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효주가 꽃을 피우기까지

입력 2016-08-16 15:02   수정 2016-08-17 17:21


[임미애 기자] SBS 드라마 ‘원티드’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다시 한번 배우로서 인정받은 박효주. 그는 캐릭터의 특색과 성격을 200% 보여주기 위해 매 순간 내면을 돌아보며 드라마라는 가상세계 속 인물에 진실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교수, 여형사, 방송 작가 등 안 해본 직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온 박효주는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연기와 함께했다. 그런 그에게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모습이 있는지 궁금해지던 찰나, 박효주는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은 숨겨진 매력을 bnt 화보 촬영으로 선보였다.

Q. 화보 촬영 소감.

숨 가쁘게 잘 마친 것 같다. 마지막 외부에 나가서 찍은 콘셉트가 가장 인상 깊었고 여대생처럼 데님 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도 경쾌하게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든다.

Q. 포탈에 박효주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박효주 몸매’가 있다. 특별한 바디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조깅, 요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발레는 고등학생 때 척추분리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 그만두게 됐다. 현재는 완치된 상태에 가깝지만 격한 운동은 여전히 부담스럽다(웃음).

Q. 발레를 전공할 의향이 있었는지.

무용수가 어릴 적 꿈이었다(웃음). 무용을 그만두고 우연히 패션 잡지 모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후 연기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연기, 뮤지컬을 접할 수 있었다. 무용수가 되고 싶었던 마음과 연기자가 되고 싶은 바램이 많이 다르지 않았다. 결국은 같은 맥락의 직업인 것 같더라(웃음).

Q. 그 당시 어떤 연기자를 보며 꿈꿔왔는가.

아주 어렸을 때 장만옥 배우를 매우 좋아했다. 우선 홍콩 영화는 영상 느낌이 좋았고 처음 본 장만옥 배우는 멋있고 예뻐 보였다. 그의 보이스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중저음의 보이스에 묘한 매력이 있다(웃음).

Q. 현재 박효주의 롤모델은 누구인지 궁금해요.

특별히 롤모델은 없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연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함과 즐거움이 마냥 좋다.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연기를 하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매 작품을 만날 때마다 새롭고 재밌다.

Q. ‘원티드’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닌 방송작가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몰입도가 매우 대단한 배우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연기를 하기에 앞서 캐릭터를 최대한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항상 모든 연기는 저를 거쳐 표현되는 만큼 내면에 있던 무언가를 보이는 작업이기에 모든 캐릭터가 막연히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믿어가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는 것.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Q. 몰입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거나 준비하는 부분이 있는지.

준비보다는 최대한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매 장면과 모든 순간을 고민한다. ‘표현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감정의 흐름을 파악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원티드’ 연우신을 표현할 때 가장 집중했던 부분이 있다면.

연우신은 일에 대한 집중력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었다. 모든 연기는 결국 인간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연우신이 일에 집중하는 이유도 사랑하는 이유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제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감정의 시작점을 찾아갔다. 제가 연기를 할 때 집중하고 실수하기 싫어하던 모습과 연우신을 매치하면서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Q. 연우신 캐릭터 표현은 만족스러운지 궁금해요.

연기에 대해 100% 만족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우신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감독님이나 주변 배우들이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해주시면 안심이 되더라(웃음).

Q.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와 만족스러웠던 역할이 있다면.

만족을 기준으로 배역을 선정하기는 너무 힘들다(웃음). 재밌었던 캐릭터를 기준으로 잡으면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이민정이 가장 편하고 즐거웠다. ‘원티드’처럼 범인 잡는 것보다는 일상적인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기에 표현을 하면서 즐거웠다(웃음).

Q.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이민정은 실제 박효주 성격과 흡사한지.

네(웃음). 완벽하게 비슷하지는 않지만 저와 비슷한 나이였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인간관계를 생각하는 캐릭터였다. 친구들과 노는 모습도 비슷하고(웃음). 지금 생각해도 가장 재밌었던 순간이다.

Q. 이해하기 어려웠던 캐릭터가 있다면.

아쉬웠던 캐릭터는 영화 ‘더 파이브’ 혜진 역. 죽음을 앞둔 여자였다. 열심히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작품을 마친 후에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연기가 100% 경험으로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겪어보지 못한 순간의 감정이 표현돼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잘 표현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Q. 연기에 대해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가.

1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즐기면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지치지 않고 지겨움을 느끼지 않은 것은 즐겼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슬럼프는 없었는지.

슬럼프는 있었다(웃음). 다만 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환경에 대한 슬럼프였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분석하는 일은 어려워도 이겨내려는 노력 자체가 보람이 된다. 오히려 지치지 않는 즐거움의 원천이다(웃음). 슬럼프는 원하는 작품을 하지 못하는 환경이 반복될 때 혹은 주변 사람들이 주는 피곤함 등 환경적인 부분으로 인해 생기는 것 같다. 슬럼프는 연기로 극복한다. 내가 힘들어도 좋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되더라.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다 해보고 싶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최근에 했던 작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원티드’처럼 스릴러를 했다면 다음에는 로맨스가 하고 싶고(웃음). 사극을 하면 현대극에 관심이 간다. 지금은 사회성이 짙은 장르를 마쳤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부드럽고 사람 냄새 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왕이면 내 나이와 비슷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좋겠다(웃음). 제가 많이 알 수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연기를 잘 하는 방법이더라.

