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선경 “불타는 청춘을 끝까지”

입력 2016-04-15 10:18  


[배계현 기자]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아름다움이 더 빛나는 사람이 있다. 지나간 세월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멋지리라 말하는 이들은 그 어떤 젊음보다 더 열정적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 

무대 위와 스크린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 김선경을 만났다. 어느덧 중견 배우가 된 그는 흐르는 세월을 즐길 만큼 열정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표독스러운 역할만 맡아 시청자들에게는 편견이 있을지 모르나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밝았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나갈 인생을 기대하는 청춘임에 틀림없었다. 배우 김선경의 불타는 청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Q. bnt와 첫 화보 촬영이에요. 소감이 어떠세요?

굉장히 설렜고 기대했어요. 한편으로는 이 나이에 내가 잘 연출 할 수 있을지 염려도 됐고요. 잘 나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Q. 최근 근황 좀 말씀해 주세요.

작년 12월부터 방송 된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 에서 서밀래 역을 맡아 열심히 촬영 중에 있습니다.

Q. 마녀의 성에서 서밀래는 팜므파탈에 이기적이고 독한 성격이죠. 실제 김선경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사실 사람들이 저를 세게 보시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서밀래와는 전혀 달라요. 왜 자꾸 독한 역할만 들어오는지 모르겠지만요. (웃음) 아무래도 그 전 출연작들 영향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배우로서 벽에 부딪히는 것 같아 힘들기도 해요.

Q.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고 시청자의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불타는 청춘이 남긴 점이 있다면요?

저의 지나친 솔직함이 의외의 재미로 다가오셨을 것 같아요. ‘저 여자 뭐지?’ 황당하기도 하고요. 불타는 청춘이 남긴 점은 ‘나이 들수록 친구는 꼭 필요하다’ 이 한 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Q. ‘불타는 청춘’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이건 모두 다 같은 생각일 텐데 제가 다른 출연진 분들을 챙기느라 현장에 홀로 남게 된 적이 있어요. 제 차까지 다 가버리고 정말 현장에 저 혼자 덩그러니 남았던 거예요. 그날의 기억은 굉장히 웃기면서도 슬펐죠.


Q. 연기 시작한 지 20여년이 훌쩍 넘었죠. 정말 많은 작품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한 가지 만 꼽으라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 드라마 중에서는 태왕사신기, 크크섬의 비밀이 있고 영화는 써니, 공연은 왕과 나, 넌센스 등 너무 많네요. 사실 다 꼽고 싶어요.

Q. 뮤지컬 무대에도 여전히 서시죠. 체력적으로 정말 힘드실 텐데 2시간여의 뮤지컬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에서부터 나올까요?

전 공연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평소에도 워낙 활기차고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데 공연을 하면 더 막대한 에너지가 생겨요. 무대는 저한테 놀이터 같은 곳이에요. 아이처럼 죽을 때까지 뛰어놀고 싶은 마음입니다.

Q. 강한 성격의 악역을 많이 맡았어요.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전혀요. 주변에서 본인을 좀 챙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사람들 챙기느라 정작 제 자신을 놓치는 부분이 많죠. 사람을 잘 믿고 워낙 정이 많아요. 여린 면도 많고요.

Q. 웬만한 배역은 다 해봤을 것 같아요. 멜로 드라마, 가족 드라마, 스릴러 등 해보고 싶은 배역이 아직도 남아있을까요?

멜로는 기회가 왔었지만 아직 해보지는 못했어요. 휴먼이나 시트콤을 꼭 한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Q. 그렇게 연기를 오래해도 연기에 대한 해갈이 있을 것 같아요. 갈증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요?

제가 원하는 만큼 토해낼 수 있는 역할을 만날 수 있길 바래요. 아직은 그런 캐릭터를 만나보지 못한 것 같아요. 굉장한 갈증이죠.


Q. 공연,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종횡무진 활동을 하셨죠. 그 중에서도 어떤 분야가 가장 자신과 가장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역시 공연인 것 같아요. 관객과 호흡하면서 매 순간 다른 표정과 다른 말투로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는 데에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얻어요.

Q. 무대에 서고 싶은 후배 양성에 적극적이어도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후배들에게 좋은 무대들도 많이 추천해주고 있고 자리도 따로 마련해서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다 같이 먹고 살아야죠.

Q. 사실 나이가 들어도 배우라는 직업 상 꾸준히 자기관리가 필요하죠. 늘 대중에게 보이는 직업이니 뷰티, 건강 등 나만의 자기관리법이 있을 것 같아요.

많이 웃고 맛있게 먹고 잘 자려고 노력해요. 소식하는 대신 자주 먹죠.

Q. 이미 연기 실력도 대중성도 갖추셨지만 그래도 안고 있는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나이 드는 재미와 활동이 함께 겸하길 바라고 있어요. 나이가 들다 보니 외로움도 생기는 것 같고 어떡하면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을 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늘 열정을 가지고 사사로운 외로움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불타는 청춘을 끝까지!

Q. 배우 김선경의 인생을 돌아보자면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요?

감사를 기본으로 한 만족도는 한 70점? 30점은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누구의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요. 앞으로 찾아보려고요.

Q.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 여쭤볼게요.

사람들이 말하길 저 배우 ‘참’ 괜찮다고 믿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굉장히 어렵지만 지금처럼만 간절하다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기획 진행: 배계현, 이주원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레미떼, 잇미샤, the intro
슈즈: 사뿐, 카하나
헤어: 애브뉴준오 청담 수현 팀장
메이크업: 애브뉴준오 청담 백유민 아티스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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