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 인생 18년, 지금보다 더 기대되는 배우 황인영

입력 2016-03-14 09:35  


[박승현 기자] 18년 전 처음 배우의 길을 걷게 된 황인영은 지금의 모습을 예상 키나 했을까. 긴 연기 경력 동안 수 많은 연기자들을 만나고 호흡한 그가 이제는 어엿한 선배 연기자 그리고 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강단에 서고 있다.

두 번째 화보 촬영을 앞두고 만난 황인영은 세련되고 이지적인 겉 모습과는 다르게 편안한 웃음으로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풀었다. 콘셉트에 맞춰 색다른 무드를 보여주었던 그. 이른 바 왕년에 모델 못지 않게 화보를 찍어오던 그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18년 전에는 예상치 못했던 지금의 황인영의 모습처럼 앞으로 긴 시간이 흐른 뒤 또 다시 달라져 있을 배우 황인영의 모습이 기대가 됐다. 연기와 배움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애정을 보여주는 그와 함께한 즐거운 대화를 바로 만나보자.

Q. bnt와의 두 번째 작업인데 소감이 어떤가요

bnt뉴스는 인터뷰도 좋지만 사진 작업이 재미있어서 그런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Q. 화보 촬영을 좋아하는 편인지

예전에는 정말 많이 찍었죠. 제가 데뷔하고 난 후에는 거의 매달 화보 촬영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당시에 ‘지젤 번천’이 굉장히 유명했는데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많이들 얘기해주셔서 그런 이미지랑 비슷하게 화보도 많이 찍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에는 저 같은 이미지의 여배우보다는 선하고 예쁜 배우들이 많았는데 제가 참 모델스럽다고 해주셔서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Q. 최근 무림학교 종방, 촬영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을텐데

저보다는 무림학교 학생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죠. 분량도 많았고 추운데 무술도 하느라. 저는 세트가 많아서. 보면서 나도 예전에 무술하며 밤새워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싶더라고요. 어느새 나이가 지나 그것을 바라보는 역할을 하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기도 했죠.

젊었을 때 저도 액션 장르처럼 고생스러운 작품을 많이 해봤어요. 또 첫 데뷔작도 춤 훈련 받느라 고생하고 힘든 20대를 보냈죠. 30대 후반이 되어서 그렇게 고생하는 젊은 친구들은 보니 그때의 기억도 나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구요. 한편으론 바라보는 것이 편하다 싶기도 하고(웃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젊은 배우들이 많은 만큼 만나면 조언도 해주는지

열심히 하라고 하죠. 제 아들이 홍빈이는 촬영하면서 보면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피곤해하고. 가수랑 연기를 같이 하다 보니까 말라가고 기운도 없어 보이고. 가끔 문자하고 힘내라고 북돋아주고 그러면 ‘고마워요 엄마’ 그러더라고요(웃음).

Q. 많은 배우들과 함께 했는데

저는 홍지민씨하고 많이 했는데 정말 에너지가 넘치세요. 재미있고(웃음). 저희가 코믹한 신을 해서 촬영 전에 연구도 많이 해오시고요. 많이 만나진 못했지만 호흡이 잘 맞았죠.

또 남편 역으로 나온 이범수씨 같은 경우는 제가 고3 당시 연기 학원 다닐 때 제 연기 선생님이셨어요. 그때 이후로 20년 가까이 만에 만났는데 처음에는 어색하더라고요. 하필 또 남편 역할이셨고 그래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비슷한 시기에 같이 데뷔도 했었고 기분이 묘했죠.

첫 만남 때 서로 어떻게 해야 하지 싶은걸 느꼈죠 서로.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인데 촬영하면서 저도 모르게 편해져서 오빠라고 부르고 그랬어요(웃음).

현장 분위기도 참 좋았어요. 여자 감독님과 첫 작업이었는데 남자 감독님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친구 같기도 하고 편한 느낌이라 화기애애하고 부드럽고. 재미있었어요.
아이들도 너무 착했고. 스텝 분들도 저랑 오래 작업했던 분들이라 편했고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즐겁게 찍었죠. 농담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 했던 것 같아요.

Q. 기대되는 후배 배우들 많았는지

개인적으로 우리 아들이 잘 됐으면 좋겠죠. 잘 생긴 우리 아들이 잘 되었으면(웃음). 이현우씨도 사람이 참 좋고 착한 것 같았어요. 서예지도 분위기가 정말 좋고.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의 여배우들을 참 좋아하기도 하고요.

