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해가 품고 사는 갈증

입력 2016-03-16 07:00  


[bnt뉴스 김예나 기자] “최종적으로는 제 음악이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새 솔로 싱글 ‘내가 이래’ 발매를 앞두고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그룹 팬텀의 래퍼 한해의 음악을 향한 갈증은 여전했고, 그래서 더욱 더 갈구하는 중이었다.

새 싱글 ‘내가 이래’는 한해가 작사, 작곡, 랩메이킹까지 모두 소화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한껏 부각시킨 곡. 특히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과 도도하고 시크한 느낌의 가사 표현,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한해의 여유로우면서도 남성미 짙은 래핑이 돋보인다.

그는 신곡 ‘내가 이래’에 대해 “이번 곡은 5년 만에 갑자기 나타나서 ‘오랜만이네?’ 하고 인사하는 나쁜 남자를 소재로 스토리텔링 한 곡이다. 많은 남성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싱글 ‘구름’ 이후 6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한 한해는 공백기 동안 “음악적 갈증이 컸다”고 털어놨다. 빠르게 돌아가는 음원 시장에서 반년의 공백은 한해를 무척 갑갑하게 만들었다. 특히 소속사와의 합일점을 찾는 과정에서 가장 큰 답답함을 느꼈다는 한해.

“이번 곡을 내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회사와의 접점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점이에요. 정말 많은 곡을 준비했지만 회사와 의견이 일치되는 경우가 없었어요. 사실 창작자의 입장으로서 곡을 만들어놨으니까 배설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데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너무 답답했죠.”


그 접점을 찾는 배경에는 대중성이 가장 컸다. 자신만 좋아하고 만족하는 음악이 아니라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그 대중적 코드를 한해는 분명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중성이라는 것은 자신이 쫓는 게 아니라 자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한해의 생각이었다.

“제가 그렇게 실험적이거나 저만 만족하는 음악을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적당히 대중적인 음악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요. 그것은 아직 제가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만약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제 음악 스타일이 계속 흔들린다면 기존 제 색깔을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 실망을 안길 것 같아요. 오히려 그게 더 비대중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색깔과 분위기를 점점 더 확장해 나가면서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의 영역을 점점 확장시켜나가는 것. 그게 바로 대중성을 갖춰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번 앨범 작업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20대 때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 있다”는 한해는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진짜 그가 하고 싶은, 해보고 싶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쏟아 부어내기에 애썼다.

“형식적인 것은 싫었어요. 보다 확실한 도전과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진짜 사진도 새로 다시 모두 찍고 뮤직비디오도 감독님과 둘이서 색감이나 시놉시스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누면서 열심히 참여했어요. 지금까지 낸 모든 앨범 중에서 제 아이덴티티가 가장 많이 들어간 앨범인 것 같아요.”

“전작 ‘구름’을 시발점으로 제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제 의견도 피력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크게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 아닌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에요. 사실 주위 반대도 있었고요. 하지만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이번 앨범을 통해 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착을 보임으로써 아직도 탈피하지 못한 제 이미지를 조금 더 쇄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미지 쇄신”이라는 표현에 의문이 들었다. 이에 한해는 “예전에 저는 누가 시키는 대로 할 줄만 알았다. 형들이 시키는 대로 따랐고,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시키는 대로 옷을 입었다. 왜냐하면 그게 가장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최대한 둥글둥글하고 원만하게 모든 일에 따랐다. 그 때의 제 모습이 조금은 후회가 든다”고 설명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어요. 솔로 활동 하면서 솔직할 수 있고 저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어요. 물론 1년 전 처음 솔로 앨범 냈을 때도 정말 많이 꾸며낸 모습이기는 하지만요. 이렇게 또 1년이 지난 지금의 저를 보면 정말 많이 변한 것 같아요. 훨씬 자연스러워졌어요.”

“환경적인 변화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이제는 또래 뮤지션들과도 만나서 음악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 지내요. 그 배경에는 ‘쇼미더머니’가 가장 컸죠. 확실히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자신감도 생겼고,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그와 여러 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늘 느끼는 바지만 한해는 언제나 명확하고 뚜렷한 생각을 가졌다. 두루뭉술하게 비유하기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표현을 사용할 줄 알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더욱 확고했다. 무조건적인 고집과는 달랐다. 본인이 할 수 있고, 아니 설령 지금 당장 할 수 없더라도,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어필 할 줄 아는 뮤지션이었다. 그래서 매 인터뷰마다 그가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발전해나갈지 늘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 역시 그랬다.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동시에 좋은 움직임을 해나가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저로 인해서 제 주위 분들이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저로 인해서 제 주위 분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주위에 정말 좋은 분들이 많거든요. 그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큽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얼마든지 열려있어요.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재밌는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고요. 그렇게 계속 시도하다보면 언젠가 제 음악이 지금보다 더 대중적으로 돼 있지 않을까요?”(사진제공: 브랜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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