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풍, 창작의 미학을 전하다

입력 2016-08-08 10:02  


[김민수 기자] 김풍, 그를 보고 있노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극히 긍정적이고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호박을 마차로 바꾸는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처럼 혹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아이언맨 슈트처럼 말이다.

그런 그에게 어떤 이들은 요리사라 부르거나 어떤 이는 만화가라 부른다. 하지만 그는 직업을 뛰어넘어 ‘창작’이라는 가치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아름다운 상상력에서 전달되는 그의 손끝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휴식’을 자극하는 행복이 아닐까.

즐겁고 싶다면 김풍을 만나라. 그리하면 긍정적일 것이다. 김풍복음 1장 1절.

Q. 질문에 앞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에 대해서 궁금해 하더라.
대학교 1학년 때 나이트클럽에서 댄스 대회를 나간 적이 있었다. 당시 ‘순풍산부인과’라는 시트콤이 유행이었는데 그때 옆에 있던 웨이터 형이 ‘순풍산부인과’의 풍을 따서 김풍 어떠냐고 하더라(웃음). 왠지 어감도 좋아서 쓰게 되었고 덕분에 댄스 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도 거뒀다.

Q. 만화가 김풍 하면 웹툰 ‘찌질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찌질의 역사’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모습들이 전부 내 성격 중 하나다. 연재할 때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도 많고 어딘가에서 들었던 정보도 있다. 그리고 ‘찌질의 역사’는 남자 입장보다 여자 입장으로 하는 이야기다보니 만화의 특성상 여자 주인공들의 감정선들을 디테일하게 잡아야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약간 여성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적용된 만화가 ‘찌질의 역사'다

Q. 장기휴재를 끝내고 다시 연재하고 있는 ‘찌질의 역사 시즌3’로 돌아왔다.
‘찌질의 역사’를 연재할 당시 내가 만화를 그리기에는 정말 부족했다고 느꼈고 끈기도 없었을 뿐더러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에 연재했을 때에도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더 겁이 나더라. 그런데 초심으로 돌아가기에 딱 좋은 작품이 ‘찌질의 역사’였다. 정말 오랜만에 기회가 와서 5년 만에 작품을 연재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워밍업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래는 ‘찌질의 역사 시즌3’까지 갈 생각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더라. 이 자리를 빌어 독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Q. 연재를 하다보면 독자들이 남긴 댓글들을 볼 텐데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찌질의 역사’가 작품으로서 악플은 못 본 것 같다. 주인공에 대한 욕은 하지만 그만큼 몰입해서 본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고해성사를 하는 분들이 있더라. 누구에게 미안하다는 둥 잘 지내냐는 등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베스트 댓글은 되지 않는다. ‘싫어요’를 누르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웃음). 하지만 나는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같이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더 뿌듯하더라. 이런 분들에게 술 한 잔 따라주고 싶을 만큼 너무 고맙다.

Q.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작품이 있다면.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다. 아마 유작이 아닐까. ‘신과 함께’ 이후로 이만한 작품이 나오고 있지 않다. 그리고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 나는 이 작가님 작품들을 다 좋아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천상륙작전’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작가들은 자기 작품 이외에 잘 보지 않을 것이다. 본다는 것은 순전히 팬심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작품을 보게 되면 가끔가다 창작에 저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보는 것이 훨씬 낫더라.

Q. 혹자 뿐만 아니라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궁금할 것 같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작가들이 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휴재하는 것이다(웃음). 물론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지만 보통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있다. 작품이 한번 업로드가 되어버리면 번복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신중해야 한다.


Q. 이제 ‘요리’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서 아까 언급했던 ‘여성적인 성향’이 있다고 했다. 요리와 관련이 있는지.
관련은 없고 그냥 순수하게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요리를 시작한 것이다(웃음). 순수하게 그런 의도로 요리를 한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만화를 그리다 지쳤을 때 기분전환을 위한 취미생활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내가 요리에 접근하는 방식은 창조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편이어서 기존보다 다른 스타일로 요리를 한다.

Q.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 때문인지 아직 요리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지금까지 ‘냉부’에 출연하면서 내가 요리사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냉부’도 사실 어떻게 보면 만화가 입장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냉부’를 하는 이유는 순전히 내 만족이다. 다른 쉐프 님들은 게스트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요리를 하지만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요리를 한다(웃음). ‘과연 그 맛이 날까’, ‘맛이 괜찮을까’, ‘내가 이게 될까’ 이정도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과 나오는 결과물들 때문에 즐겁더라. 내가 즐겁지 않으면 요리를 하지 않는다.