Q.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좀 더 꾸준히 출연한 특별한 이유 있었는지

원래는 영화로 데뷔해서 영화에 대한 욕심이 크죠. 연극도 그렇고 다양한 분야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영화는 갈수록 할 수 있는 역할이 참 한정적이더라고요. 생각만큼 많이는 못해서 그게 좀 아쉽죠. 다양한 영화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Q. 당분간은 휴식인지

작품 꾸준히 보고 있고요. 드라마는 바로 안 들어가지만 내일부터 또 강의를 하러 가야 해서(웃음). 강의를 하느라 수업 준비도 하고 박사과정 수업도 들어야 해서 전쟁이 다시 시작된 기분이에요. 연기보다 더 치열한(웃음). 벌써 걱정이 많아요.


Q. 강의도하고 공연예술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니. 연기 병행하며 공부까지 대단한 것 같아요

이제 정말 쉴 틈이 없죠.
제가 영화에 대해 이해하고 시나리오 작업하는 수업을 가르쳐왔어요. 저도 글쓰기를 배우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고전 소설가지고 시나리오화 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생각 외로 정말 잘 써오는 거에요. 마지막 한 학기의 결과물을 보여줬는데 너무도 잘해와서 뿌듯하더라고요.

연기를 가르치는 것과 이론을 가르치는 느낌은 정말 다르죠. 연기를 가르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쉬울 수 있어요. 반면에 이론을 배워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참 어려운데 또 다른 성취감이 오더라고요. 앞으로 이론 수업을 꾸준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느꼈어요.

우리들이 글쓰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지만 정말 기초적으로 해야 하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석사 때 공부를 하면서 글쓰기에도 여러 가지 패턴이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구나 라고 느꼈거든요. 혼자 희곡도 쓰고 그러면서 재미를 느꼈죠.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쉽게 간과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생각해요.

꾸준히 공부해서 연극 대본도 쓰고 싶고요. 제 이름으로 언젠가 조그만 창작극을 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18년이라는 연기 경력에도 꾸준히 공부하고 도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웃음). 이게 한번 시작하니까 욕심이 꾸준히 생기는 것도 같고. 20대에 너무 일만하고 지내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건데 정말 재미있는 게 많은 거에요. 지금 대학원도 공연예술로 지원을 했는데 제가 공연에 대한 판타지, 로망 같은 것이 있어요.

석사도 연극 과로 졸업했는데 연극에 대한 깊이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연극이 우리 삶 곳곳에 있고 연기의 시작이 연극이란 것이에요. 그 역사와 무대 등에도 관심이 많고요. 이번에도 셰익스피어를 배우는데 너무 기대가 많아요. 셰익스피어를 정말 좋아해서. 그 주옥 같은 글을 공부할 생각을 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지난 학기에는 너무 신경 쓰면서 해서 병이 났어요. 이번에도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은데(웃음).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래서 놓질 못하는 것도 같고요. 아이들에게 그런 이론적인 것들을 가르치는 것도 즐겁고. 이런 시간들 때문에 연기에 대한 저의 생각이나 접근 방식도 달라지더라고요. 나이 들어서 공부하고 인격적으로 성장도 하고 몰랐던 지식도 쌓을 수 있고 저 스스로 알차지는 것이 느껴지는 거에요. 스스로 성장하는 것 같고요. 연기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어요.


Q. 절친 정가은의 결혼, 지켜보니 어떤지 친하기에 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원래 친구가 결혼하면 신경질을 부렸거든요(웃음). 가은이가 결혼을 참 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 결혼은 축복해주겠다고 그랬죠. 정말 갑작스레 발표를 해서 저도 놀랐죠. 애인 있다고 같이 밥 먹자 그러다 너무 바빠서 미뤘는데 방학되니까 결혼한다고 해서 정말 놀랐어요.

신랑 분이 듬직하게 생겨서 잘됐다 싶었죠. 부모님은 부산 계시고 혼자 서울서 일하니 많이 외로워하는 친구였는데 너무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인연을 만나서(웃음).

Q. 본인은 아직은 결혼 계획 없는지

어쩌면 못 갈수도 있는 거구나 싶은 생각도 하고(웃음). 저는 결혼은 누구나 다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지금은 마음을 많이 내려놨지만 좋은 분이 누구든 오시면 저는 결혼할거에요. 아직 오라는 분이 없네요(웃음).

