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멜레온 같은 배우, 최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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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5 10:44  

[인터뷰] 카멜레온 같은 배우, 최송현


[임미애 기자]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당당히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9년간 묵묵히 달리고 있는 최송현. 2007년 KBS ‘상상플러스’ MC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더 이상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만을 가진 배우가 아니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강현주 캐릭터와 SBS ‘검사 프린세스’에서 보여준 진정선 등 “지금까지 맡아온 배역을 연기하는 일은 항상 내면에 숨겨져 있던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4차원 성격의 여인부터 냉철한 여성 사업가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온 최송현은 또 한번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6년 9월에 공개되는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합류하며 털털하고 직설적인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는 것. 이에 앞서 스크린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이색적인 변신을 bnt와 함께했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저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화보 촬영을 매우 좋아한다. 펑키한 헤어스타일과 진한 메이크업을 하면서 다양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즐거웠다.
 
Q. 깨고 싶은 고정관념은 무엇인가요.

지적이고 단아한 느낌. 똑 부러지고 차가운 이미지도 좋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실제로 저는 애교도 있고 귀여움도 많다. 막내딸 같은 이미지(웃음).

Q.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꼭 벗어나고 싶은 건가.

그런 이미지도 나쁘진 않다. 다만 연기에 갈증이 많기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고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과 ‘검사 프린세스’에서 4차원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재밌었고 반응도 좋았다(웃음). 최근에는 대표, 변호사 등 지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다. 딕션에 신경 쓰면서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웃음).

Q. 많은 대사량을 외우는 것이 힘들었는지.

힘들다기 보다 대사를 완벽하게 구사했을 때 “역시” 하면서 칭찬해주는 말이 부담됐다. 연기에 감정이입을 해야 하는데 대사를 틀리지 않아야 하는 부담감이 컸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검사 프린세스’.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응원해주는 팬들과 사적으로 만나면서 소소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제일 친한 친구 중 3명은 그 당시 제 팬이었던 분들이다. 팬과 배우 사이에서 친한 절친 사이로 발전한 것(웃음). 소중한 사람을 얻었다.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새로운 친구가 생기면서 외출이 잦아졌다. 한강에서 그림도 그려보고(웃음). 내가 연예인이 된 후에도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Q.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전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조직생활이 맞지 않는 것 같다(웃음). 얼굴이 알려진 회사원이다 보니 방송 외적으로 챙겨야 할 점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 제가 미숙했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었다.

Q. 원래 꿈은 아나운서와 배우 중 무엇이었나요.

배우가 제 꿈이었다면 아나운서는 여대생이 가진 취업 목표였다. 집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이 할 수 있는 방송 진출 진로는 시험 봐서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었다. 이후 ‘상상플러스’를 진행하면서 매주 배우들을 만났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배우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고등학창 시절에 잡지 모델로 합격한 적이 있는데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더라. 우선 대학교를 진학한 후에 생각하라고 했다. 아나운서가 된 후에는 성인이고 스스로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는 가치관이 생겼기에 제 판단을 존중해줬다. 그래서 용기 낼 수 있었다.

Q. 배우에 도전하면서 강한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많은 소속사에서 연락을 줬고 바로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나운서는 방송을 할 때 카메라를 보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정면으로 카메라를 마주하는 일이 드물더라(웃음). 그런 점이 어색해서 카메라 앵글을 종종 벗어났다(웃음).

Q. 반면 아나운서였기에 배우 활동에 유익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대사 외우는데 무리가 없다. 발음 지적받은 적도 없고(웃음). 방송을 해왔기에 카메라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Q.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직업이다. 배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어떤 캐릭터를 마주해도 그 모습은 내 안에 있던 것 중 하나다. 숨어있던 1%의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드리는 작업이 배우의 매력이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되고 남을 관찰하면서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다.

Q.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최송현과 가장 닮은 역할은 무엇인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의 강현주. 글로만 연애를 배운 점을 닮지 않았다. 저는 연애를 많이 해봤다(웃음). 그 부분을 제외하고 엉뚱한 성격과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평소 제 모습 같더라.

Q. 연애는 많이 해봤는지.

할 만큼 했다(웃음). 30대 중반에 연애를 못해봤다면 너무 슬프잖아요(웃음).

Q. 가장 소화하기 어려웠던 캐릭터.

데뷔작 ‘인사동 스캔들’의 공수정 캐릭터.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술집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장해 국회의원 정보를 빼돌리는 등 실제로 접하지 못한 성격이다. 첫 작품이었기에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개념도 제대로 없는 상태였기에 더욱 힘들었다. 저는 지나간 작품 돌려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너무 오그라든다. 연기에 대해 알고 나서 접했다면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Q. SBS ‘정글의 법칙’을 위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고 소식 연습을 했다고.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워낙 좋아했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국내 여자 연예인 최초로 강사 자격증을 땄다(웃음). 정글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바다가 깨끗하지 않아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소식 연습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함께 다녀온 멤버들 중 제가 가장 배고픔을 느끼지 못 했다(웃음).

