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썸에 반하다

입력 2016-05-13 14:58  


[우지안 기자]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그것도 치열하기로 소문난 곳에서 특유의 ‘흥’을 발산하고 결국엔 본인의 ‘끼’로 실력을 증명한 래퍼. 바로 키썸을 두고 하는 소리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고 자유로운 무대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속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가수 유성은과 함께한 ‘질투’라는 곡을 통해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찰떡 호흡을 자랑하기도.

대중의 귀를 호강시킬 수 있는 후회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키썸. 작은 불빛이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것처럼 그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에너지는 금세 촬영장에 번져 기분 좋은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Q. bnt와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소감이 어떤가
화보는 재밌는데 어렵다. 아무래도 평소에 털털한 스타일인데 화보 콘셉트는 진짜 내 모습 말고도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려야 하니까 어색하면서도 재밌다. 이 순간만큼은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하고 싶다.

Q. 털털한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평소 스타일링은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주로 한다. 사실 25살까지만 이렇게 입고 25살 때부터는 꾸며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든 자기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냈으면 좋겠다(웃음).

Q. 점점 예뻐진다. 따로 관리 하는지
관리는 따로 안 받는다. 어머니, 할머니께서 피부가 되게 좋으시다. 회사에서는 살을 빼라고 하는데 마이웨이다(웃음). 하지만 내 스스로 심각하다 싶으면 스스로 관리하는 편이다. 스케줄이 많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스케줄이 많아져서 못하고 있다.

Q. 많이 바쁜가 보다. 근황이 어떤지
얼마 전 성은 언니와 함께 ‘질투’라는 곡을 발표했다. 원래는 계획이 없던 활동이고 5월 혹은 6월쯤에 내 앨범을 내는 게 계획이었는데 빨리 진행돼서 음악방송까지 하게 됐다. 원래 성은 언니와는 친분이 있었고 서로 회사에서도 친했기 때문에 의기투합해서 진행하게 됐다. 경험해보지 못 했던 걸 하게 돼서 좋고 음악 방송도 같이 하니까 신기한 기분이다.

Q. 유성은과의 듀엣으로 발표한 곡 ‘질투’,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길구봉구 오빠의 콘서트를 갔는데 성은 언니가 게스트로 나왔다. 원래도 성은 언니랑 함께 공연해보고 싶었는데 다 같이 회식하는 자리에서 “우리 한번같이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곧바로 대표님께 말씀드렸고 일주일 만에 일이 진행돼서 바로 하게 됐다.

Q. 랩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연예인을 꿈꾸지 않나(웃음). 학교 다닐 때부터 춤이나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작은 무대에 서보면서 무대 자체에 서는 게 너무 즐거웠다. 제일 좋아하는 일이 그거 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춤, 노래 학원을 다녔다. 랩은 계속 좋아했는데 시작하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Q. 노래 부르는 가수와 랩의 영역은 조금 다르지 않은가. 왜 하필 래퍼가 됐는지
처음 랩을 접했을 때는 그냥 따라 부르는 게 단 줄 알았다. 처음에는 랩 가사를 쓰는게 오글거렸다. 일기도 아니고 내 이야기를 누구한테 보여주는 게 너무 부끄러웠다.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오히려 재밌더라. 또 어렸을 때부터 랩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신났는데 내가 내 스스로 가사를 쓰는 것도 멋있다고 느껴졌고(웃음). 무대도 자유분방하게 할 수 있고 이유 없이 좋았던 것 같다. 

Q. 쇼미더머니3, 언프리티 랩스타 모두 치열한 경쟁 속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제일 어려운 일을 가장 처음에 해내고 나니까 다른 모든 것들이 그것만큼은 안 힘들더라. 쇼미더머니는 시즌 1부터 나가고 싶었다. 결국 시즌 3때 나갔지만 그 덕분에 언프리티 랩스타 섭외가 들어와 참여하게 됐다.

Q. Mnet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다들 “이게 무슨 프로그램이지? 어떻게 방송에 나가지?”하는 반응이었다. 대본은 아예 없고 그냥 상황만 던져준다. 나머지는 다 리얼이었다. 낯설고 무서웠는데 하다 보니까 괜찮아졌다. 경연마다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웃음).

Q. 언프리티 랩스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촬영
매회 힘들었다. 첫날에는 인사만 한다고 해서 아무 준비 없이 갔더니 갑자기 싸이퍼를 시키더라. 100초짜리 싸이퍼 영상을 찍겠다고 하고(웃음). 첫 화부터 30시간 넘게 촬영을 했다. 다들 졸리고 배고프고 추운 상태로 촬영을 했다. 지나고 나니 너무 좋은 추억이고 앞으로도 그만한 추억을 없을 것 같다. 원래 힘든 게 제일 오래가니까.

Q. 언프리티 랩스타 ‘키썸맘’으로 불리는 치타와의 사이는 여전히 돈독한가
내가 엄마라고 먼저 불렀다. 첫 화부터 서로 마음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싸이퍼 비트를 정하는 것부터 의견이 잘 맞았다. 또 내가 언니들한테 되게 잘한다. 친화력 있게 다가가니 언니도 잘해줬고. 요새 서로 바쁘다 보니 연락을 잘 못하고 있다. 오늘 해야겠다(웃음).


