는 재밌고 섬세한 것들 내가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찾는 것 같아요.

Q. 전익령이라는 배우의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

기사에 많이 떴던 것은 천의 얼굴이라고 많이 떴죠. 이제는 수식어 보다는 전익령이라는 사람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얼굴을 보면 아는데 이름이 어렵다 하시기도 하고요. 전익령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켜야 한다 생각해요. 배우를 오랫동안 하려면 전익령을 알려야 할 때인가 싶죠.

수식어는 아닐지라도 개인적으로 바라는 배우 상은 사람을 이해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연기라는 것 자체가 캐릭터를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위로를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배우가 되는 것이 좋겠죠.

Q. 엄마이자 연기자가 될 터인데 스스로에게 다지는 의미가 있다면

새로운 삶이죠. 너무 떨려요. 어떤 엄마가 될지 또 배우로서 어떨지. 최대한 미래를 걱정하지 말자고 생각하려고 하고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해요. 배우 전익령과 인간 전익령을 잘 조화롭게 해보자라고 생각도 하고요. 개인과 배우의 삶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일하면서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전익령을 지키면서 엄마로서 배우로서 다 잘 할 수 있길 바라요.

Q. 출산 후 복귀할 터인데 전익령의 연기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하반기에는 꼭 복귀 했으면 좋겠어요. 저의 소망은(웃음). 아이를 낳고 나면 조금 더 변화하고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고 있어요. 배우로서도 기대가 많이 되고 있어요. 엄마가 아니기에 아이들과 하는 연기가 참 힘들었는데. 조금 더 성숙하고 깊이가 생긴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획 진행: 박승현,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슈즈: 딘트스타일
주얼리: 딘트스타일
헤어: 정샘물 청담 이스트점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청담 이스트점 홍서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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