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J소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입력 2016-07-08 15:14  


[위효선 기자] DJ 소다가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은 간단명료했다.

‘인기’, ‘편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진행형인 ‘노력’. 이 세 단어가 DJ 소다의 현재를 설명한다. 높아진 인기를 뒤따라온 부정적인 편견과, 그것을 보란 듯이 이겨내기 위한 노력이 대한민국의 여자 DJ로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이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견뎌내야 할 왕관의 무게일 것.

DJ 소다를 그저 마니아층을 가진 섹시한 DJ로 평가한다면 오산일지도 모른다. DJ 소다는 LP와 턴테이블로 디제잉을 시작해 DJ계의 한류스타로 두터운 팬 층을 형성했고,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그를 향해 쏟는 에너지를 DJ 박스 위에서 홀로 받아냈다. 관능적인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강렬한 힙합 비트를 앞으로 더욱 기대해본다.

Q. 화보 촬영 소감
다양한 콘셉트의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 정말 즐거웠다. 처음 입어보는 스타일링이 있어서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Q. 평소에는 주로 어떤 스타일링을 즐기는지 궁금하다. 나이키 조던 시리즈를 수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힙합을 정말 좋아하면서 음악은 물론, 힙합을 둘러싸고 있는 패션이나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흑인들의 문화이자 마이클 조던과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과 같은 에어 조던 시리즈에 푹 빠졌다. 학창시절에는 저만큼 희귀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드물었다. 선생님들 중에서도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도 조던 아이템을 호시탐탐 노리기도 했다. 그 때부터 이어진 조던 사랑은 지금 공연할 때까지 이어져서 항상 조던을 신고 무대에 오른다.

Q. 훌륭한 몸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몸매 관리법이 있다면?
원래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 만큼 뚱뚱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 16kg 정도 빠졌는데 그 때의 몸을 3년 이상 유지하다 보니 지금은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뀌었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항산화 음식들 챙겨먹으려고 노력하고 책도 많이 읽는다. 요즘은 해외 투어 일정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요가와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면서 탄력있는 몸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DJ를 시작한 계기
중학교 시절부터 힙합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척하면서 힙합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일탈이었다. 이후에 뮤지컬을 전공하면서 취미로 스크래치를 배웠고 제가 음악으로 얻은 것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DJ가 되기로 결심했다. DJ도 어떤 의미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치료사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이 제가 트는 음악에 대해서 물어보고,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Q. 국내에서 여자 DJ로 활동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아무래도 밤낮이 바뀐 직업이라 컨디션 조절이 힘든 점이 있다. 또 여자 DJ라는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소속 회사도 없이 수년간 노력해서 이름을 알려왔는데 스폰서가 있다거나 언론플레이를 통해 유명세에 올랐다는 말도 들었다. 얼마 전에는 단발머리라는 이유로 성관계 동영상에 연관되기도 했다. 상처가 커서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였고, DJ라는 직업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Q. 태국,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다.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할 때는 언제인가?
제가 TV 활동을 하는 연예인이 아닌데, 여느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보다 SNS 팔로워 수가 많은 것도 신기하다. 또 해외에서 팬미팅을 열었을 때 저를 보고 우는 팬들과 쓰러지는 팬들을 보고 정말 놀랐다. 특히 해외 투어를 나갈 때는 경호원이 4명 정도 붙는다. 길거리에서는 소다 가발, 소다 크롭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도 팔고 있다. 대형 몰에서 공연할 때는 나이제한이 없었는데 단독 공연에 10만명이 몰렸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플랜카드를 들고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

Q.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태국 송크란 축제에 초대받아 공연을 했다. 소감이 어땠나?
한국인 최초로 송크란 축제의 가장 큰 무대인 S20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초청을 받았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무대에 오른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과 여러가지 감정들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날 뻔했다. 페스티벌 현장에 걸린 여러나라 국기들 사이에서 태극기가 있는 모습을 보고 자긍심 또한 갖게 됐다.