Q. 지금 상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 탐나는 역할이 있는지.

드라마는 ‘원티드’ 외 시청하고 있는 것이 없다. 볼 시간이 없다(웃음). 탐나는 역할을 영화에서 찾아보자면 ‘덕혜옹주’. 거대한 역사의 숨겨진 아픔을 영화로 표현하면서 실화 인물을 그리는 일은 정말 어렵지만 매력 있는 작업 같다.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다(웃음).

Q. ‘원티드’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본방 사수했는지.

네(웃음). 모든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지만 화면으로 봤을 때 조금 더 실감이 나고 재밌는 장면들이 있더라. 모니터는 꼭 한다.

Q. 본방을 사수했을 때, 화면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냥 옷은 왜 저렇게 입었나, 헤어스타일은 어울리는가 등 단점을 많이 캐치하는 편. 연기도 아쉬운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라. 저 상황에서 조금 더 명확하게 표현할걸 하는 아쉬움. 10편 중 한 장면 정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Q. 스스로에게 엄격한 타입인지.

요즘은 당근을 많이 주려고 한다. 채찍질이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일을 즐기고 싶다. 연기를 통해 느껴지는 집요함과 피곤함마저 즐길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더라. 이를 위해서는 작품이 좋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Q. ‘원티드’ 스케줄은 많이 바쁜 편이었는지 궁금해요.

드라마는 늘 힘들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다. ‘원티드’ 경우 조연이었기에 김아중, 지현우 등 주인공처럼 고된 스케줄은 아니었다. 밤샘 작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촬영을 이어갈 때는 정신이 없더라(웃음). 메이크업을 다시 할 시간이 부족해서 수정만 계속하는 경우도 많다. 새로 화장을 못하면 얼굴에 두꺼운 막이 쌓여가는 기분이다. 썩 좋지는 않다(웃음).

Q. 함께 ‘원티드’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호흡은 좋았는지 궁금해요.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진다. 미니시리즈 수목드라마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친해질 타이밍에 작품이 끝난다는 것(웃음).

Q. ‘원티드’ 출연 배우 중 가장 힘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조언을 주고받는 경우는 드물다(웃음). 다만 엄태웅, 이문식 선배님과 대사를 많이 맞추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것 같다.

Q. 박효주 씨가 다른 배우에게 조언을 해준 적은 있는지.

모든 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연구한다. 저 역시 ‘원티드’ 외 참여했던 작품을 통틀어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건넨 적은 없다(웃음).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모든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최근에 종영한 ‘원티드’가 제일 생생하다(웃음).

Q. 다양한 배우와 호흡을 맞춰보았는데, 어떤 스타일의 상대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은지.

열정의 온도가 비슷한 사람. 작품에 대한 애정의 온도가 비슷한 사람과 연기를 할 때 가장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제 연기의 온도는 36.5°다(웃음). 지금까지 만난 배우들 중 저와 온도가 비슷했던 분을 고르기는 어렵지만 배우를 비롯해 감독, 스태프들이 모두 한마음이 돼서 하는 작품이 참 따뜻한 것 같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과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3’가 모든 이들의 열정의 온도가 비슷했다(웃음).

Q. 결혼 전, 후 연기 생활에 다른 점이 있는지.

워낙 연애할 때부터 저의 연기생활을 봤었고 생활 패턴을 잘 알기에 밤샘 작업을 해도 걱정은 안 한다. 든든하고 좋다(웃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응원해주는 가족이 두 배가 됐으니 더욱 힘이 된다.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Q. 3년 연애 후 결혼을 하셨어요. 결혼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2015년 12월에 결혼했으니 이제 반 년 지났다. 결혼해서 좋은 점은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연애할 때도 억지로 감추면서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어디든 조금 더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 좋다(웃음).

Q. 집에서는 어떤 아내인가.

아직 아내라고 불리기에는 7개월 결혼 생활 중 3개월을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웃음). 둘 다 아내와 남편으로서 초보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더욱 연애 시절처럼 지내고 있다. 결혼했다고 무언가가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큰 결혼식이라는 행사가 끝났다는 사실이 편안하다(웃음).

Q.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있다면.

음식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요리를 하면서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웃음). 음식에 나름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 올라온 레시피를 보면서 다양한 음식에 도전 중이다.

Q. tvN ‘두번째 스무살’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이후 박효주가 재조명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두번째 스무살’은 박효주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궁금해요.

매우 재미있게 촬영했던 작품이다. 소현경 작가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두번째 스무살’로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Q.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만약 출연하게 된다면 무용극을 꿈으로 정하겠다(웃음). 무용을 했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면서 멤버들과 함께 발레를 하고 무대에 서면 재밌을 것 같다.

기획 진행: 임미애,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FRJ Jeans, 레미떼, 베스띠벨리
슈즈: 데일라잇뉴욕, 이로스타일, 페이유에
아이웨어: 휠라 선글라스
시계: 망고스틴
주얼리: 아가타 파리
헤어: 정샘물 이스트 서희 부원장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권희선 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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