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형 볼보트럭, 스웨덴 생산만 고집하는 이유

입력 2016-05-30 09:25  


 한국은 볼보트럭이 진출한 143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 시장으로 꼽힌다. 1997 영업 개시 이래 2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 지난 2007 도입 10년만에 5,000대에 이어 2012 1만대, 지난해 15,000대 누적 판매를 달성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이에 힘입어 2020년까지 연간 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자신감은 선진국형 품목을 대거 채택한 제품의 품질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판매되는 볼보트럭은 스웨덴 고텐버그 외곽에 위치한 투베(Tuve)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볼보트럭의 1공장으로 유로6 엔진, i-쉬프트 더블클러치를 조합한 선진국형 제품을 주로 내보낸. 그만큼 숙련된 기술 근로자가 많고, 조립 완성도도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안이 철저한 공장부지에 들어서자 다양한 캡(탑승공간)과 방청작업을 마친 프레임들이 차대를 이루기 상태로 곳곳에 적재돼 있었다. 여기서 생산된 연간 14 개의 프레임은 대륙별로 분포된 공장으로 보내지게 된다.


 공장 건물 내부 켠엔 대시보드 주요 부품을 조립한 캡 차대에 오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자체 제작하기도 하지만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 우메오 공장에서 반조립한 캡을 가져오기도 한다. 2 전부터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반입한 캡은 추가 조립 전에 기본적인 검사 절차를 거친다. 이후 제작공정 특징은 거대한 앞유리 부착 방식에 있다. 과거엔 본드를 칠하고 몰딩을 덧댔으나 신형 제품부터 승용차와 같은 접착 방식을 쓰고 있다.


 혼류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공장 내부엔 부품창고가 많다. 부품들은 거의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적정재고 수준을 유지한다. 다음으로 보이는 광경은 트럭 중추 역할의 프레임 제작 공정이다. 프레임 길이는 트랙터, 덤프, 카고 제품마다 6~12m 이르며 축의 개수도 30 단위로 다르다. 가지 공통점은 프레임을 위아래로 뒤집어 조립한다는 점이다. 무거운 부품을 크레인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 작업해 생산성을 높이는 . 먼저 조립한 서브 프레임 와이어링을 메인 섀시와 결합한다. 제품 특성이 반영되는 과정으로, 여기서 판매될 국가가 정해지게 된다.



 라인 중간 중간엔 한국 수출용을 뜻하는 'KOR' 문구가 붙어있는 제품을 어렵지 않게 있다. 조립 품질이 월등한 덕분에 생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다. 벨기에를 비롯한 공장에서 한국 제품 생산을 원하지만 볼보트럭코리아가 투베 공장만 고집하고 있다는 관계자 설명이다. 한국형 제품은 투베 연간 생산 대수의 15% 달한다. 지난해 국내 등록된 볼보트럭은 1,936대였다.


 프레임에 주요 부품을 조합하면 벨트를 걸어 원래의 자세를 잡는다. 이후 위치에 맞게 따라오던 액슬과 크로스멤버, 프로펠러 샤프트 등을 더한다. 머리 위로는 사전 제작된 직렬 6기통 엔진이 넘어오고 있었다



  공정을 거치는 제품은 멈춰있는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 같이 서서히 움직인다. 그럼에도 근로자들은 압박감없이 차분한 분위기로 차를 만들어낸다.


 투베 공장은 철저한 품질관리 만큼이나 휴식도 화끈하다. 공장은 7 휴가철이 되면 가량 휴가에 들어간다. 복지는 물론 여성 비율이 높은 점도 밝은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느낌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차는 앞서 조립된 하체 부품(머플러, 요소수 관련장치, 에어탱크 ) 결합된다. 그리고 완성된 캡을 씌우고 유압장치 장착, 오일주입, 조립 등을 마치면 다이나모 테스트기가 있는 최종 검사장에 자력으로 이동한다. 실내에서 시험중인 트럭의 모습에서 덩치 만큼이나 압도감이 느껴졌다. 15~25분간의 다이나모와 전수검사, 그리고 얼라이먼트를 살피면 비로소 공장을 빠져나오게 된다.



 공장 건물을 나와 맞이한 선적 대기 장소엔 한국에서 재회할 제품이 적지않게 보였다. 이들은 38 평택출고센터에서 있게 된다. 생산 과정을 마치고 또 다시 머나먼 여정을 거쳐야 구매자를 만날 있는

  볼보트럭코리아가 올해 잡은 목표 성장률은 25%. 최근엔 덤프 공급이 모자라 본사에 증산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베공장에서 완성되는 트럭은 하루 64대로, 하반기엔 생산라인 최적화를 통해 74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볼보트럭코리아가 공장의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이유다.

고텐버그(스웨덴)=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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