Q. 평소 레저스포츠에 관심이 많은지.

활동적인 편이다. 수영도 계속 배우고 있다. 야외 활동과 자연을 좋아한다(웃음).

Q. 직접 다녀온 정글, 많이 힘들었나요.

역대급으로 식량이 부족했다. 새벽 3시에 촬영이 마치면 당직 제외한 제작진들은 유유히 떠나가더라. 리얼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다(웃음). 하지만 비가 5일 내내 내리면서 젖은 몸으로 추위에 떨 줄은 상상하지 못 했다.

Q. 정글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지.

리얼리티 상황에서 저의 활동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로 다녀온 정글은 만족스럽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멤버들 중 큰 언니였기에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눈에 띈 것 같다. 건장한 남자들 사이에 홍일점이었다면 조금은 편하지 않았을까(웃음).

Q. 실제로 만난 병만 족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정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동물적인 본능이 살아있더라.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해결책을 생각하는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

Q. 정글이 재밌었던 만큼 힘든 부분도 많았을 텐데.

엄청 힘들었다. 100시간 동안 제대로 먹지 못 해서 마음의 허기가 생겼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데 배에 가죽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살이 정말 많이 빠졌다. 한국으로 돌아오는데도 비행기 경유 때문에 30시간이 걸렸다.

Q. 또 정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도전할 것인지.

가고 싶다. 다음에는 에어탱크를 매고 바다에 들어가 보고 싶다. 바닷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드리고 싶다. 비록 바다 안에서 대화는 나눌 수 없지만 시각적인 아름다움 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는 영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글의 법칙’이 아니더라도 바다에 다이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도전해볼 것.

Q. 정글에서 다사다난한 일을 같이 겪은 멤버들과 매우 친해졌을 것 같아요.

최윤영과 걸스데이 소진은 정글에 다녀온 후 진솔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프로그램으로 처음 만났지만 냇가에서 함께 샤워하며 친해졌다.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더라. 촬영 막바지에는 발에 피고름이 나서 정말 고통스러웠는데 동료들의 농담이 힘이 됐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틸 수 있었다.


Q. 아나운서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방송을 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순간.

사실 아나운서는 활동한 기간이 약 2년이지만 그만둔지 9년이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웃음).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인사동 스캔들’이 처음 스크린에 걸리고 제 이름이 배우로 기재됐을 때. 나에게도 작품이 생겼다는 기분이 들었다.

Q.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나운서 생활이 그립지는 않은지.

그립지 않다(웃음).

Q. KBS 전 아나운서 오정연, 박지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어요.

정연이는 제 동기고 매우 친한 친구다. 지윤 선배님은 정말 오랜만에 뵀다. 정연이도 연기를 시작한 만큼 궁금증이 많더라.

Q. 결혼 계획은 있는지 궁금해요.

결혼은 할 것이다. 저는 아이 없이 남편과 오붓하게 지내고 싶기에 이를 동의해줄 남성을 찾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아이를 원하지 않기에 결혼이 급하지 않다.

Q. KBS 수목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출연하시죠.

한옥 인테리어이자 이상윤 선배님의 절친으로 출연한다. 털털하고 직설적인 캐릭터.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작으로 9월 말에 방송된다. ‘봄날은 간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한 작가님의 작품이기에 대본 자체가 영화 같더라.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심쿵’ 로맨스에 가깝다. 매우 잔잔한 로맨스.

Q.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직은 모르겠다(웃음). 대본을 끝까지 받아보지 못해 추후 어떤 스토리가 있을지 저도 궁금하다.

Q. 인스타그램에 피아노 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글을 공개했어요.

피아노를 잘한다기보다는 제가 절대음감이기 때문에 한 번 들은 음을 바로 칠 수 있다. 7살부터 13살까지 피아노를 배웠고 성가대 반주도 7년 정도 했다. 피아노도 손기술이 필요한데 제가 연습을 자주 안 해서 지금은 많이 굳었다. 음악과 관련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Q. 음악적인 캐릭터 외에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서 아쉽긴 하지만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에서도 짝사랑이었고 계산적으로 사랑을 대했다. 정말 사랑만을 생각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Q. 앞으로 활동 계획.

아직 확정된 활동은 드라마가 전부다. 하지만 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많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여행 가는 프로그램도 좋고 tvN ‘삼시세끼’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기에 일등 주방보조로 열심히 일하겠다(웃음).

기획 진행: 임미애,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박지나
의상: 츄,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이사베이, 베스띠벨리
슈즈: 츄, 이로스타일
아이웨어: 휠라 선글라스
시계: 마르벤
주얼리: 바이가미
면사포: 이로스타일
헤어: 끌림 민영 부원장
메이크업: 끌림 명아 원장
장소: Marquee 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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