Q. 해외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보통의 DJ분들은 카리스마 넘치고 섹시한 분들이 많은데, 저는 보다 친근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Q. 한국 팬과 타국 팬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 대중적인 노래를 많이 선호하는데, 해외 팬들은 장르에 상관 없이 어떤 음악에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외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도 장르에 상관 없이 모든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화려한 외모 때문에 생긴 편견이 있을 것 같다. 디제잉 실력이 외모에 가려 속상한 점은 없는지?
공연을 직접 보지 않고 만들어낸 단순한 비난이 가장 참기 힘들다. 제 시그니처 댄스인 피리춤은 1시간짜리 디제잉 중 단 15초에 불과하다. 또한 저뿐만 아니라 다른 DJ들 또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런데 퍼포먼스 부분만 편집한 동영상에 ‘디제잉은 핸드싱크’, ‘메가믹스 틀어놓고 디제잉하는 척 한다’는 소문을 덧붙여 근거 없는 비난을 한다. 이번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6  때는 1시간 동안 언더그라운드 트랩을 플레이하다가 마지막에 흥을 돋우기 위해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곡을 틀고 슈퍼맨 퍼포먼스를 했는데 마지막 퍼포먼스 부분만 편집해서 디제잉은 하지 않고 춤만 춘다는 비난을 받았다.

Q. DJ 소다만의 시그니처 의상 스타일을 대중은 노출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노출에 대한 대중의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디제이박스의 위치가 관객들보다 높아서 관객석에서는 상체 위주로만 보인다. 꽉 막힌 옷을 입으면 답답해 보여서 공연할 때는 크롭 티셔츠 위주로 많이 입고 있다. 어깨 라인과 쇄골 라인에 자신이 있어서 크롭 티셔츠를 입었을 때 가장 예뻐보이는 것 같다.

Q. 유명세에는 악플이 꼭 따라온다. 좋지 않은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악플을 견디는 방법이 있는지?
처음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악플에 대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허위 사실이 사실이 되어버리더라.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것도 가슴이 아파서 이제는 법무법인에 의뢰해서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참기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Q. 6월에 첫 EP앨범 ‘클로저’를 발매했다. 어떤 앨범인지 소개한다면?
동양적인 멜로디를 메인으로 각 트랙마다 다른 공간의 분위기를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했다. 타이틀 곡은 ‘BB TAN’이라는 곡인데 페스티벌에서 저의 곡을 틀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어서 페스티벌에서 틀기 적합한 트랩 장르의 곡을 만들었다. 제목을 ‘비비탄’으로 지은 이유는 비비탄처럼 총을 쏘는 듯한 비트이기 때문이다.

Q. SBS ‘스타킹’에 출연해서 DJ계의 한류 스타로 화제가 됐다. 방송 소감은 어떤지?
‘스타킹’에 출연하고 나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하고 기사도 많이 났다. 공중파에서 플레이를 하는 건 처음이라서 정말 떨리고 신이 났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고 이번 방송을 계기로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셔서 뿌듯했고 행복했다.

Q.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시그니처 댄스인 피리춤을 소개했다. 피리춤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보통 힙합 클럽이 아닌 대형 클럽이나 EDM 페스티벌에서 힙합 곡을 플레이하면 춤추기 어색해하시는 관객들이 많다. 힙합은 마니아 위주의 생소하고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힙합을 조금 더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에 피리춤을 만들게 됐다.


Q. DJ 소다만의 자부심과 앞으로의 노력
요새는 기술이 발달해서 누구나 손쉽게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수년간 LP와 턴테이블을 고집해왔고 DJ로서 여러가지 기술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스크래치와 저글링 등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꾸준히 연습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제 실력을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기억에 남는 무대
첫 데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태원에 있는 조그마한 펍이었는데 음악을 틀려는 순간 건물 전체가 정전이 됐다. 그 때 “건물이 정전 된 적이 없었는데 크게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Q. 앞으로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면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지?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먹방’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SBS ‘백종원의 3대천왕’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먹방의 진수를 보여드리고 싶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광고
군것질을 정말 좋아해서 과자, 초콜릿, 젤리를 먹으면서 광고를 찍고 싶다. 정말 잘 할 자신이 있다.

Q. DJ소다의 버킷리스트
모든 사람들이 세계일주를 꿈꾼다면, DJ로서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전문적인 DJ 회사를 차려서 DJ를 양성하고 싶다.

기획 진행: 위효선,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소연
의상: 스타일난다, KKXX, 플러스마이너스제로, 트루릴리전
선글라스: 랭골라
시계: 에리스골드
액세서리: 킹크로치
슈즈: 지니킴, 모노톡시
헤어: 정샘물 청담EAST 백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청담EAST 홍서윤 팀장
장소: 바르도 청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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