Q.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한가. 조언도 해달라
완전 추천한다. 신인, 연습생, 선배님들 모두 그냥 한 번 나가보면 앞으로 인생에 힘든 일은 없을 거다(웃음). 조언을 주자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나도 물론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더라. 출연했던 당시에 모든 시간들이 돌발이었다. 대본도 없었으니까.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힘들고 경연이니까 랩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는 회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나 역시 많이 흔들렸지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솔직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야 후회 없이 할 수 있다.

Q. 악마의 편집에 대한 의견
모두 아시다시피 없는 건 아니다(웃음). 그것도 요령이 있는 것 같다. 잘 이용하면 이득인 것 같기도 하고. 불만은 딱히 없었다. 어차피 각오했던 부분이니까. 막상 출연해보면 다 이해하게 된다.

Q. 여자 래퍼는 흔히 ‘세고 강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 보면 다 착하다. 솔직히 첫인상은 무섭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몇 마디만 해보면 다들  겉보기와는 다르게 여리고 착하다. 나 역시 래퍼 오빠들이랑 친하게 지내기 전에는 무서웠는데 막상 이야기를 해보면 그렇지도 않더라.

Q. 래퍼 헤이즈가 키썸을 두고 ‘의리 있는 여자’라 표현했다. 어떤 이유일까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헤이즈 언니가 제일 착하고 순수하다. 언니가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좋아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었다. 실제로 만났더니 성격이 너무 좋았다. 사투리도 쓰고 언니지만 너무 귀여웠다(웃음). 그래서 엄청 친해졌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방송 출연하고 나서 실제로 잘 돼서 내가 다 뿌듯하다.

Q. 쉬는 날엔 뭐 하는지
예전에는 쉬는 날엔 무조건 나가서 놀았다. 요새는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쉬는 날엔 집에만 있는다. 잠을 못 자니까 몰아서 자고. 보통 쉬는 날에 눈 뜨면 오후 5시다. 밥 먹고 TV 보다가 다시 잔다. 그래서 쉬는 날이 가장 좋다.

Q. 래퍼들끼리 만나면 뭐 하는지 궁금하다
별거 없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음악 얘기를 한다는 거. 나머지는 카페 가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다 똑같다.

Q. 주량은
맥주를 좋아해서 마실 만큼은 마신다. 사람들과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정도. 다음날 스케줄이 없으면 가볍게 마시는 편이다(웃음).

Q.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출연자들 중에 랩 잘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는지
씨잼씨랑 비와이씨. 대박인 것 같다. 특히 비와이씨는 전달력, 뜻, 톤 뭐하나 빠지는 거 없이 다 좋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5월에는 싱글 앨범, 6월에는 미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뮤지션 없이 혼자서만 한다. 작사, 작곡 모두 내가 참여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나만의 색깔대로 만들고 있다. 들어보면 아실거다. 

Q.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
이번에는 오롯이 나 혼자 준비하고 싶었다. 물론 함께 같이 하고 싶은 가수분도 있다. 여성 3인조 그룹 바버렛츠와 함께 해보고 싶다.

Q. 연애하기 좋은 계절이다. 혹시 연애 중인가?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지
남자친구 없다. 예전에는 되게 구체적인 이상형이 있었는데 필요 없더라(웃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Q. 래퍼와 교제해본 적이 있는지
아직은 없다. 직업에 상관없이 좋으면 만나는 거다.

Q. 래퍼 중에 이상형을 꼽자면
지코. 너무 다 잘하신다. 춤도 랩도 퍼포먼스도 모두.

Q. 기억에 남는 팬
다 기억에 남는다. 이름을 물어봐서 기억하려고 하는 편인데 G버스 시절부터 나를 좋아해 주신 팬분이 있다. 여성분이신데 항상 응원해주시고 음악 방송할 때도 찾아와 주시고 음료수도 사주셨다. 또 방안에 꽉 찰 만큼 큰 사진을 선물해 주셨던 분이 기억에 남는다.

Q. 팬 입장에서 이름을 외워준다면 되게 좋을 것 같은데
한 번에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계속 여쭤보고 세 번 정도 보면 거의 외운다(웃음).

Q.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나올 앨범들을 특별히 아낀다. 물론 여태까지 나왔던 앨범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 선보일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붙어서 만들고 있다. 이 음악이 세상에 나오는 게 너무 행복하다. 후회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 만들고 있는 곡들도 후회 없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Q. bnt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처음 bnt와 촬영을 하고 나서 벌써 2살이나 더 먹었다(웃음). 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시고 귀를 호강 시켜드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 테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우지안,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박중원
의상: 레미떼, 우제이, 로켓런치
슈즈: 게스슈즈
주얼리: 먼데이에디션, 이에스듀
시계: 에리스골드
선글라스: 더뉴선글라스
헤어: 에이컨셉 김예슬 실장
메이크업: 에이컨셉 정윤선 실장
장소: 카페 ho2 건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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