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끼’ 많은 그녀, 서유리

입력 2016-05-09 15:34  


[우지안 기자] 연예계 대표적인 ‘덕밍아웃’ 스타로 꼽히는 서유리. 게임을 좋아하여 막연히 성우를 꿈꾸다 진짜 성우가 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성공한 덕후’가 됐다고 말하는 그는 보기 드문 가식 없는 연예인이었다.

본업은 성우지만 진행과 연기는 물론 남다른 예능감까지 갖춰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서유리. 방송계에서 오래도록 믿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하는 그는 지난 1년간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쉼 없이 달리고 있었다.

1년 전 bnt와 만났던 그가 또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촬영에 임하는 포즈와 표정은 업그레이드됐지만 겸손함은 같았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반짝이고 지는 스타가 아닌 지속적으로 은은한 불빛을 낼 것 같은 그와의 진솔한 대화를 시작한다.  

Q. bnt와 두 번째 화보 촬영이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은 화보에 적합은 체형은 아니라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표정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찍혔는지 모르겠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매니시한 와이드 팬츠에 셔츠를 입었던 세 번째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오피스룩 스타일을 많이 입다 보니까 가장 편안했다.

Q. 요즘 근황
거품이 껴가지고(웃음). 고정적으로 잡힌 스케줄 외에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데 너무 바빠서 정중하게 거절하는 게 대부분이다. 쉬는 날이 하루도 없으니 ‘내가 거품이 껴있구나’ 생각하면서도 ‘이 거품이 빠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참 행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한다. 쉬는 날이 하루도 없으니 몸이 힘든 건 당연하고 그렇게 되면 체력이 안 따라 줘서 속상하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Q. 얼마나 바쁜 건지 궁금하다
지금 고정적으로 7개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본업이 성우니까 성우로서의 일도 놓을 수 없어서 시간 내서 함께 병행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데 이 토끼가 굉장히 빠르고 힘이 세다(웃음).

Q. 본업이 성우다.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사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시작했다. 성우가 2년 전속이고 2년이 지나면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되는데 그 해가 가장 일이 없다. 그때가 가장 먹고살기 힘들 때고(웃음).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찰나 전에 알고 지내던 작가님이 아침 방송에 출연해보겠냐는 제의를 하셨다. 게임 방송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 선배님이 SNL 오디션이 있다고 하셔서 보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NL은 메이저 방송 생활의 첫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Q. 성우, MC, 연기자 등 다방면으로 활약 중이다. 어떤 게 가장 재밌는지
정말 다 재밌다. 예능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깊이 있고 즐겁게 해야 될뿐더러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재미있게 해야 되니까. 다 힘들지만 다 재밌다. 쉬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배워가면서 하고 있다. 아직 딱히 뭐하나 ‘이게 천성이다!’ 하는 장르는 없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다.

Q. 그래도 성우로서는 오랜 시간 일하고 있지 않은가
성우는 지금 9년 차라 어느 정도 감이 잡힐 시기다. 보통 10년 차 정도 돼야 ‘아 이 사람이 성우구나’하고 인정해 주는데 1년 남았으니 아직 멀었다(웃음).


Q. 성우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예전부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일을 동경했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성우 시험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23살 때 우연찮게 경험 삼아 처음으로 성우 시험에 응시를 했는데 한 번에 됐다. 겁이 없어서 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다 긴장했는데 나 같은 경우는 ‘꼭 돼야 해’라는 강압감도 없었고 떨어져도 ‘다음에 또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쟁률이 150:1인데 한 번에 돼서 다행이다(웃음).

Q. 아마추어 만화&애니메이션 박람회 ‘코믹월드’에서도 유명하던데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이 직접 제작한 캐릭터의 팬시 제품을 팔기도 하고 코스프레도 하는 마니아층이 즐기는 행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대구에서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러다가 대구에서 라디오를 하고 있었는데 코믹월드 무대 행사와 코스프레 대회의 진행자를 찾고 있다며 진행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 잘 알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니까. 그러다가 서울까지 와서 하게 됐고 7년 동안 했다.

작은 무대였지만 지금 활동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들어오는 관객들이 거의 만 명씩 되는데 순발력도 늘고, 담대해지고 당시에 음향 시설이 좋을 리가 없으니 많은 분들이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발음이나 발성에도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연습이 됐다.

Q. 취미 활동이 코스프레라고
덕후 맞다(웃음). 지금은 사실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연예인들 중에도 덕후들이 많은데 이미지나 신비주의 콘셉트 때문에 숨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워낙 예전에 해 놓은 게 많아가지고 숨기려야 숨길 수가 없다. 처음에는 ‘이제 방송을 하는데 내가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나중에는 그것도 내 모습이니까 포기하게 됐다(웃음). 그래서 남들보다 굴욕적인 사진도 많다(웃음). 얼마 전에도 옷을 준비했었다가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못하게 돼서 아쉽다. 

Q. 게임은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게임은 유치원 때부터 좋아했다. 오락실도 잘 다니고 집에 게임기도 다 있었다. 게임에 쓴 돈을 환산해보면 중형차 한 대는 뽑을 수 있을 거다.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었고 게임이 일종의 도피처가 됐다. 좋아서 게임을 하다가 코스프레도 하게 되고 무대 진행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어두웠던 성격이 점차 밝아졌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다면
두루두루 다 친하다. 사실 지금은 뭘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에 따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연예인은 없다. ‘마리텔’ 시작하고 나서부터 1년 동안은 쉬는 날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히키코모리라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웃음).


