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차고 당차게, 배우 한지상

입력 2016-07-06 15:05   수정 2016-07-07 09:31


[김민수 기자] 이 남자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프랑켄슈타인’, ‘보니앤클라이드’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이력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현장 카메라 앞에서의 배우 한지상은 떨지 않고 더욱 당차게 행동했다.

그의 시작은 KBS 예능 ‘불후의 명곡’을 통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한지상의 퍼포먼스는 사람들에게 회자될 정도. 이를 바탕으로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 캐스팅, 이후 단 두 작품만에 MBC 일일 드라마 ‘워킹 육아 대디’ 주연을 꿰차지 하며 주목받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소신이 담긴 그만의 연기 덕에 주연을 할 만한 재자(才子)의 그릇을 가진 한지상. 준수한 외모 뒤에 숨겨진 당찬 매력으로 진가를 보여줄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오늘 비가 많이 내린 가운데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화보 소감은 어떤가.
사진도 어차피 연기의 연장이고 일환이 아닌가. 너무 자유로웠고 표현할 것들도 많았는데 조금씩 느낌을 찾아갔던 것 같다. 오늘 너무 즐거웠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가 있다면.
첫 번째 콘셉트 같은 경우에는 전부 맡겼다. 생각하는 대로, 몸에서 행동하는 대로 무의식에 정하는 것 없이 했다. 그리고 마지막 콘셉트가 재미있더라(웃음). 진짜 비를 맞고 촬영한 것은 처음이어서 연기할 때 공연할 때 느꼈던 감들을 그대로 표현했던 것 같다.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나는 패션에 문외한이라 주변 도움을 없이는 힘들다. 어쩔 때는 색맹이냐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그래서 화보 촬영은 하나씩 배우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다.

Q. 뮤지컬 배우에 앞서 연극으로 데뷔했다.
우선 연극영화과로 입학을 하게 되었고 워크샵이나 과제로 연극을 올리던 와중에 자연스럽게 정해진 목표였다. 재학 중인 학생들의 상당수는 연극이나 영화에 대한 꿈을 펼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동기를 통해서 우연치 않게 홍대에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얼토당토 안하게 외부에서 연극을 처음 해본 것이다.

Q. 대학교에서 배운 연극과는 차이가 있었을 텐데 이후에 어떻게 지냈나.
역시 프로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은 다르더라. 그때 내가 어떤 작품의 마을1 역할이었는데 마을3으로 강등 된 기억이 있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다가 대학교 1, 2학년 때 기획사를 많이 알아보고 다녔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했나 싶을 정도로 알아봤는데 그때 겨우 하나 들어갔던 곳이 MBC 예능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단역이었다. 회당 2만원 받고 출연했었는데 출연료가 터무니 없어 이건 아니다 싶더라. 그래서 스타벅스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6개월 정도 했다(웃음).

Q. 그럼 뮤지컬을 데뷔한 계기는.
사실 내가 뮤지컬 전공은 아니다. 뮤지컬 수업도 없었고 주로 연극이 70%, 연기 25% 그 중에 수업 1개가 뮤지컬을 올리는 정도인데 정말 우연치 않게 어떤 작품의 뮤지컬 오디션에 붙은 적이 있었다. 그게 시작이 돼서 벌써 10년이 넘었다.

Q. 뮤지컬의 길을 걸어온 지 12년, 한지상이라는 이름을 알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12년 동안 뮤지컬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은 3년 밖에 되지 않는다. 조연을 굉장히 오래했는데 계단을 밟아 가고 있는 와중에 주연으로 올라서게 된 3년 전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터닝이었다.

Q. 두 번째 터닝 포인트는.
작년에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였다. 당시 라틴 컨셉으로 느끼했던 모습들을 연출했었는데 드라마 관계자 분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봤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그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미팅을 하자고 해서 두 번 미팅하고 바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

Q.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한지상이라는 배우를 좀 더 주목하게 만들었던 작품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있고 ‘보니앤클라이드’란 작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진 내용으로 키스를 엄청 많이 한다.

Q.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키스했던 상대역은 누가 있었는가.
총 세 명이 있는데 얼마 전에 결혼했던 가수 리사 누나도 있었고 그리고 다나 씨도 있었는데 연기를 진짜 잘한다. 또 정통 뮤지컬 배우 안유진 누나라고 있는데 그 분은 워낙 베테랑이다. 벌써 3년 전 작품이긴 한데 배우마다 키스의 노하우가 다르더라.


