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0대의 이태성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6-03-28 16:42   수정 2016-03-28 17:01


[bnt뉴스 이린 기자] MBC 드라마 ‘금나와라 뚝딱’ 종영 후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7월 돌아온 배우 이태성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군 전역 후 배우로서의 더 큰 책임감을 품고 돌아온 그를 bnt뉴스가 만났다.

종영된 MBC 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이태성은 기존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이태성은 극중 사남매 중 철없는 말썽꾸러기 차남 역을 맡아 기존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를 깨고 내추럴한 김강재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전혀 다른 인물이었어요. 엘리트도 아니고 귀공자도 아니고 평범한 집안의 말썽꾸러기 였으니까요. 조금 풀어지는 캐릭터라 대사 톤이라든지 행동이 자유로워졌어요. 이번 역할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액팅은 자유로움이었어요.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표현들을 원했습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강재는 변화가 많은 캐릭터였어요.”

약 7개월간의 긴 여정이었다. 특히 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만난 첫 작품인 만큼 더욱 집중해야했다. 군 복무 도중 시놉시스를 받고 전역 후 곧바로 촬영에 돌입한 이태성에게 ‘엄마’의 캐스팅 제안은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병장 때 시놉시스를 받았어요. 그리고 전역하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실제 야구선수였던 인물이 어깨를 다쳐서 그만 두는 설정이더라고요. 실제 그 과정을 겪기도 해서 더 와 닿았죠. 너무 좋았어요. 두 명의 여배우와 멜로를 한다는 캐릭터를 만나기도 힘들뿐더러 입체적인 감정선을 가진 김강재 역에 매력을 느꼈어요.”


‘엄마’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기 전 군입대 당시 이태성의 나이는 30살이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국방의 의무를 위해 떠난 그에게 21개월의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졌을 터. 그리고 그는 군복무 중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로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꼽기도 했다.

“20대 에너지가 많을 때 군대를 간 거잖아요. 빨리 전역해서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들어가 있는 동안 영화와 책도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죠. 특히 인문학을 많이 봤어요. 책을 달고 산 것 같아요. 글도 많이 쓰면서 사고도 깊어진 것 같아요.”

이태성이 앞서 말한 것처럼 그는 야구선수 출신 연기자다. 부상 후 진로를 고민하던 이태성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생소했다. 단순히 집에서 가까워 서울예술대학교에 진학하겠다 마음먹은 그였지만 연기자라는 또 다른 세상은 충격적이었다.

“배우를 해볼 생각은 없었어요. 프로야구 선수가 돼서 꼭 메이저 리그에 서는 게 꿈이었죠. 하지만 부상으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막연한 생각에 대학교는 나와야겠다 싶어 가까운 서울예술대학교 입시를 준비했어요. 입시를 시작한 직후까지는 야구가 하고 싶긴 했어요. 그런데 막상 운동부랑 야구부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생활하던 친구들이 안쓰럽더라고요. 울타리 안에서 나와 보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요.”

대학 입학 전 야구밖에 몰랐던 그에게 배우라는 또 다른 꿈을 가진 친구들을 본 후 그의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입시학원에서 ‘햄릿’, ‘리어왕’ 등을 주제로 연극을 하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연기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르는 친구들은 오랫동안 배우를 목표로 공연을 하는 친구들이잖아요. 전 야구를 10년하고 입시를 몇 달 남겨 놓은 상태니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싶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친구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신기하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내가 알지 못했던 부류의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한다는 게 재밌고 궁금했어요.”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이루며 배우의 길을 무리 없이 달려온 이태성은 ‘엄마’로 또 다른 도약을 마쳤다. 그에게 ‘엄마’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어머니께 애교있는 아들이 된 작품이에요.(웃음) 원래는 무뚝뚝한 아들이었거든요. 기자간담회 당시 극중 엄마에게 쌀국수를 사드리는 신을 보시곤 부러워하시더라고요. 연기론 할 수 있는 걸 왜 진짜 엄마에게는 못할까 생각했죠. 그래서 어머니에게 자상하고 무뚝뚝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더불어 이태성에게 2016년의 목표를 물었다. 약 2년 동안 쉬었던 시간들을 활력 있게 쓰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더욱 반갑고도 기대된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어요. 다작을 하고 싶은 의미가 아니라 한 작품을 만나더라도 매진해서 다시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선배님들이 30대가 되면 수컷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어떻게 보면 전성기를 맞이하는 거죠. ‘20대의 전성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사진제공: 더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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