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배우 지수가 그리는 청춘의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드라마 ‘앵그리 맘’ ‘발칙하게 고고’ 속 강렬한 청춘의 모습부터 최근 방송 중인 ‘페이지 터너’까지 십대의 거친 청춘의 모습을 유감없이 펼쳐낸 지수가 ‘글로리데이’에서는 스무 살의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의 옷을 입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 지수는 용비의 날카롭지만 순수한 눈빛을 그대로 머금고 있었다. ‘글로리데이’는 스무 살, 여행을 떠난 네 친구가 말도 안 되는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수는 현실과 우정의 딜레마에 빠지는 네 친구 중 사건의 축에 선 용비 역을 맡았다.
‘글로리데이’는 지난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개봉 전에 앞서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그날부터 언론시사회 당일까지 세 네 차례 영화를 봤다는 지수는 여전히 떨리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첫 번째 영화를 봤을 때 눈물을 흘렸어요. 점점 더 주관적이고 냉철하게 보게 되니 지금은 제 모습에서 부족함 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연기적으로 더 좋게 할 수 있었는데, 최선이었을까 생각하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하지만 그때보다 성장을 해서 부족한 것들이 보이나 보다고 자기 위로를 했죠.”

‘글로리데이’는 지수의 첫 상업 영화 주연작이다. 그렇기에 더욱 부담도 됐고 설렘도 컸던 게 사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는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감독에게 의지하며 차근차근 용비를 만들어갔다.
“드라마 ‘앵그리맘’ 촬영 중이었어요. 준비 기간 틈틈이 사무실에 가서 모든 장면 하나하나 행동의 이유들, 흐름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도 나누고 조언도 들었어요. 특히 영화 안에서 표현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아요. 촬영 할 때는 감독님께서 저를 되레 믿어 주셨어요. ‘이게 맞는 건가요’ 여쭤보면 ‘너가 용비다. 맞다’고 자신감을 주셨어요. 그래서 ‘나는 용비야. 이게 맞겠지. 느끼는 대로 해보자’ 했어요. 그리곤 감독님께서 봤을 때 아닌 부분들을 이야기해주셨어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 것 같아요.”
사 개월 간의 캐스팅 과정을 거친 ‘글로리데이’는 구체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상징적인 이미지까지 부합시키며 완벽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했다. 극의 주역이자 이야기의 중심 축 용비 역의 지수와 더불어 그룹 엑소의 수호(상우 역), 대세 배우 류준열(지공 역), 라이징 스타 김희찬(두만 역)까지 2016 청춘들을 대표하는 얼굴들의 만남에 관객들은 더욱 기대에 부풀었다.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변)요한이 형 덕분에 만났던 적도 있는데 다 함께 하게 되니 너무 신기했죠. 친해지는데도 문제없었어요. 그래서 촬영하는 매 순간이 재밌었죠.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장면까지는 진짜 상황에 녹아들어서 추억을 쌓는 기분이었어요. 저희 세상이었어요.”

또래 배우들, 그리고 지금의 지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매 순간 그를 설레게 했다. 또한 그는 스케줄이 맞았던 수호와 LA 여행을 다녀오며 자신만의 의미 있는 추억도 쌓았다고. “세상은 역시 너무나 넓더라. 경험해야 될 게 참 많고 어서 빨리 폭넓게 경험해보고 싶다”는 지수는 다이어리에 끄적였던 기억의 퍼즐들을 꺼내놓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찬찬히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았다.
“‘바스켓볼 다이어리’나 ‘마미’같은 성장, 청춘 영화의 톤들이 늘 멋지다고 느꼈어요. 반항아 역을 연달아 했으니 조금 더 새로운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남성성이 두드러지는 영화도 좋고요.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나 ‘토탈 이클립스’같은 천재성을 띄는 인물들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멋있지 않나요?”
지수는 뭐든지 허투루 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용비의 옷을 입기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자신만의 용비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연기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늘 고민한다는 지수의 앞날이 그렇기에 더 글로리하지 않을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두 가지 의미로 연기가 좋은 배우와 어떤 역할이든 믿어지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면 그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로만 보이잖아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늘 ‘좋은 사람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는데 그게 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되는데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그러면 제 곁에도 행복하고 좋은 사람이 생길 테고 제 인생도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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