Q. tvN 'SNL 코리아'를 통해 섹시 이미지로 각인됐는데
사실은 내가 섹시 콘셉트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왜냐면 평소 내 모습과 비교했을 때는 상상도 못하는 이미지다. SNL 방송 당시 박재범씨랑 잠깐 촬영을 했는데 유혹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있었다. 분량도 적었고 눈에 띄는 역할도 아니었는데 그 컷을 찍고 나서 SNL을 지휘하시는 국장님이 콘셉트가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웃으며 넘어갔는데 정말 국장님 말씀처럼 된 거다. 그래서 국장님께 감사하다.   

Q. 여자 연예인의 섹시 콘셉트는 득과 실이 모두 있지 않은가
처음에는 섹시 콘셉트가 부담스러웠다. 당시에 한창 섹시 콘셉트가 붐이어서. 하지만 본업이 성우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희석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노출하는 콘셉트는 아니라고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막연하게 섹시한 이미지만 보여드린 것도 아니고 진행도 하고 연기도 하며 여러 가지를 병행해서 그런지 다양한 모습 중에 노출하는 것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봐주신 것 같다.

또한 섹시 콘셉트를 해도 연출이나 상황에 맞게 타당성이 있어야 했다. 내가 납득이 가야 했고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Q.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진행을 맡고 있다. 본인이 직접 방송해보고 싶지는 않은지
안 하고 싶다. 가늘고 길게 고정으로 오래도록 하고 싶다(웃음).

Q. ‘마리텔’ 방송 중 중간에 투입되는 경우는 대본이 있는 건지
각자 방송을 하고 계시면 나도 거실에서 모니터를 하고 커뮤니티 반응을 체크한다. 시청자분들의 댓글을 보면 재치 있고 창의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모니터를 하다가 어떻게 하면 더 살릴수 있을 까 생각도 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급습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방송 중 내가 들어가게 되는 경우는 전혀 대본에 없는 상황으로 즉흥적이다. 처음에는 출연자가 당황하는 상황이나 방송 분위기가 다운되면 보조하는 역할로 들어갔는데 요즘은 워낙 준비도 많이 하고 오셔서 딱히 망하는 방송이 없다. 내가 많이 안 나오면 방송이 흥했다는 거다(웃음).  

Q. ‘마리텔’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방송은
은결 오빠 방송. 마술로 나를 찰지게 잘 괴롭혔고 나도 잘 속아줬다(웃음). 

Q. ‘4차원’ 같다는 소리를 듣는 편인가
요즘 들어 사람들이 4차원 같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사유리 언니랑 방송을 했는데 나랑 말하는 게 똑같더라.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우리 캐릭터 너무 겹쳐서 안되겠다고 했었다(웃음).

Q. 방송인 사유리가 ‘라이벌은 서유리’라는 발언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라이벌로 생각해 준다니 감사하다. 언니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유리’가 부각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예계에 있는 ‘유리’들을 모아 ‘유리쇼’를 한 번 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웃음).

Q. 팬들의 사랑이 독특하다고
내 팬들은 나를 놀리고 괴롭히면서 좋아한다. 방송 시작했을 때부터 한결같이 그렇게 대한다. 편하긴 한데 나를 연예인으로 생각 안 하고 뒷집 누나로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기억에 남는 팬은 군대에서 편지 보내 주셨던 분. 그리고 원래는 남성 팬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여성 팬들도 늘고 있어서 좋다.


Q. 혹시 연애 중인가
마지막 연애가 2년 전이다. 사실 소개팅은 계속 들어오는데 만날 시간이 없다. 이상형은 게임도 물론 잘했으면 좋겠지만 인격적으로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 좋다.

Q.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궁금하다
안 그럴 것 같지만 되게 지고지순하고 한 남자만 바라본다. 진짜다(웃음).

Q. 욕심나는 분야
연기를 하고 싶다. 물론 MC도 좋고 예능에 나가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너무 좋은데 예능만 하게 된다면 소진되는 느낌이다. 어차피 성우도 연기자니까 내공을 더 쌓아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싶다. 하게 된다면 악역을 해보고 싶다. 아내의 유혹의 김서형 씨가 맡았던 신애리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Q.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가장이다. 사실 먹고사는 거야 지장은 없겠지만 일을 안 하면 불안하다. 움직이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때문에. 집에 있으면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막상 일이 들어오면 진짜 열심히 한다. 어렸을 때부터 운 좋게도 일이 계속 들어왔다. 일 욕심도 있고 일복도 많은 것 같다.

Q.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믿고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면 중견 연기자로 계속 일하고 싶다. 지금 연기를 하기 위해 다져가고 있는 과정이다. 뭘 맡겨도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기획 진행: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레미떼, 에이인, 스타일쉬, 라이
슈즈: 지니킴, 할리샵
주얼리: 젬케이
선글라스: 라피스 센시블레
시계: 베카앤벨
헤어: 끌림 민영 부원장
메이크업: 끌림 장정금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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