Q. ‘냉부’를 하면서 주변 반응은.
편집도 너무 잘해줬고 내 캐릭터가 부각되니깐 주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사실 평소의 내 모습과 ‘냉부’에서의 내 모습이 다르다 보니 사람들이 색다르게 보기도 하는데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진 않다. 너무 인식하게 되면 내 자신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들 것 같고 그런 것 때문에 붕 뜰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Q. 솔직한 프로그램 ‘냉부’.
‘냉부’는 약간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에 솔직한 본인의 모습이 나와야 된다. 그렇게 해야 그 모습을 시청자 분들도 좋아하고 현재 그렇게 임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제작진들도 우리들에게 디렉팅을 하지 않더라. 스스로 찾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쉐프님들에게 까불 수 있는 것도 잘 받아주니 하는 것이다. 프로 방송인들이 있는 곳에 출연하면 또 기죽어서 하지 못한다(웃음).

Q. ‘냉부’에 출연했던 게스트 중 가장 요리하기 어려웠던 게스트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냉장고는 인피니트 성규 냉장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것도 없더라. 썩은 토마토 이런 것들만 있어서 힘들었고 서장훈 형님 냉장고도 정말 없더라. 게다가 입맛도 까다로워서 이걸 어떻게 해야 싶을 정도였다(웃음). 조금 신 것도 못 드시고 그렇다고 고급 입맛도 아니고 그런데 그때 이연복 쉐프 님과 대결해서 이겼다(웃음).

Q. ‘냉부’에서 자주 이겼던 샘킴 쉐프.
사실 요리로는 나은 게 하나도 없다. 샘킴 쉐프보다 나은 것은 아마 매운 요리는 내가 더 잘하지 않을까(웃음).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질 못하더라. 그래서 그 부분은 내가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

Q. 김풍이 본 샘킴 쉐프는 어떤 사람인가.
정말 착한 사람이다. 실제로도 순수하다. 방송을 하거나 유명세를 타면 변할 수 있는데 변한 것들이 하나도 없더라. 처음에는 컨셉질하는 줄 알았는데(웃음) 그것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깐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쉐프 일과 병행하면서 텃밭도 가꾸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기가 아닌 그것들을 즐기니깐 배우게 된다.

Q. 김풍이 좋아하는 맥주 안주는.
소주는 잘 마시질 않아서 딱히 생각나는 안주가 없고 맥주는 오징어 튀김(?) 이런 튀김 종류를 찾게 되더라. 비록 몸에 좋진 않지만 맥주 안주에 기름진 게 좋지 않나(웃음).


Q. 본업은 만화가, 음식점은 따로 경영할 생각이 있는가.
정말 해보고 싶긴 하다. 경영이라기보다 분식집 같은 것 있지 않나.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하려면 계속 주둔해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작품 진행에 있어서 지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겐 아직 작품이 중요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작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다. 계획은 전혀 없지만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여대 앞에서 말이다(웃음). 누구나 꿈꾸는 로망 아닌가.

Q. 만약에 한다면 따로 간판 명(名)은 뭐가 좋을 것인가.
그래도 가장 무난한 ‘김풍분식’이 가장 좋을 것 같다.

Q. 따로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있는지.
작년에 ‘주먹쥐고 소림사’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고생스러울지 몰랐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막상 해보니 즐겁고 재미있더라. 그리고 나는 사실 예능보다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긴 하지만 만약 들어간다면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을 들어가고 싶다. 기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은 내 역량이 따라가질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예능에 불러만 주면 뭐든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요즘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머릿속에 ‘찌질의 역사 시즌3’가 가득하다. 매주 연재를 해야 되는 압박감 때문에 다음 화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생각 밖에 없다(웃음). 그리고 한두 명이서 한적한 카페에 앉아 수다 떠는 것이 제일 좋더라. 특히 주호민 작가랑 어울리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내 유일한 즐거움이자 낙인 것 같다.

Q. 현재 사귀는 이성은 있는가.
없다. 없지만 공인보다 일반인들이 좋은데 사실 만날 기회도 딱히 없다. 그런 자리도 만들려고 하지 않고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내 성격이 좀 내성적인 것이 강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행복하려고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비록 결혼에 대한 DNA적인 의무감은 있지만 나는 지금이 딱 행복하다.

Q.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일단 ‘찌질의 역사 시즌3’를 잘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찌질의 역사 시즌3’가 끝나고 나면 차기작에 대한 계획도 있기 때문에 고민도 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찌질의 역사 시즌3’에 관해 소스를 주자면 시즌 1, 2보다 엄청난 공분을 살 수 있는 훨씬 더 강력한 찌질함이 기다리고 있다(웃음). 기대해도 좋다.

Q. bnt독자들에게 한 마디.
모델도 아닌 나에게 화보 촬영을 해줘서 감사하고 ‘찌질의 역사 시즌3’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를 만화가 혹은 쉐프라고 한정 짓지 말고 김풍이란 사람은 재미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재미있는 것을 찾아다는지에 대한 행
보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웃음).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반달리스트, 헨리코튼
슈즈: 로버스
헤어: 크로체나인 이지윤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희진 실장
장소: 카페 ho2 건대점, 비욘드아시아 커먼그라운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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