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뒷담화] ‘위대한 소원’, 솔직하고 발칙한 소원 성취 대작전

입력 2016-04-20 16:00   수정 2016-04-20 16:59


[bnt뉴스 이린 기자] ‘뒷담화’: 담화(談話)와 우리말의 뒤(後)가 합쳐져 생긴 말. ‘시네마뒷담화’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그때 그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더 재미있게, 아직 보지 못한 예비 관객들에게는 더 궁금하게 한 땀 한 땀 보기 좋게 펼친다.

만일 당장 죽음을 맞이한다면, 혹은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람들은 정말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을까. 영화 ‘위대한 소원’은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진짜 현실은 이렇다.

‘위대한 소원’은 인정, 그리고 사정이 필요한 친구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절친들의 혈기왕성 코미디다.

4월18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의 위대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동영, 안재홍, 전노민, 전미선 등이 참석했다. 류덕환은 개봉 전 입대,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 ‘위대한’ 배우들…이렇게 만났다

의리는 넘치지만 정작 대책은 없는 상남자 남준 역의 김동영, 그리고 우정을 위해서라면 몽둥이도 두렵지 않은 금수저 갑덕 역의 안재홍, 무뚝뚝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츤데레 아빠 고환부(父) 역의 전노민, 아들 바보 고환모(母) 역의 전미선은 이렇게 만났다.

먼저 김동영은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선택해 주셨다”며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글만 봐도 이렇게 웃겨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재홍 역시 “시나리오를 읽는데 독특하고 신선한 코미디에 끌려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시나리오를 매력을 꼽았으며, 전노민은 “캐스팅을 해주셔서 출연했다”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전미선은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요 근래 드물게 젊은 세대를 표현할 수 있는 영화는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의 색깔이 정확하게 있었기 때문에 같이 동참하고 싶었다. 너무 다들 재밌는 캐릭터라 중심을 잡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명품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남 감독은 “경력이 모두 오래된 배우들인데 난 신인이다 보니까 연기력으로 검증된 분들을 원했다. 그리고 전작들을 보면서 점찍어 둔 배우들이었다”며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투자사가 도움을 주셨고, 캐스팅 역시 원샷원킬이어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소 자극적이고 B급 병맛 코미디라고 해주시는데 개인적으로 배우들 연기력이나 극중 인물들이 고환이(류덕환)를 대하는 진심어린 마음은 A+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 ‘위대한’ 코멘터리 토크…‘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

이날 두 번째 코너로는 스틸 컷으로 보는 코멘터리 토크가 마련됐다. 먼저 극중 남준과 갑덕이 고환이의 소원을 지키기 위해 선생님에게 맞는 장면이 그려진 스틸컷에서 김동영은 “바지 속에 박스를 깔았는데 점점 숨이 죽더라. 촬영이 끝나고 보니까 피멍이 들어 있었다”며 “그런데 그렇게 찍고 나니까 일한 기분이 들었다. 끝나고 나서 뿌듯함이 들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남 감독은 “배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담임선생님을 맡으신 배우 분에게 더 세게 때려달라고 했다”며 “더불어 갑덕이가 여학생들에게 뺨을 맞는 장면에서도 확실하게 응징당한 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배우들에게 미안하지만 진짜 세게 때려주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지는 스틸컷은 극중 남준이와 갑덕이가 경찰들에게 쫓겨 각각 찢어진 나시와 쌀포대를 입고 있는 장면. 이에 안재홍은 “원래 박스였는데 쌀포대로 의견을 냈다”고 말했으며, 김동영은 “거의 나체로 시내를 뛰어다니니까 많이 쳐다보셨다”며 “어떤 영화를 찍고 있냐고 하시고 술집에서 술 마시던 분들도 뭐하냐고 하셨다. 영화 촬영이니까 저런 경험을 해보지 실제라면 바로 잡혀 갔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 번째 스틸컷은 전노민이 고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평소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을 드러낸 이 장면에 대해 전노민은 “일부러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자꾸 엇박자가 나더라. 그래서 약간 짜증도 났고 박자를 맞추느라 더 짜증났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감독님께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걸 더 찍으시려고 했던 모양이다”고 전했다. 그러자 전미선은 “(전노민) 오빠의 진짜 모습이 거기 들어가 있었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모습이 나와서 기분이 좋더라”고 첨언했다.

끝으로 류덕환이 ‘ㅅㅅ’를 외치는 스틸컷이 등장하자 현장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에 남 감독은 “실제로 나뿐만 아니라 전 스태프들이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면에서 고환이의 발칙한 모습과 함께, 역설적으로 보면 인간적이고 순수한 발상인 ‘세수’를 외치는 이 장면이 설득력을 얻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감독은 “그래야 인물들의 앞으로의 행동이 바보 같고 개념없어도 아들과 친구를 위한 해프닝으로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덕환 씨가 이 장면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세수도 아니고 나도 물론 ‘세수=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남들은 다 하는 것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안재홍은 ‘세상이 붉게 보였던’ 붉은 눈 에피소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빨간 눈이 특수 렌즈다. 보통 렌즈는 동공을 덮지 않냐. 그런데 그 렌즈는 눈 안구를 덮어야되는 렌즈라서 넣기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 관객들에게 묻는다…‘위대한’ 이벤트

영화 상영 전 관객들은 ‘위대한 소원’ 배우들과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적었다.

먼저 김동영은 군 복무 중인 류덕환과의 마지막 근황을 전했다. 김동영은 “군 입대 날 덕환이 형이 머리를 밀고 가는데 눈이 슬퍼 보였다. 내가 본 덕환이 형 눈빛 중에 가장 슬퍼 보였다”며 “마지막에 손 흔들면서 걸어가는데 뒷모습이 짠하더라. 영화 속 마지막 눈빛보다 더 슬펐다. 면회는 재홍이 형과 내가 자대배치를 받으면 가기로 했다. 다 어리겠지만 공손하게 말 잘 듣고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나와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지는 질문에서 안재홍은 “류덕환과 김동영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을 받았고 안재홍은 “둘 다 좋지만 덕환이가 앞에 없으니 동영이가 좋다”며 “어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광고 전화같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날 아침에도 와서 바로 끊어버렸는데 먹다가 생각해보니까 수신자 부담 전화였고, 덕환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미안했다”고 전해 웃음과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재홍은 “줄을 서 있다가 전화를 걸었을 텐데 정말 미안했다. 끊고 나서 알았다. 혹시라도 사이버지식방을 이용할 수 있다면 다시 전화해라”고 덧붙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남대중 감독은 출연시키고 싶었던 여배우를 묻는 질문에 “내가 생각했던 분들이 바로 흔쾌히 다 오케이 해주셔서 그 뒤 생각했던 여배우는 없었다”고 말하며 “특별 출연으로 제니퍼로렌스를 하고 싶었다. 몸값이 비싸니 특별출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 센스만점 열자평 이벤트

마지막으로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열자평이벤트가 진행됐다. 당첨된 관객은 바로 ‘광대야이제좀내려와줄래’를 SNS에 해시태그한 여자 관객. 무대에 오른 그는 “너무 재밌게 봤다”며 단체 사진과 함께 배우들과 감독의 백허그를 받아 부러움을 더했다.

출격 준비는 끝났다. 웃음과 감동, 그리고 친구들과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원성취 감동 드라마 ‘위대한 소원’은 개봉 예정이었던 21일에 앞서 오늘(20일) 전야 개봉된다. (사진출처: 영화 ‘위대한 소원’ 메인 포스터, 스틸컷,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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