박사과정이 2년 과정이고 작년 가을이 첫 학기였으니까 학업에 충실해야겠다 그랬어요. 그래서 꼭 수료라도 하고 결혼하겠다는 저만의 계획이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결혼하니까 저도 하고 싶더라고요. 굳은 의지가 흔들리고 그래서 누구든 오라면 가겠다 싶은 거에요. 결혼을 안 하겠다는 주의는 아니지만 언제 갈지는 모르겠어요(웃음).

Q. 결혼하거나 2세를 가져도 꾸준히 연기를 할 것인지

하면 좋죠. 저는 감사한 일이죠. 나이 들어서까지 할 수 있는 좋은 직업 중 하나가 연기자 같아요. 강의도 계속 나갈 생각이고. 나이가 들어도 저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연기자니까. 늙어서 까지 하면 너무 좋죠. 이순재 선생님을 롤모델 삼아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웃음).

Q. 꾸준한 몸매 관리가 정말 부러운데 황인영만의 꿀 팁 있다면

학교 다니면서는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졌고 방학을 함과 동시에 마음 편히 있어서 살이 좀 붙은 것 같아요. 여배우는 끝까지 몸매관리를 해야 하는 운명이잖아요. 근 20년간을 이렇게 해오다 보니까 가끔은 권태기처럼 내가 왜 해야 하지 싶은 시기가 있어요. 지금이 그런 시기 같아요(웃음).

저 같은 경우는 직업병처럼 살이 1,2 kg만 쪄도 확 느껴지는 거에요. 그럼 스트레스 엄청 받죠. 옷 입었을 때 태도 안 나는 것 같고.

속성 다이어트 방법이 있어요. 2,3주만에 확 다이어트가 가능한. 한 끼에 달걀 2개하고 야채 조금 이렇게 하루 두 끼를 먹고 저는 수영을 두, 세시간 정도 했어요. 이렇게 운동을 두, 세시간 해주면 아주 예쁜 몸매가 되죠. 힘들긴 한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안 먹는 게 익숙해지고요. 저는 지금도 극단적으로 빼야 하는 시기가 오면 그렇게 하죠. 너무 괴롭지만 또 하려면 하죠.

저희야 워낙 그런 것이 익숙해져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안 먹어요 평소에는. 하루를 많이 먹었으면 그 다음날은 금식하고 그런 식으로 지내고요. 운동을 꾸준히 하기엔 스케줄도 많고 어려우니까 먹는 것으로 조심을 하죠.

또 우엉차 끓여서 열심히 마셔요. 우엉 사서 말린 것을 끓여서 계속 마시는데 피부에도 좋고 순환 잘 시키고 노폐물도 잘 빼주는 것 같아요. 꾸준히 마시고 있어요.

Q. 연기 인생 18년, 배움의 시간.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늘 연기 잘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기에 있어서는 일등이 되고 싶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번에 아카데미를 드디어 탔잖아요.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수상 소감도 감동적이었고. 환경에 관심 많은 것 알고 있었는데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이 되었잖아요. 그런 영향력을 좋은 쪽에 활용할 줄 아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당연히 직업이 연기이기에 끈임 없이 노력해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케이트 블란쳇도 정말 좋아하는데 자기 소유의 극단을 가지고 있어요. 남편과 극단을 만들어서 공연을 한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연기도 잘 하는 여배우가 극단을 가지고 좋은 연극을 만들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영향력이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거대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더라도 배우로서 저만의 이름이 있는 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든 베스트를 뽑아내고 잘 소화해내는 연기자가 되고 싶고 작은 부분일지라도 좋은 영향력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욱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쭉 공부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사회적인 영향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올 한해 포부

정말 기대가 많이 되고 떨려요. 또 좋은 작품 통해 인사 드리고 싶고요. 1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죠. 학교와 일 모두 충실하기가 참 어렵지만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은 연기로 찾아 뵙고 싶고요. 좋은 분도 나타났으면 좋겠어요(웃음). 올해는 연기 활동과 학교 생활을 잘 병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요 저에게 연기는. 지금까지 했던 것은 멋모르고 했구나 싶기도 하죠. 20년가까이 연기를 했지만 이제 걸음마 정도 띈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어떤 연기자가 될지 기대가 되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레미떼, 딘트
슈즈: 더 포인티드, 딘트
선글라스: 리에티
주얼리: 딘트
헤어: 재클린 은경 실장
메이크업: 재클린 장현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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