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장 한기란 답다는 것

입력 2016-03-14 08:00  


[bnt뉴스 김예나 기자] “가장 저다운”, 이는 인터뷰를 할 때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한기란은 처음 보는 기자에게 제 자신에 대해 기꺼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듯 완벽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은 아니었다. 신중하면서도 조심스러웠고, 분명하면서도 확고함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됐다.

한기란이 말하는 한기란의 이야기. 집중할 수밖에 없는 그 이야기 말이다.


최근 첫 번째 EP 앨범 ‘신시어(SINCERE)’ 발매를 앞두고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가수 한기란은 “가장 저다운 음악들과 이야기를 공표하는 느낌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음악 활동을 짧게 하지는 않았지만 솔로 활동한 기간이 얼마 안 됐으니까 진짜 제 모습을 보일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세상 밖으로 저를 꺼내 놓는 기분이에요. 물론 지금까지 제가 아닌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에요. 그저 덜 솔직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가장 저다운 이야기를 담았어요.”

새 앨범 ‘신시어’는 앨범명 그대로 ‘진심, 사실은, 솔직히’를 바탕에 둔 앨범이다. 타이틀곡 ‘아티스트(Artist)’를 비롯해 ‘딥퍼(Deeper)’ ‘아이 엠(I am)’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등 모두 다섯 트랙이 담겼다.

이번 앨범은 재즈와 소울 등 이제껏 발표했던 음악들에서 한층 더 깊고 짙어진 한기란식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트랙들은 하나의 일관된 스타일이 아니다. 각각의 곡들은 보컬 스타일부터 악기 구성까지 제각기 다른 옷을 입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곡 한 곡 속의 리듬과 멜로디의 전개가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이와 관련 한기란은 “각각의 곡들에 담긴 이야기가 다 다르다.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다 담아냈다.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은 내가 이래’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장르적으로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갇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정해놓은 것은 없다. 다만 이번 앨범은 여러 가지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다. ‘아이 엠’은 지르는 면도 있고, ‘딥퍼’를 통해서는 재밌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장르를 표현할 수 있고,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토록 완성도 높은 앨범 전체 프로듀싱 작업을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믹싱을 끝내는 데까지 한 달 반 정도 걸렸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원래 추진력이 좋은 편이에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완전히 집중하는 편이에요. 대신 잠을 하루에 3, 4시간씩 정도만 자요. 그리고 이미 내용적인 면을 구상해놨기 때문에 작업 자체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 혼자 책임지고 프로듀싱을 다 맡아서 해야 하니까 힘든 부분도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주위에서 도움 주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큰 힘이 됐어요. 많은 분들에게 조언도 얻고 힘도 받으면서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타이틀곡 ‘아티스트’는 이와 같이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한기란의 성향,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다. 보통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생활의 직업을 가져 쉽게 공감 받지 못하는 아티스트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한 마음으로 풀어냈다.

“아무래도 음악 하시는 분들의 생활 패턴이 불규칙적이잖아요. 일반 직장인 분들은 딱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생활 패턴이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어떤 분들은 음악 작업 외적으로 경제 활동도 하니까 하루가 참 길어요.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요. 하지만 또 일상생활도 해야 하니까 시간 쫓기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이 모든 게 결국 저마다의 꿈을 위해서잖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거고요. 그러한 제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각기 다른 색깔의 음악들을 한기란식 음악으로 소화할 수 있는 비결로 본인의 보컬 음색과 표현력을 꼽았다. 제 목소리에 대해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목소리 같은데 막상 찾아보면 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는 한기란은 “그래서 제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음 짓기도.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솔로로서 제 색깔을 잡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대중에게 제 음악에 대한 궁금증을 심어주고 싶어요. 나아가서는 한기란이라는 아티스트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으면 좋겠고요. 계속해서 음악적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변하지 않고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음악을 듣다보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끔 말이죠. 앨범 한 장 한 장이 제 일기장이라는 생각으로 전 제 인생을 쭉 담을 거예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골방에서 나왔으니 더욱 소통하고 저를 알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아티스트가 자신의 진짜 면모를 끄집어내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자체가 기자로서 특권이라 여겨졌을 정도로. 이날 한기란은 충분히 이 행복감을 충족시켜줬다. 앞으로도 그의 솔직한 음악과 이야기가 많은 리스너들에게 진정성 있게 와 닿기를 더욱 더 응원하는 바다. (사진제공: 캔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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