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범한 듯 멋진 여자, 하지영

입력 2016-08-01 14:51  


[김민수 기자] “어떤 사람이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MC 겸 베테랑 리포터 하지영의 철칙 중 하나다. 그는 평소에도 매일 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이 하는 말들은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언제나 경청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철칙을 담은 그의 행동들은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이 되며 ‘좋은’ 인관 관계가 형성된다.

이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그는 8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SBS 예능 ‘한밤의 TV연예’를 통해 한층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것. 이후 그는 리포터 하지영의 일생을 잠시 내려놓고 예능인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화보 촬영 차 만났던 그는 더없이 행복해 보였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듯 언제나 밝은 미소로 주위 사람을 대했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던 그. 단단한 대나무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인생의 척도가 되고 싶은 방송인 하지영과 만나봤다.

Q. bnt와 두 번째 촬영이다. 어땠나.
방송인 하지영보다 원래 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태어나서 드레스를 처음 입어봤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웃음). 애틋하기도 하고 싱숭생숭하기도 했고 그간 엄마한테 못했던 것들이 왜 이렇게 떠오르던지. 그리고 무엇보다 촬영 현장 호흡이 전부 좋았다. 오늘 너무 감사했고 즐거웠다.

Q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하지영하면 리포터를 빼놓을 수 없다. SBS 예능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 리포터를 통해 8년 동안 얻었던 것이 있다면.
만약 ‘한밤’이 없었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잘 듣지 않았을 것이고 이해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따라다니면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이유로 열심히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보이더라. 그러니 내가 얼마나 공부가 되었겠나.

그래서 난 나쁜 사람이 될 수 없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으며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누군가 나에게 다시 태어나도 리포터를 하겠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하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한다(웃음).

Q.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밝다’, ‘너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 가도 생각난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전화번호도 내가 물어본 것은 30%고 나머지 70%는 그쪽에서 물어봤던 것 같다. 번호를 묻는 이유가 나중에 나와 다시 만나도 싶다는 의미지 않나. 그래서 나는 복 받았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한다.

Q. 생각나는 연예인이 있다면.
아이유 씨다. 인터뷰를 하러 입구에서부터 오는데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더라.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약간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다고 했는데 나와 인터뷰를 하고 난 이후부터 전부 나았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한밤’쪽으로 영상 편지도 보내주고 우리 집으로 꿀도 보내줬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배우게 되더라.

Q. 반대로 리포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열정이 없는 사람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단답형을 하는 유형의 사람들인데 나는 100명 중 1~2명 정도였다. 아무래도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소문으로 인해 나를 나쁘게 본다는 편견을 갖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안쓰럽더라.

Q. 첫 인터뷰 때 언급했던 성시경 씨는 만났는가.
아직까지 안 만났다(웃음). 나는 앞으로도 만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미남 전문 리포터이지 않나. 모든 연예인을 다 만나봐서 내 안에 연예인이 없다. 성시경 씨만큼은 신비감 있는 내 안에 연예인이고 싶다. 하지만 이상형은 아니다(웃음). 

Q. ‘한밤’이 종영 되고도 방송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리포터 활동 당시 내가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시간들을 사랑한다. 리포터나 MC의 경우는 아무래도 현장에서 정말 힘들다. 더위와 추위, 여러 가지로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더라. 가끔씩은 남자보다 더 사랑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일은 나를 즐겁게 만들어 주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더욱 더 감사한다.


Q. 성황리에 마무리한 ‘하톡왔숑’ 7회, 매회 끝날 때마다 어떤가.
와주시는 게스트한테 엎드려 절하고 싶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줘 본적이 없다. 순수하게 본인들이 전부 부담했고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한다. 우리는 돈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고 말이다(웃음). 나 또한 나를 필요로 하면 분명히 달려가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기억에 남는 게스트 & 부르고 싶은 게스트.
솔직히 전부 최고의 게스트이지만 1회 때 오셨던 내 멘토 박경림 씨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토크 콘서트를 생각한 것도 박경림 씨를 보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고 하물며 내 멘토 아니지 않나. 그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고 소녀시대 수영 씨는 한 번 왔는데 한 번 더 오겠다고 해주더라.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매일 응원하고 있고 허각 씨는 ‘하톡왔숑’에 왔던 관객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가수다. 그때 ‘하늘을 달리다’ 곡을 불렀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춤을 췄었다. 허각 씨가 집에 가면서 종교단체 같다고 말하더라(웃음).

