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런닝맨’, 동료 그 이상이기에 ‘다 괜찮다’

입력 2016-04-17 20:23   수정 2016-04-17 20:27


[bnt뉴스 이린 기자] ‘런닝맨’이 6년 만에 서로의 마음속에 담아 뒀던 속마음을 꺼냈다.

4월1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2016 런닝맨 봄맞이 대 특집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A/S 특집’ 1탄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서준, 이요원, 조석, 규현, 문희준 등이 출연해 런닝맨 멤버들의 공식 사과와 선물, 사과 바구니를 받았다. 이날 일본에 있어 전화 통화로만 출연한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글로벌 특집이 예고됐다.

‘뚱땡이’ 발언으로 국민 뚱땡이가 된 문희준 등을 비롯해 박서준, 이유원, 조석이 런닝맨들의 사과를 받은 이후 마지막 사과의 주인공은 런닝맨 멤버들이었다.


# 유재석-김종국

런닝맨 멤버들은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친하기에 더욱 마음 속 진심을 털어 놓지 못했던 런닝맨 멤버들은 이날 처음으로 서로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내려 갔다.

한 장의 종이에 어떻게, 무엇을 담아야 할지 막막했지만 무거운 펜을 들고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멤버들은 손 편지를 다 쓴 후 각각 하얀 방, 캠핑카, 포장마차에 둘, 셋 씩 들어갔다.

먼저 흰 방에 들어간 유재석과 김종국은 민망함도 잠시, 김종국의 진심어린 고백으로 운을 뗐다. 김종국은 “콘셉트가 있으니까 본의 아니게 강한 역할을 했다. 멘트도 너무하다 싶은 멘트도 일부러 했을 때가 있었다. 예능이고 방송이니까 당연히 이해하겠지라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형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유재석은 묵묵히 말을 들어주며 “워낙 격하게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다”고 말하자, 김종국은 “나이가 들면서 몸이 막 아프니까 런닝맨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자꾸만 늘어가더라. 슬럼프가 왔다”며 “내게 기대하는 걸 해줘야 되는데 기대에 못 미칠 때마다 슬럼프가 오더라.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나 하는 시점이 왔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김종국은 “나 같은 경우에 팀 안에서 상대적인 역할을 해야되니까 솔직히 버겁다. 유재석을 상대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부담이다”라며 “나는 그 부담감을 잊으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잊으려고 한다. 욕먹어도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그게 내 역할이지 않냐. 우리만 이해해주면 되고 역할이 그렇다보니 늘 그렇듯 그렇게 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자 유재석은 “그렇게 각자의 역할을 해줘야 런닝맨이 있지 않냐”며 그를 토닥였다. 늘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진솔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 송지효-이광수

‘런닝맨’에는 두 배우가 있다. 바로 송지효와 이광수. 두 사람은 처음에는 부진했지만 점점 큰 활약을 펼치며 ‘런닝맨’의 두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송지효였다. 그는 이광수에게 “너에게 고마운 게 있다. 지금 있는 내 자리가 내 자리가 맞을까하는 생각에 빠졌던 적이 있다. 초반에 잘 어울리지 못해서, 그 시간이 너무 미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너한테 많이 울고불고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했었지 않냐”며 “그때마다 네가 되게 잘 잡아준 게, 그냥 받아준 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광수는 “나도 누나에게 미안한 게 있다. 내가 누나한테 막 할때가 많을 것 같다”며 “이렇게 하면 누나가 상처받을지도 아는데 잘해야 된다는 마음에 하고 나면 누나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광수는 “그런데 미안하다고 하면 다음부터 안 그래야 되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송지효는 미소를 띄며 “생각도 안 난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이광수는 “괜찮다. 앞으로도 그럴거다”고 말해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 지석진-하하

베테랑 개그맨 지석진에게도 ‘런닝맨’ 초반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지석진은 하하에게 자신의 본심을 털어놨다. 그는 “서운함보다 미안함이 있다. 초창기에는 사실 어떻게 보면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을 매주 했다. 적응이 안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스냅백이 어울리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는 말은 런닝맨에 적응하기까지 그랬다는 말과 같았다. 담당 PD에게까지 그만 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한두 번 말한 것도 아니었다”며 “그런데 내가 잘못했던 게 뭐냐면 그 화살을 동생들에게 돌렸다. 기분 나빴던 것을 내려놓는 순간 웃으면서 하다 보니까 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고백했다.


# 개리-유재석

송지효와 ‘월요커플’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리. 이날 유재석이 있는 흰 방에 입성한 개리 역시 과거의 고민들을 꺼내 놓았다.

그는 “어느날 내 스스로 이게 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하다가 모든 걸 잃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던 건 ‘내가 뭘 해야 되지’였다. 솔직히 프로그램을 위해 물러나야 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예능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는 고민인 거 같다. 그러니까 다 변화하려고 하지 않냐”며 “같은 놀이터에서 같은 놀이기구로 계속 놀 수는 없듯이 새로운 놀이터로 가야하는 것 같다. 이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그의 짐을 털어줬다.

6년 동안 한결같이 서로를 믿으며 의지했던 일곱 명의 멤버들은 이날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한층 더 알아갔다. 마지막 서로에게 썼던 손 편지는 불태웠지만 이날 나눴던 이야기들은 앞으로의 ‘런닝맨’을 이끌어갈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사진출처: SBS ‘런닝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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