Q. KBS2 예능 ‘불후의 명곡’ 섭외하게 된 계기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할 때 방송 관계자 분들이 뮤지컬을 관람하러 왔더라. 공연이 끝난 뒤 인사 차 미팅을 하고 출연하게 되었는데 엄청 긴장 된 상태에서 첫 방송을 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고득점이 나왔고 두 번째 출연을 했을 때에는 우승까지 했다. 내가 컨셉을 특이하게 설정해서 산만한 연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이 대중들의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그렇게 총 4번 출연을 했는데 당시 ‘잊지 말아요’란 곡을 부르면서 느꼈던 것이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내가 음악적인 부분으로 승부할 생각이었다(웃음). 그동안 퍼포먼스 위주로 했는데 그 부분을 빼놓고 나니 가수는 쫓아가지 못하겠더라. 다음에 혹시라도 출연하게 되다면 그땐 꼭 퍼포먼스 위주로 해야겠더라.

Q. 2013년 헐리우드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의 만남.
처음 딱 봤을 때 환상의 몸 비율을 지녔더라. 키는 160cm도 되지 않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정말 작았다. 그리고 당시 피아노 반주를 해주며 노래를 불렸는데 애드리브로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봤자 어차피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가사를 넣었다. 그때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남자친구와 같이 있었는데 웃고 난리도 아니었다. 축가가 끝나고 너무 고마우니깐 포옹도 해주고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던 기억이 난다.

Q. MBC 일일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 첫 주연.
‘장미빛 연인들’ 작품을 할 때에도 내가 자신이 흡족할 만한 좋은 연기를 하지 못했다.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더라. 그렇지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기회가 돼서 두 번째 드라마에 주연을 맡았다. 그래서 항상 반성한다. 내 성격일 수 있는데 더 큰 채찍이 필요할 때고 과연 주연에 버금갈 정도로 내가 임하고 있는지 지금도 계속 반성 중이다.

Q. 현재 출연 중인 MBC 일일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 아직 미혼이라 연기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을 텐데.
힘들 것 같다고 예상은 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 연기를 할 때보다 육아 연기가 훨씬 어렵더라. 괴물은 누구도 본 적이 없어 정답이 없지만 육아 연기는 TV를 보는 전업주부님들이 공감을 해야 되기 때문에 더 어렵다. 하지만 연기자가 모든 것을 경험한다고 연기할 순 없는 것 아니겠는가. 간접적으로 어떻게 극대화를 시키는 것이냐가 문제인 건데 그런 부분들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큰 충고를 해주신다(웃음).

Q. 상대역으로 출연 중인 오정연에 대해.
원래 정연이와 초등학교 동창이다(웃음). 이 작품을 하면서 낯이 좀 익길래 물어봤더니 맞다고 하면서 깜짝 놀라더라. 25년 만에 만남이었다.

Q. 아나운서 출신 오정연, 연기에 대해 본인의 생각은.
정연이는 그만해도 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선배님들이 단비 같은 조언을 해주시면 그 조언을 잘 습득하고 받아들여서 본인의 것으로 잘 승화시킨다. 내 상대역이지만 뮤지컬을 할 때부터 내 파트너를 끊임없이 믿어왔다. 정연이 또한 믿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Q. MBC 일일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 같이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에 대해.
일단 건형이 형하고는 공연할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사이여서 잘 알고 홍은희 누나는 형수님이지 않나. 준상이 형님한테 애기를 많이 듣는데 너무 카리스마 있으면서 든든한 선배라는 것을 느꼈고 누나 자체만으로도 자극을 줄 수 있는 선배님이다. 

Q. MBC ‘기분 좋은 날’ 출연, 시청률 20% 넘을 시 공약을 걸었다.
맞다. 원래는 15%로 하려다 금방 넘을 것 같아서 20%로 말한 것이다(웃음). 그런데 만약 넘으면 어디서할지 아직 정하진 못했는데 아마도 상암에서 하지 않을까.

Q. 배우의 대한 자세.
내가 나에게 과연 배우라고 할 정도로 적합한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나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긴장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없으면 나는 무조건 게을러진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의 결론일 수도 있는데 항상 하루에 0.01%라도 성장을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아까도 언급했지만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함과 의외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나만의 색깔이 통할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한지상이라는 배우가 어떤 모습으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해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건돈
의상: VIA BY LEEJUNGKI, 235laboratory, 본
슈즈: 로버스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부띠끄점 유진 실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청담부띠끄점 서민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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