그리고 지금 영화 ‘부산행’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공유 씨한테 ‘한밤의 연예뉴스’에 출연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고 배우 유아인 씨도 곧 군대를 가시는데 꼭 모시고 싶다. 아마 군대 가기 전까지 가장 많이 만난 연예인이 내가 아닌가 싶다. 또 영화 ‘곡성’ 팀 곽도원, 천우희 씨도 모시고 싶다.

Q. 롤모델 김혜수.
내가 여태까지 문자를 보내서 답장을 단 한 번도 무시 안했던 분이 김혜수 씨다. 바쁘거나 해외에 있다 보면 안 보낼 수도 있는데 꼭 답장을 해주시더라. 그리고 내가 버스타고 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던 때가 있었다. 그날이 유독 힘들었는지 화장실에서 엉엉 울고 인터뷰에 들어갔다. 그래도 나는 프로답게 티내지 않는다고 했는데도 그 모습이 김혜수 씨한테 보였나보더라. 그렇게 인터뷰를 하다가 중간에 집밥을 먹고 싶다고 그랬더니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오라고 하시는데 말이라도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인터뷰를 끝내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멀리서 김혜수 씨가 번호 알려주고 가라며 오시더라. 감동이었다. 너무 고맙더라. 이번 영화 ‘굿바이 싱글’도 시사회 초대받아서 갔다고 오고 집에 갈치도 보내주시고 나에게는 너무나 큰 멘토다. 김혜수 씨는 나에게 영화 같은 사람이다.

Q. 멘토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그분들만큼 잘 될 수 없겠지만 멘토들이 봤을 때 열심히 살아서 자기 인생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 정도는 꼭 보여드리고 싶다.


Q. 최근에 동료이자 동생 박슬기가 결혼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느 날 너무 하고 싶다가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반복한다. 6년 동안 만났던 분 같은 반려자가 있다면 내일이라고 할 것 같다.

Q. 아까부터 언급한 6년 만났던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헤어진 이유는.
인성이 너무 좋은 사람이었고 강한 사람보다 약한 사람에게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사랑도 많았고 배려가 깊은 분이었는데 술을 정말 좋아한다(웃음). 권유는 따로 하진 않았지만 그 부분이 맞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당시에 결혼이라는 것이 너무 무섭더라. 은근히 결혼에 대해 어필을 했었는데 내가 피했었다.

Q. 헤어진 지 4년, 그동안 연애는.
중간에 몇 번 만났던 분도 있었고 공인도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이 내가 출연하고 싶은 MBC 예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먼저 나오셨더라(웃음). 사실 나와 만났을 때는 나보다 알려진 분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나보다 훨씬 알려져서 되게 부러웠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에는 한두 번 만나고 호감가거나 푹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야 빠지는 스타일이다.

Q. 혹시 배우인가.
노코멘트하겠다.

Q. 결혼하고 싶은 이상형은.
내가 키가 작아서 키가 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177cm이상(?), 그리고 이해심이 많았으면 좋겠고 얼굴은 아예 안 보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웃음).

Q. 하지영 몸매에 대한 연관 검색어.
내가 해외에 나가면 비키니 입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현재 필라테스와 헬스를 열심히 받고 있다. 30대지만 몸매는 늘 20대이고 싶다. 그래서 애쓰고 있는데 몸매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엉덩이와 허리까지 떨어지는 라인이다. 나중에 비키니 화보도 노리고 있다(웃음).

Q. 하지영은 어떤 사람인가.
브라운관에서 비춰진 나와 평소 나는 정말 다르다. 방송일 때는 명랑하고 밝은 이미지가 크지만 평소에는 낯가리고 조용하고 집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금방 친해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또 혼자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가거나 영화보거나 혼자 기사식당 가서 밥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는다(웃음). 매일 같이 사람들을 만나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듣는 이야기들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만은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전혀 외롭지 않다.

Q. 앞으로 목표는.
댄스와 관련된 예능을 하고 싶다. 리포터라는 것을 발판삼아 예능인으로서 정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라디오 DJ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일단은 시청자분들에게 예능으로서 장난스럽고 흥이 많은 하지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건돈
의상: 레미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제시카블러썸
슈즈: 지니킴, 데일라잇뉴욕, 제시카블러썸
헤어: 제니하우스 정수 원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서하 부원장
장소: 빌라드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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